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오래된 한옥에서 말라가는 늦가을의 붉은 베리류 과일 - Maison Champy Vosne-Romanee 2015

까브드맹 2020. 6. 11. 12:44

● 생산 지역 : 프랑스 > 부르고뉴(Bourgogne) > 꼬뜨 드 뉘(Côte de Nuit) > 본-로마네(Vosne-Romanée)

● 품종 : 피노 누아(Pinot Noir) 100%

● 등급 : AOC Communales

● 어울리는 음식 : 섬세하게 조리한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와 로스트비프, 뵈프 부르기뇽(Boeuf Bourguignon) 같은 고기찜, 버섯을 넣은 소고기 요리, 등심과 안심을 비롯한 소고기 구이, 숙성 치즈 등.

1720년에 본(Beaune)에 설립된 메종 샹피는 부르고뉴에서 가장 오래된 네고시앙(Negociant)입니다. 오랜 역사에 어울리는 훌륭한 와인을 생산하며, 에펠탑을 세운 귀스타브 에펠(Gustave Eiffel)이 와이너리 건물을 건축한 것으로도 유명하죠. 메종 샹피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프랑스] 메종 샹피(Maison Champy)

1. 역사 1720년에 에드메 샹피(Edme Champy)가 본(Beaune)에 설립한 메종 샹피는 현재 부르고뉴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입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훌륭한 전통을 가진 곳이죠. 메종 ��

aligalsa.tistory.com

본-로마네 AOC는 부르고뉴 꼬뜨 드 뉘(Côte de Nuits) 지역의 본-로마네(Vosne-Romanée) 마을과 이웃한 플라제-에세죠(Flagey-Échezeaux) 마을을 함께 포함한 지역 명칭입니다. 그래서 "Vosne-Romanée"는 이 두 마을에서 피노 누아로 만드는 레드 와인에만 붙일 수 있죠. 

마스터 오브 와인(Master of wine)인 레밍턴 노만(Remington Norman)과 찰스 테일러(Charles Taylor)가 <부르고뉴의 위대한 도멘들(The Great Domaines of Burgundy>이라는 책을 저술하면서 "꼬뜨 드 뉘의 창공에서 본-로마네가 가장 빛나는 별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썼을 만큼 본-로마네는 위대한 부르고뉴 와인의 본고장입니다. 그래서 종종 본-로마네 와인은 우아함(elegance)과 힘(power)의 적절한 조합체로 묘사되곤 합니다.

실뱅 피티오와 장 샤를 세르방이 함께 쓰고 박재화 씨와 이정욱 씨가 함께 번역한 <부르고뉴 와인>에서는 본-로마네 와인의 특성을 아래와 같이 묘사합니다. 

"무엇보다 우아함을 상징하는 와인이다. 두드러지는 감미로운 맛은 꽤 은근한 타닌에 의해 지속되고 신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긴 여운을 가지고 풍부한 맛을 지닌 이 와인들은 체리, 딸기, 수풀 향과 같이 전형적인 향기가 난다." 

본-로마네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프랑스] 부르고뉴 > 꼬뜨 도르 > 꼬뜨 드 뉘(Côte de Nuit) > 본-로마네(Vosne-Romanée)

(이미지 출처 : https://www.bourgogne-wines.com/gallery_images/site/3/233/407/11536/11588.jpg) 본-로마네 AOC는 부르고뉴 꼬뜨 드 뉘(Côte de Nuits) 지역의 본-로마네(Vosne-Romanée) 마을과 이웃한 플라..

aligalsa.tistory.com

메종 샹피에서는 와인을 만들 때 사전 저온 침용(cold pre-fermentation maceration)으로 과일 풍미를 살리고, 자연 효모를 사용해서 알코올 발효합니다. 발효 도중 떠오르는 포도 껍질과 씨는 부르고뉴 전통 방식을 사용해서 가라앉히죠. 

와인 숙성은 15세기에 지어진 자코뱅(Jacobin) 수도원의 지하실을 활용한 셀러에서 이루어집니다. 보통 12~17개월간 오크통에서 숙성하죠. 숙성할 때 새 오크통 비율은 마을(Village) 등급과 프르미에 크뤼(1er Cru) 와인이라면 20~60%가량, 그랑 크뤼 와인이라면 100%입니다. 

메종 샹피 본-로마네 2015는 연한 루비색을 띠며 테두리엔 가넷 빛이 살짝 돕니다. 타임(thyme)과 중배전으로 볶은 커피, 살짝 그을린 나무 향이 먼저 나오네요. 과일 향은 처음엔 블랙베리처럼 색이 진한 과일 향이 나오다 점점 말린 베리 종류의 향으로 바뀝니다.

얇고 탄탄한 탄닌은 건조하고 메마른 느낌도 있습니다. 그래서 구조는 굳건하고 강인합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하며 말린 붉은 과일이 떠오르는 산미가 강합니다. 마치 오래된 한옥에서 말라가는 늦가을의 붉은 베리류 과일 같은 느낌에 향긋한 나무와 생 견과류 풍미가 더해집니다. 여기에 강인한 알코올 기운과 탄탄한 탄닌 느낌이 합쳐져서 마치 강철 갑옷을 입은 여전사 같은 인상을 주네요. 조금 기름진 맛도 있습니다. 여운에선 말린 베리류와 나무 느낌이 길게 남습니다. 

얇고 탄탄한 탄닌, 말린 붉은 과일이 떠오르는 풍성한 산미, 강인한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며 독특한 과일과 나무 향이 특별한 느낌을 줍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2월 1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