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 포인트 빈야드 샤르도네(Dog Point Vineyard Chardonnay) 2016은 뉴질랜드 남섬의 말보로(Marlborough) 지역에서 재배하는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뉴질랜드는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와인으로 유명하지만, 샤르도네 와인도 잘 만듭니다. 호주 샤르도네 와인이 미국과 칠레 쪽에 가깝다면, 뉴질랜드 샤르도네 와인은 좀 더 섬세하고 오크 풍미가 덜해서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 쪽에 더 가깝죠. 소비뇽 블랑 와인으로 유명한 도그 포인트 빈야드에서도 멋진 샤르도네 와인을 만듭니다.
도그 포인트 빈야드의 설립자는 클라우디 베이 소비뇽 블랑(Cloudy bay Sauvignon Blanc)을 전 세계적으로 성공시켰던 제임스 힐리(James Healy)와 이반 서덜랜드(Ivan Sutherland)입니다. 두 사람은 말보로 남쪽 계곡에서 포도를 재배하기에 가장 좋은 곳의 포도밭을 사들였습니다. 그 포도밭은 말보로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밭 중 하나로 1970년대 후반에 처음 포도나무를 심었죠.
원래 그곳엔 사람의 손길을 벗어난 들개 떼가 모이던 장소가 있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들개 떼는 제거 되었지만, 그곳엔 "Dog Point"라는 지명이 붙었고, 이에 따라 와이너리 이름도 도그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2. 와인 양조
도그 포인트는 2009년부터 유기농으로 포도를 가꾸기 시작해서 현재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바이오그로(Biogro) 인증 포도원을 운영합니다. 바이오그로는 뉴질랜드 최고의 유기농 공인 인증이죠.
유기농 재배를 위해 도그 포인트에서는 가지치기한 포도나무 가지와 잎사귀를 뿌리 부분에 덮어서 유기농 퇴비로 사용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침출수로 토양의 수분을 보존하고 구조를 개선하죠. 봄에는 해충을 퇴치하는 익충이 생길 수 있도록 포도나무 사이에 메밀과 파켈리아(phacelia)를 심습니다. 겨울에는 풀과 잡초의 성장을 관리하고 흙에 유기농 성분을 더해주려고 2,500마리의 양과 25마리의 수소를 풀어놓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포도들은 도그 포인트의 뛰어난 와인을 위한 훌륭한 재료가 됩니다.
도그 포인트 빈야드 샤르도네 2016은 역시 말보로의 도그 포인트 포도밭에서 수확한 샤르도네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이중 60%는 멘도사(Mendoza)에서 가져온 삽목이 자란 나무들에서 수확한 것이고, 40%는 클론(Clone) 95라는 나무들에서 수확한 것입니다.
손으로 수확한 포도를 부드럽게 짜서 오크통에 담은 후 야생 효모를 넣고 알코올 발효와 젖산 발효를 한 후 18개월간 숙성했습니다. 이때 새 오크통의 비율은 15%입니다. 숙성이 다 끝나면 정제하지 않고 최소한의 여과만 해서 병에 담았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 밀짚 색입니다. 그을린 나무와 미네랄, 부싯돌 향과 함께 시트러스와 사과, 흰 복숭아 같은 핵과류(核果類)의 향을 풍깁니다. 조금 지나면 견과류와 부드럽고 달콤한 버터 바른 팝콘, 고소한 볶은 깨 향이 올라옵니다.
깨끗하고 깔끔하며 탄탄합니다. 충실한 구조는 나무랄 데 없습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하며 노란 사과 같은 과일의 신맛과 달콤한 향, 미네랄의 살짝 짠맛이 어우러지고 그을린 나무의 풍미가 복합적인 느낌을 더해줍니다. 시간이 지나면 캐슈너트 같은 견과류 풍미가 맛을 더해줍니다. 힘은 충실하며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여운은 길고 미네랄과 사과, 핵과류의 단 풍미와 산미가 이어집니다.
여러 과일의 맛있는 산미에 13.5%의 알코올이 조화를 이루고 다양한 맛과 향이 마시는 내내 즐거움을 줍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치즈 샐러드와 치킨 샐러드, 흰살생선 구이, 타르타르소스를 올린 생선가스, 튀김, 닭고기와 돼지고기 요리, 버터 감자 구이, 감자 샐러드, 구운 채소 등입니다.
2016 빈티지는 로버트 파커(RP) 93점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6월 17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