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발랄하고 건강하면서 날씬한 금발 아가씨 - Domaine Hubert Lamy Saint-Aubin 1er Cru En Remilly Hubert Lamy 2010

까브드맹 2020. 3. 4. 10:00

Domaine Hubert Lamy Saint-Aubin 1er Cru En Remilly Hubert Lamy 2010

도멘 위베르 라미(Domaine Hubert Lamy)의 쌩-토뱅 프르미에 크뤼 앙 르미이(Saint-Aubin 1er Cru En Remilly) 2010은 프랑스 부르고뉴의 꼬뜨 도르에 있는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 지역의 쌩-토뱅(Saint-Aubin) AOC에서 재배한 샤르도네 포도로 만든 프르미에 크뤼(1er Cru)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와인에 관한 정보

도멘 위베르 라미는 1973년에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라미 가문은 1640년부터 부르고뉴 꼬뜨 드 본에서 포도를 재배해 왔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신생 도멘이지만,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에 관해 많은 경험을 가졌죠. 현재 꼬뜨 드 본의 쌩-토뱅과 퓔리니-몽라셰(Puligny-Montrachet), 샤사뉴-몽라셰(Chassagne-Montrachet), 상트네(Santenay) 마을 등의 포도밭에서 매년 11만 병 가량의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을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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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멘 위베르 라미의 쌩-토뱅 프르미에 크뤼 앙 르미이는 '1er Cru'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프르미에 크뤼(Premier Cru) 등급의 와인입니다. 프르미에 크뤼는 "일등 포도밭"이라는 뜻이지만, 부르고뉴의 최고 등급인 그랑 크뤼(Grand Cru) 다음 가는 두 번째 등급의 밭이죠. 쌩-토뱅 마을에는 모두 30개의 프르미메 크뤼 밭이 있고, 이 와인에 사용한 샤르도네를 재배한 앙 르미이 역시 이 30개 포도밭 중 하나입니다.

쌩-토뱅의 화이트 와인은 최상급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이 와인 역시 무척 뛰어난 품질을 가졌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레몬색으로 레몬과 오렌지 같은 시트러스 종류의 과일 향이 강합니다. 빨간 사과와 파인애플 향도 연하게 나오며, 아카시아와 린덴(Linden) 같은 흰꽃 향도 풍깁니다. 신선한 풀잎과 미네랄 향도 살짝 올라옵니다.

신선하며 상쾌합니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유질감(油質感)이 약하게 느껴지며 잘 짜인 구조는 우아하고 섬세합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합니다. 사과와 잘 익은 라임이 생각나는 새콤하고 기분 좋은 산미가 넉넉하네요. 사과와 오렌지, 자몽 등의 시트러스 풍미가 나오며, 알코올 기운은 적당합니다. 여운은 길게 이어지며 입에 아주 상쾌하고 산뜻하며 즐거운 기운을 남겨줍니다.

 

 

드라이한 맛과 상큼하고 맛있는 산도, 알맞은 도수의 알코올이 조화롭게 어울려 섬세하고 우아한 맛과 향을 전해줍니다. 발랄하고 건강하면서 날씬한 금발 아가씨가 연상되는 와인이로군요.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닭고기 샐러드, 크림소스를 얹은 농어와 연어 스테이크, 바닷가재 버터구이 같은 갑각류 요리, 닭고기 요리, 익힌 해산물 요리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3년 4월 5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