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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신선함과 예쁜 모란 향기로 가득 찬, 시라의 균형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 Château de Saint Cosme Crozes-Hermitage 2017

까브드맹 2020. 8. 22. 10:00

Château de Saint Cosme Crozes-Hermitage 2017

샤토 드 쌩 콤(Château de Saint Cosme)의 크로즈-에르미따지(Crozes-Hermitage) 2017은 프랑스의 북부 론(Northern Rhone)에 있는 크로즈-에르미따지 AOC에서 재배한 시라(Syrah)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샤토 드 쌩 콤

샤토 드 쌩 콤은 프랑스 남부 론의 지공다스(Gigondas)를 대표하는 와이너리입니다. 지공다스에서 가장 오래된 샤토로 수 백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13세기에 네덜란드의 오렌지(Orange) 공이 샤토 드 생 콤의 와인을 칭찬하는 고문서가 발견되었을 만큼 예로부터 훌륭한 와인을 생산해 왔습니다.

현재 소유주는 1490년 이후로 샤토를 운영해 온 바뤼올(Barruol) 가문이며, 14대손인 루이 바뤼올(Louis Barruol)이 떼루아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유기농법의 노하우를 결합해 샤토와 떼루아의 특성을 보여주는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는 농부의 마인드를 잃지 않으면서도 와인의 품질과 가치를 높이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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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드 쌩 콤은 남부의 지공다스와 북부 론의 꼬뜨-로띠(Cote-Rotie)를 포함한 론 계곡의 7개 AOC에서 와인을 생산합니다.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를 대부분 사람의 손으로 하며, 다양한 품종의 숙성 속도와 혼합했을 때 발생하는 차이를 줄이려는 연구를 통해 안정적으로 와인의 맛과 향을 높이려 합니다.

생산량이 적어서 와인은 대부분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물론 리틀 제임스 바스켓 프레스(Little James Basket Press)처럼 비교적 저렴한 와인도 나오죠. 유명한 와인으로는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 Jr. 가 100점을 준 적이 있는 지공다스 호미니 피데(Gigondas Hominis Fides), 고가의 와인은 아니지만 신의 물방울 3권에 나온 레 두 알비옹(Les Deux Albion) 등이 있습니다.

또한 샤토 뻬스퀴이(Château Pesquié), 샤토 드 몽푸콩(Château de Montfaucon)과 함께 프로젝트 와인인 론 갱(Rhone Gang) 브랜드를 개시해서 론의 떼루아를 반영한 네고시앙 와인 사업도 운영 중입니다.

 

 

2. 와인 양조

크로즈-에르미따지는 북부 론에서 가장 큰 와인 생산지입니다. 북부 론의 포도밭 면적이 총 2,400헥타르인데 크로즈-에르미따지의 포도밭이 1,238헥타르여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죠.

샤토 드 생 콤의 크로즈-에르미따지 2017은 이곳에선 세린(Serine)이라고 부르는 조상 전래의 시라 100%로 만들었습니다. 생산자의 말에 따르면 "신선함과 예쁜 모란 향기로 가득 찬, 시라의 균형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와인으로 오크통에서 12개월간 숙성했습니다. 새 오크통 비율은 20%이며, 40%는 한 번 사용한 오크통, 나머지 40%는 두 번 사용한 오크통을 썼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Château de Saint Cosme Crozes-Hermitage 2017의 색

테두리에 살짝 퍼플 빛이 도는 진한 루비색입니다. 서양 자두와 검붉은 체리 같은 과일 향이 진하게 나오고 매끈한 나무 향과 살짝 태운 연기 향이 함께 나옵니다. 구수한 흙과 시원한 민트 향, 품종의 특징인 후추 향도 올라옵니다.

부드럽고 탄력적이면서 풍성한 느낌입니다. 치밀한 탄닌이 이루는 구조는 무척 탄탄하군요. 마신 후에 살짝 쌉쌀한 맛과 어우러지는 탄닌 느낌이 훌륭합니다.

드라이하면서 잘 익은 검붉은 과일의 산미와 단 풍미가 매력적입니다. 쉬라즈 와인에서 종종 느끼는 타임(thyme)과 그을린 나무 풍미가 단조롭지 않게 해 주며, 후추 같은 향신료와 미세한 흙 느낌, 관능적인 동물성 풍미가 훌륭하게 어우러지네요. 알코올은 와인에 충실한 기운을 북돋워줍니다. 풍성한 느낌을 주는 여운은 길게 이어지며 검붉은 과일과 타임, 향신료 등의 느낌을 남겨줍니다.

 

 

풍성한 과일 풍미와 산미, 매끄럽고 탄탄한 탄닌, 13.5%의 알코올이 멋진 균형을 이룹니다. 처음엔 쓴맛이 조금 나오지만, 세월과 함께 잦아들면서 더 좋은 맛을 보여줄 겁니다. 만약 지금 마신다면 적어도 1시간 정도 지난 다음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숯불에 구운 양갈비와 양고기, 깐풍기 같은 중식,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돼지고기 요리, 양념 치킨과 훈제 치킨, 감자탕처럼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탕요리, 소와 돼지 곱창 요리,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7월 27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