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축구장을 누비는 활기찬 소년 같은 와인 - Travaglini Coste della Sesia Nebbiolo DOC 2018

까브드맹 2020. 10. 6. 09:00

Travaglini Coste della Sesia Nebbiolo DOC 2018

트라발리니(Travaglini) 와이너리의 코스테 델라 세시아 네비올로(Coste della Sesia Nebbiolo) 2018은 이탈리아 서북부의 피에몬테(Piemonte)주에 있는 코스테 델라 세시아(Coste della Sesia) DOC에서 재배한 네비올로(Nebbiolo)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마셨을 때 축구장을 누비는 활기차고 날씬한 소년이 떠올랐던 이 와인은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가티나라(Gattinara) 마을(comune)에 있는 트라발리니 와이너리에서 만들었습니다.

1920년대에 클레멘트 트라발리니(Clemente Travaglini)가 세운 트라발리니는 아들인 아르투로(Arturo)와 손녀인 친지아(Cinzia)의 대에 이르러 꽃을 피웠습니다. 남편인 마시모(Massimo)와 사위인 지안카를로(Giancarlo)와 함께 친지아는 트라발리니 와이너리를 가티나라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한 생산하는 네비올로 와인의 가장 존경받는 생산회사로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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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코스테 델라 세시아는 피에몬테 북부의 와인 생산지입니다. 1996년에 DOC로 지정되었고, 레드와 화이트, 로제 와인을 생산할 수 있죠. 레드 와인용 포도로는 네비올로, 크로아티나(Croatina), 베스폴리나(Vespolina)를 쓸 수 있는데, 레이블에 품종명을 적으려면 해당 품종을 최소 85% 이상 사용해야 하죠. "Rosso"로 표시된 와인에도 네비올로가 50% 이상 들어가야 합니다.

코스테 델라 세시아 네비올로 2018은 100% 네비올로로 만들었습니다. 수확한 포도를 으깬 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 넣고 12~14일 동안 알코올 발효하면서 탄닌과 색소를 뽑아냈습니다. 그 후 4개월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젖산발효 해서 날카로운 신맛을 부드러운 젖산으로 바꾼 다음 슬로베니아산 오크통에서 10개월간 숙성했죠. 병에 담은 후 5~6년 동안 계속 발전할 수 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Travaglini Coste della Sesia Nebbiolo DOC 2018의 색

조금 어둡지만 맑은 루비색입니다. 바이올렛과 장미 같은 꽃 향에 이어 산딸기와 말린 베리류 과일, 감초의 달콤한 향이 올라옵니다. 이어서 시원한 박하와 타임 같은 허브 향이 나오고, 잘 만든 발사믹 식초 같은 향긋하고 새콤한 향도 있습니다.

중간보다 조금 가볍지만, 네비올로 와인답게 입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강하고 구조는 잘 짜였습니다. 드라이하고 붉은 과일의 신선하고 새콤한 산미가 짜릿하네요. 말린 과일과 꽃의 달콤한 풍미에 시원한 박하 풍미가 있고, 여기에 감초와 타임 풍미가 복합적인 느낌을 더해주며 어울립니다. 기운찬 알코올이 와인에 활력을 부여하고, 얇고 탄탄한 탄닌은 강인한 맛을 더해줍니다. 여운은 길고 장미와 산딸기, 말린 붉은 과일의 느낌이 남습니다.

 

 

네비올로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와인으로 탄탄하고 깨끗한 탄닌과 신선하면서 짜릿한 붉은 과일의 산미, 아주 활기찬 느낌을 주는 13.5%의 알코올이 멋진 균형을 이루네요.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미트 소스를 사용한 피자와 파스타, 양고기와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구이, 어복쟁반과 밀푀유 나베 같은 육류 전골요리, 스키야키와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10월 5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