1. 클라렁스 디용의 생애
프랑스를 사랑했던 미국의 금융업자인 클라렁스 디용은 1935년 당시 매우 열악했던 보르도 1등급 그랑 크뤼 샤토 오-브리옹(Chateau Haut-Brion)을 구매했습니다. 계약은 같은 해 5월 13일 전 소유주인 기버츠(Giberts)와 디용 사이에 이뤄졌고, 디용의 조카인 세이무어 웰러(Seymour Weller)가 프랑스로 건너가서 대리 서명을 했습니다. 이로써 제3대 미국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극찬했던 1등급 그랑 크뤼 샤토 오-브리옹은 미국인의 소유가 됩니다.
클라렁스 디용의 가계는 프랑스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디용의 어머니인 베르타 스텐복(Bertha Stenbock)의 집안이 프랑스와 이어져 있었던 것이죠. 루이지애나(Louisiana)에서 태어난 베르타는 자신의 혈통에 자긍심을 가졌고, 모국어인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고 합니다.
1908년 클라렁스 디용은 안네 더글라스(Anne Douglass)와 결혼했고, 두 사람은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허니문 기간이 2년이나 되었는데, 첫 해에는 유럽 전역으로 여행을 다녔고, 2년째에는 파리와 제네바에서 지냈죠. 제네바에 있었을 때 첫아들인 더글라스(Douglas)가 태어났는데, 당시 디용은 건축과 예술에 빠져있었고 파리에 있었을 때엔 특히 동판화 공부에 열성적이었습니다. 디용은 프렌치 스타일의 최고급 요리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요리 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의 초급과정을 수료했을 정도였죠.
1910년 디용은 미국으로 돌아왔고, 1912년 위스콘신주의 밀워키(Milwaukee)에서 첫딸인 도로시(Dorothy)가 태어났습니다. 그 해에 디용은 월 스트리트의 채권 중개회사인 윌리엄 A. 리드&컴퍼니의 설립자인 윌리엄 A. 리드(William A. Read)를 만났고, 이듬해 그의 사업에 동참했죠.
디용의 뛰어난 금융 감각은 즉각 주변의 이목을 끌었고, 단 3년 만에 윌리엄 A. 리드&컴퍼니의 동업자로써 명성을 날렸습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창립자인 리드는 점점 나태해졌고, 월 스트리트의 큰손들은 자문과 안내를 위해 디용쪽으로 돌아서기 시작했습니다. 1917년 저명한 금융업자로 전시 산업위원회의 회장이 된 버나드 바룩(Bernard Baruch)이 디용을 개인 비서 겸 분쟁 중재자로서 채용하려고 초대했을 만큼 디용의 명성과 신뢰는 높아졌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다음 해인 1919년에 디용은 윌리엄 A. 리드&컴퍼니로 돌아왔고, 동업자들로부터 최고 경영자가 되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는 곧 회사의 수익을 관장하게 되었고, 1921년 회사의 이름도 디용, 리드&컴퍼니로 바꿨습니다.
미국에서 금융업자로 일하는 중에도 프랑스에 관한 클라렁스 디용의 애정은 결코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그는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프랑스에 경제적인 지원을 했고 종종 자선 기증도 하곤 했죠.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진 1939년 9월에는 부상당한 육군 장교들의 치료를 위해 샤토 오브리옹을 병원으로 바꿨습니다. 1940년 6월에는 보르도의 자선 단체에 41만 프랑을 기부했죠. 프랑스를 위한 디용의 셀 수 없이 많은 우애와 지원에 대한 보답으로 프랑스 정부는 1938년 11월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종 도뇌르(Légion d'Honneur)를 서훈(敍勳)했고, 그는 레종 도뇌르 3등 훈장을 받았습니다. 또한 보르도 지방에 흥미를 갖고 샤토 오브리옹에 관심을 기울이기 전까지 디용은 매년 노르망디 지역의 별장을 빌려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2. 도멘 클라렁스 디용(Domaine Clarence Dillon)
샤토 오브리옹과 샤토 라 미숑 오브리옹(Chateau La Mission Haut-Brion)을 생산하는 도멘 클라랑스 디용은 페싹 레오냥(Pessac-Léognan)과 메독(Médoc), 뽀므롤(Pomerol), 쌩-테밀리옹(Saint-Emilion) 지역에서 생산하는 일류 보르도 AOC 등급 와인의 포트 폴리오를 갖췄습니다.
클라렁스 디용 와인은 협력하는 포도원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그들의 명성을 좀 더 널리 알리면서 포도원과 고객 사이에 좀 더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도록 움직입니다. 클라렁스 디용 와인은 가능한 가장 빠른 방법으로 그들의 와인을 전 세계의 가장 감각 있는 와인 애호가들에게 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클라렁스 디용 와인은 보르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산 중 하나인 보르도 와인의 맛과 향을 훌륭하게 구현하려고 노력하며,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창조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나무 케이스와 별도로 클라렁스 디용 와인은 주제와 계절에 맞는 여러 해의 테이스팅 모음 세트를 개발했습니다. 이 세트는 단일 생산자가 만든 여러 빈티지의 와인으로 구성되어 있죠. 또 스페셜 박스라고 부르는 세트도 판매합니다. 이외에 프랑스 파리에서 미슐랭 2 스타 레스토랑인 르 클라렁스(Le Clarence)와 부티크 와인샵인 라 까브 뒤 샤토(La Cave du Château)도 경영합니다.
3. 도멘 클라렁스 디용의 와인
도멘 클라렁스 디용의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제품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1) 샤토 오-브리옹
페싹-레오냥의 유일한 <1855년 공식 보르도 와인 등급제(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 1등급 그랑 크뤼 와인
2) 샤토 라-미숑 오-브리옹(Château La Mission Haut–Brion)
16세기에 설립되었고 오랫동안 높은 평가를 받아왔으며, 지금도 이름 높은 보르도의 전설적인 샤토
3) 샤토 퀸투스(Château Quintus)
2011년에 첫 빈티지가 나온 쌩-테밀리옹의 샤토
4) 클라렁델르(Clarendelle)
신세계 와인의 성장에 대응하려고 개발한 제품으로 샤토 오-브리옹에 영감을 받아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보르도 떼루아를 잘 구현한 전통적인 스타일이면서 우아하고 현대적인 와인을 찾는 와인 애호가의 욕구를 충족시킬 와인이라고 하죠. 루즈(rouge), 블랑(blanc), 로제, 앰버의 4종이며, 국내엔 앰버를 제외한 3종이 수입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