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잘 숙성된 보르도 우안 와인의 향과 맛을 보여주는 - Château Sergant 2007

까브드맹 2020. 1. 17. 12:18

Château Sergant 2007

샤토 세르강(Château Sergant) 2007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라랑-드-뽀므롤(Lalande-de-Pomerol) AOC에서 재배한 메를로(Merlot) 88%에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2%를 넣어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샤토 세르강의 소유주인 밀라드 컴퍼니는 1938년에 설립한 가족 경영 보르도 와인 회사입니다. 보르도에 여러 샤토를 소유하고 와인을 생산하며, 우안 지역 와인들의 네고시앙 역할도 하고 있죠. 현재 샤토 리오나(Chateau Lyonnat)의 뀌베 이모션(Cuvee Emotion)이 프랑스와 세계 미디어계에서 리부른(Libourne) 지역을 대표하는 와인으로 꼽힐 만큼 고품질 와인을 생산합니다.

밀라드 컴퍼니의 역사는 다마스 밀라드(Damase Milhade)가 와인 유통 회사를 세우면서 시작되었습니다. 1947년에 아들인 쟝(Jean)이 회사를 물려받으면서 80헥타르의 포도밭을 가진 샤토 르꾸뉴(Château Recougne)를 구매했고, 1961년에는 50헥타르의 포도밭을 가진 샤토 리오나를 사들입니다. 1969년에 샤토 세르강을 인수했고, 1989년에 샤토 뚜르 도롱(Tour d'Auron)을 포함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죠.

일찍이 1961년에 장의 부인인 일레느(Helene)가 우편을 통한 와인 판매를 시작했고, 1980년대 후반에 장의 아들인 제라르(Gerard)가 국제 세일즈 부문을 강화할 만큼 와인 생산뿐만 아니라 판매 쪽에도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반응형

 

2. 와인 양조

라랑-드-뽀므롤은 고원지대인 뽀므롤(Pomerol)보다 지대가 낮고 토양도 모래가 더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일반적으로 뽀므롤 와인보다 생기가 덜하죠. 하지만 1990년대부터 새로운 와인 생산자들이 와인 품질을 높이려고 투자를 많이 하면서 맛과 향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라랑-드-뽀므롤에 있지만, 샤토 세르강의 위치는 뽀므롤과 가깝습니다. 자갈이 많이 섞여서 배수가 잘되는 흙에서 자라는 오래된 포도나무의 포도로 최고급 와인을 생산하죠. 1960년대에 쟝 밀라드(Jean Milhade)가 포도밭을 새로 조성해서 현재 40년 이상의 수령을 가진 포도나무들이 자랍니다. 수확은 손으로 하며 컴퓨터로 제어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통에서 알코올 발효하죠. 오크통에서 18개월 동안 숙성한 후 병에 담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Château Sergant 2007의 색

중간 부분은 루비색이나 테두리는 미미하게 가넷 빛을 띱니다. 향긋한 나무와 박하 향이 먼저 나오고, 곧 서양자두와 체리, 블루베리 같은 과일 향이 올라옵니다. 점점 구수한 부엽토와 미네랄, 신선한 소고기 같은 동물 향이 나타나고, 나중엔 젖은 흙과 마구간 같은 숙성 향이 퍼집니다.

진하고 묵직하며, 마신 후에는 자잘한 탄닌 기운이 입과 혀에 남습니다. 구조는 부드러우면서 축축합니다. 드라이하며 산미는 묵직합니다. 검붉은 과일과 젖은 흙, 가죽, 나무 풍미가 차례로 이어지며 철분 느낌도 있습니다. 오랜 숙성을 통해 균형을 이룬 듯 와인의 힘은 알맞습니다. 여운은 길게 이어지고 쇠와 흙, 동물성 느낌이 남습니다.

 

 

부드러우면서 입에 자취를 남기는 탄닌과 무겁고 축축하지만 풍성한 산미, 알맞은 힘을 가진 12.5%의 알코올이 균형과 조화를 이뤘습니다. 숙성된 보르도 우안 와인의 향과 맛을 잘 보여줍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그릴에 구운 양고기와 양고기 캐서롤(casserole), 각종 소고기구이,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1월 1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