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30개월의 숙성 기간이 만들어준 부드러우면서 품격 있는 모습 - La Spinetta IL Gentile di Casanova 2015

반응형

● 생산 지역 : 이탈리아 > 토스카나(Toscana)

● 품종 : 프루뇰로 젠틸레(Prugnolo Gentile) 100%

● 등급 : IGT Toscana

● 어울리는 음식 : 그릴에 구운 닭고기, 소고기 스테이크, 미트소스 파스타, 소고기나 버섯 리조또, 숙성 치즈 등

이탈리아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안젤로 가야(Angelo Gaja)라는 이름을 적어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소리 산 로렌쪼(Sori San Lorenzo), 소리 틸딘(Sori Tildin), 코스타 루씨(Costa Russi) 등의 전설적인 와인을 만든 와이너리이죠. 또한 이탈리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와인 평가 연감인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에서 최고 점수를 가장 많이 받은 곳이기도 합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planetofthegrapes.co.uk/wp-content/uploads/2019/10/880feb90-d57f-4807-bbdf-a67dd0ca9e52-1024x256.png)

감베로 로쏘에서는 매년 이탈리아 와인을 평가하면서 가장 훌륭한 와인들에게 와인잔 3개(뜨레 비키에리)를 점수로 줍니다. 한 곳의 와이너리에서 와인잔 3개를 받은 와인이 10개가 나오면 별을 주고, 다시 10개를 나올 때마다 추가로 별을 주죠. 이탈리아의 수많은 와이너리 중에서 지금까지 유일하게 별 4개를 받은 곳이 바로 안젤로 가야입니다. 최고 점수를 받은 와인이 40개 이상이라는 뜻입니다.

그럼 별 3개를 받은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피에몬테와 토스카나의 포도밭에서 뛰어난 와인을 생산하는 라 스피네타(La Spinetta)입니다. 그리고 라 스피네타를 제외하면 별 3개를 받은 이탈리아 와이너리는 아직 없죠. 안젤로 가야와 함께 이탈리아 와인의 쌍두마차를 이끄는 라 스피네타의 와인들은 그만큼 훌륭합니다. 더욱이 와인잔 3개를 받는 와인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 전문가들은 라 스피네타가 머지않아 안젤로 가야에 필적하는 와이너리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La Spinetta

 

www.la-spinetta.com

일 젠틸레 디 까자노바(Il Gentile di Casanova)는 라 스피네타가 토스카나 떼리치올라(Terricciola) 마을에 있는 까자노바(Casanova) 포도밭과 까시아나 떼르메(Casciana Terme) 마을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푸르뇰로 젠틸레(Prugnolo Gentile) 포도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푸르뇰로 젠틸레는 토스카나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 마을의 유명한 와인인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Vino Nobile di Montepulciano)를 만들 때 사용하는 포도로 산지오베제(Sangiovese)의 클론(clone) 품종이죠. 까자노바 포도밭의 포도를 60%, 까시아나 떼르메 마을의 것을 40% 사용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10~12일 동안 색소와 탄닌을 뽑으면서 알코올 발효했고, 오크통으로 옮겨서 젖산 발효했습니다. 숙성은 프랑스산 600ℓ 오크통에서 24개월 한 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다시 10개월 했습니다. 병에 담은 다음 안정시키면서 또 6개월간 숙성했죠. 이렇게 해서 총 숙성 기간은 30개월이나 됩니다. 

생산량은 매년 15,000병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와인 매장에서 만나기가 쉽지 않죠. 

2015 빈티지는 독일의 유명한 와인 평가지인 팔스타프 마가진(Falstaff Magazin)에서 91점, 이탈리아의 와인 가이드인 비니 디 베로넬리(Vini di Veronelli)에서 93점, 역시 이탈리아의 와인 안내서이며 감베로 로쏘와 함께 가장 영향력이 큰 비벤다(Bibenda)에서 포도송이 5개 만점에 4개를 받았습니다. 

중간 농도의 예쁜 루비색입니다. 레드 커런트와 앵두 같은 붉은 과일 향이 나오는 사이사이 그윽한 나무와 향긋한 흙, 감초 등의 향신료 향이 섞여 나옵니다. 조금 더 지나면 신선한 소고기 같은 동물성 향이 올라오고 향긋한 산딸기와 검은 체리 향도 풍깁니다. 

첫맛은 부드럽고 탄력적이며 마신 후엔 탄닌이 입안을 세련되게 조여줍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탄닌이 부드러워지고 입에 닿는 느낌은 더 좋아지죠. 잘 짜인 구조는 탄탄합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하며 검붉은 과일이 떠오르는 풍성한 산미가 훌륭합니다. 블루베리와 검은 체리, 서양 자두 같은 향긋한 과일 풍미가 미세하게 간 나무 같은 탄닌의 느낌과 조화를 이루죠. 오랜 숙성 후의 알코올은 우아하고 세련된 힘을 보여줍니다. 길게 이어지는 여운에선 검붉은 과일과 나무 느낌이 남습니다. 

강인하고 탄력적인 탄닌과 검붉은 과일이 생각하는 풍성한 산미, 우아하고 세련된 알코올이 멋진 균형을 이룹니다. 긴 숙성 기간이 이 와인에 부드러우면서 품격 있는 모습을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2월 26일 시음했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