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토 비르쿨롱 보르도 슈뻬리에(Chateau Vircoulon Bordeaux Supérieur) 2015는 프랑스의 보르도(Bordeaux) AOC에서 재배한 메를로(Merlot)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포도로 만든 보르도 슈뻬리에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의 등급
샤토 비르쿨롱은 보르도의 앙트르 두 메르(Entre-Deux-Mers) 동부에 있는 와이너리입니다. 도르도뉴(Dordogne) 강 상류의 언덕에 자리하고 있죠.
샤토 비르쿨롱 보르도 슈뻬리에 2015는 보르도 슈뻬리에 등급 와인입니다. 프랑스 와인법인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 최근엔 AOP)에선 Appellation과 Controlee 사이에 포도를 재배한 지역의 명칭을 넣도록 합니다. 그래서 보르도 슈뻬리에라고 하면 "Bordeaux Supérieur"라는 지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보르도에 "Bordeaux Supérieur"라는 지역은 없습니다. 보르도 슈뻬리에는 포도 재배지의 이름이 아니라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에 정해 놓은 최소한의 기준을 달성했을 때 붙는 등급이기 때문이죠.
보르도 슈뻬리에 등급 와인은 보통 평균 수령이 더 오래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듭니다. 포도의 당분 함유량도 일반 보르도 등급 와인이 최소 178g/l이지만, 보르도 슈뻬리에 등급 와인은 최소 187g/l로 5%가량 더 많습니다. 그래서 알코올 도수도 0.5~1%가량 더 높죠. 포도 수확량도 일반 보르도 등급 와인은 헥타르당 5,500ℓ이지만, 보르도 슈뻬리에 등급 와인은 헥타르당 5,000ℓ로 더 적게 수확합니다. 그래서 포도 품질이 더 좋고 당연히 와인 품질도 더 나은 편입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진한 루비색입니다. 검붉은 서양 자두와 그을린 나무, 후추 향이 나오고 블랙커런트 향도 조금 있습니다. 살짝 매콤한 향을 계속 풍기며 점점 고소한 향이 올라옵니다.
보르도 그레이트 빈티지인 2015 답게 조금 무겁고 진하며 아직 단단합니다. 탄닌은 떫은 기운이 강해서 혀에 까슬까슬한 느낌을 남기네요. 구조도 탄탄하고 치밀하게 짜여있습니다. 그러나 1시간 정도 지나면 탄닌이 부드러워지면서 매우 우아해집니다. 따라서 1시간 이상 에어링은 필수입니다.
매우 드라이하고 검은 과일의 산미와 숯 같은 탄닌 느낌이 풍부합니다. 블랙베리와 블랙커런트의 과일 풍미에 태운 나무 느낌이 강하고, 후추 풍미도 나옵니다. 매우 힘차고 강하며 억세네요. 알코올의 힘도 꽤 강합니다. 나중엔 탄닌이 매끄러워지면서 검붉은 과일의 산미와 감칠맛이 나오게 되니 시간을 두고 천천히 마셔야 합니다. 여운은 매우 길고 태운 나무와 나무 기름 느낌이 남습니다. 검은 과일 느낌도 있습니다.
처음엔 매우 떫으나 점점 부드러워지는 충실한 탄닌과 넉넉한 검은 과일의 산미, 14%이면서 와인의 다른 요소와 잘 조화된 알코올이 좋은 균형을 이룹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레드 와인 소스를 얹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로스트비프, 고기 스튜, 숯불에 구운 소고기, 기름이 적은 돼지고기 요리, 미트 소스 파스타, 숙성 치즈 등입니다.
2015 빈티지는 미국의 와인잡지인 와인 인슈지애스트(Wine Enthusiast)에서 88~89점을 줬으며 Best Buy WIne으로 선정했습니다. 실제로 가격과 품질을 따져볼 때 꽤 가성비 좋은 와인입니다. 또한 보르도 콩쿠르(Concours de Bordeaux) 2017에서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9월 1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