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처음엔 단순해도 시간과 함께 다양해지는 맛과 향 - Andre Goichot Bourgogne Hautes-Cotes de Nuits "Dames Huguettes" 2013

까브드맹 2021. 1. 17. 13:27

● 생산 지역 : 프랑스 > 부르고뉴(Bourgogne) > 꼬뜨 도르(Côte d’Or) > 오뜨-꼬뜨 드 뉘(Hautes-Cotes de Nuits) 

● 품종 : 피노 누아(Pinot Noir) 100% 

● 등급 : AOC Hautes-Cotes de Nuits 

● 어울리는 음식 : 차돌박이나 소고기 카르파쵸 같은 가벼운 소고기 요리, 맵지 않은 돼지고기 요리, 그릴에 굽거나 튀긴 닭요리, 참치 붉은 살, 소고기 수프, 또는 스튜와 빵, 까망베르나 브뤼 같은 치즈, 고기만두, 육사시미 등 

메종 앙드레 구아쇼(Maison Andre Goichot)는 1947년에 부르고뉴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의 뫼르쏘(Meursault) 마을 근처에 설립되었습니다. 가족 경영 회사로 날로 성장해서 2000년에 본(Beaune) 근처에 새로운 건물을 지었고, 최적의 작업 조건과 독자적인 병입, 라벨링 시설을 갖추게 되었죠. 

메종 앙드레 구아쇼는 전통에 대한 깊은 존중과 미래를 향한 비전을 함께 갖췄습니다. 지역 와인 생산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그들이 제공하는 최고의 와인을 선택해 샤블리(Chablis)와 꼬뜨 드 뉘(Côte de Nuits), 꼬뜨 드 본, 꼬뜨 샬로네즈(Côte Chalonnaise) 등등 부르고뉴 각지의 와인을 고객들에게 공급합니다.

(메종 앙드레 구아쇼의 건물 모습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goichotsa.com/en/)

주변 와인 생산자로부터 와인을 공급받을 뿐만 아니라 직접 소유한 포도밭에서 생산하기도 합니다. 뫼르쏘 마을의 샤르도네로 만드는 <레 드레솔르(Les Dressolles)>, 꼬뜨 샬로네즈에서 나오는 <몽타니 "샤토 드 라 기슈(Montagny "Chateau de la Guiche")> 같은 와인들이죠.

메종 앙드레 구아쇼는 여러 와인을 신중하게 시음하고 선택한 후 자신의 이름을 달고 판매합니다. 그들이 와인 시장에 내놓는 와인들은 여러 와인 박람회와 기드 아쉐뜨 데 뱅(Guide Hachette des Vins), 아스트비나지(astevinage), 고 앤 미요(Gault & Millau), 부르곤디아 도르(Burgondia d’ Or) 같은 권위 있는 와인 평론지에서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오뜨-꼬뜨 드 뉘의 위치입니다.)

앙드레 구아쇼의 부르고뉴 오뜨-꼬뜨 드 뉘 담 위게뜨(Bourgogne Hautes-Cotes de Nuits "Dames Huguettes")는 꼬뜨 드 뉘의 북서 사면에 있는 오뜨-꼬뜨 드 뉘의 담 위게뜨(Dames Huguettes) 포도밭에서 수확한 피노 누아로 만들었습니다. 담 위게뜨는 오뜨-꼬뜨 드 뉘에서 제법 뛰어난 밭이라 알베르-비쇼(Albert-Bichot)와 몽제아 뮈네레(Mongeard-Mugneret), 장-끌로드 부아셰(Jean-Claude Boisset) 도멘 베르타냐(Domaine Bertagna) 같은 유명 생산자들도 이 밭에서 나온 피노 누아로 와인을 만들고 있죠.

중간 농도의 루비색입니다. 붉은 체리와 산딸기 같은 과일과 허브, 버섯, 식물 줄기 향이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무와 흑연, 마른 흙 향이 올라오네요. 나중엔 검은 올리브와 타임(thyme), 부엽토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듯 하지만, 시간과 함께 제법 다양한 향이 퍼집니다.

가볍지만 피노 누아 와인으로는 미디엄 바디라 할 수 있습니다. 탄닌은 부드러우면서 탄력적이고, 구조는 귀엽고 활달하면서 충실합니다. 나중엔 무게가 조금 더 느껴지면서 차분한 인상을 줍니다. 드라이하며, 산딸기와 레드 체리의 귀엽고 활발한 산도가 맛있습니다. 붉은 과일과 허브, 식물 줄기의 풍미가 나오며, 나무나 부엽토 같은 숙성 풍미는 많지 않습니다. 알코올은 편안하지만 와인에 충분한 활력을 줍니다. 여운에선 붉은 과일과 허브 느낌이 가볍게 남습니다. 나중엔 부엽토 같은 숙성 풍미도 느껴지네요.

가볍지만 탄탄한 느낌을 주는 탄닌과 붉은 과일의 새콤한 산미, 12.5%로 편안하게 활력을 주는 알코올이 좋은 균형을 이룹니다. 품종의 특징이 가볍게 나오는 와인으로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며 와인만 편하게 마셔도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1월 1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