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쥬스토 아 렌텐나노(San Giusto A Rentennano)의 끼안티 끌라시코(Chianti Classico) 2015는 이탈리아 중부의 토스카나(Toscana)주에 있는 끼안티 끌라시코(Chianti Classico) DOCG에서 재배한 산지오베제(Sangiovese) 95%에 까나이올로(Canaiolo) 5%를 넣어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미국의 유명한 와인 잡지인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는 매년 (올해의) 100대 와인 리스트를 발표합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2019년 100대 와인 리스트를 발표했죠. 이번에 발표한 와인 중 10대 와인에 끼안티 끌라시코 와인이 하나 들어갔습니다. 끼안티 남쪽에 있는 시에나(Siena) 근처에서 와인을 만드는 산 쥬스토 아 렌텐나노의 끼안티 끌라시코 2016이죠.
에트루리아(Etruscan)에서 기원한 이름을 가진 산 쥬스토 아 렌텐나노는 끼안티 끌라시코 와인 지역의 최남단에 있는 아르비아(Arbia)강의 상류 지역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서 있습니다. 이 포도원은 중세시대에 시토수도회(Cistercian) 수녀들이 터전으로 시작했고, "수녀들의"란 뜻으로 San Giusto alle Monache라고 불렸죠. 그 후 1204년에 시에나와 국경을 확정하는 조약 후에 피렌체인들은 이곳을 요새화했습니다. 당시 요새의 일부는 아직 남아있어서 뾰족뾰족한 성가퀴와 거대한 망루, 오늘날 와인 숙성 창고로 쓰는 지하 금고 등이 있습니다.
1914년에 산 쥬스토 아 렌텐나노 포도원은 결혼을 통해 마르띠니 디 시갈라(Martini di Cigala) 가문으로 넘어갔습니다. 1957년 엔리코 마르띠니 디 시갈라(Enrico Martini di Cigala)가 포도원을 상속받았고, 1992년에는 그의 아홉 아이가 물려받았죠. 오늘날 안나(Anna)와 루치아(Lucia), 엘리자베따(Elisabetta), 프란체스코(Francesco), 알레산드로(Alessandro), 루까(Luca)는 파트너로써 함께 산 쥬스토 아 렌텐나노를 운영합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산 쥬스토 아 렌텐나노의 끼안티 끌라시코 2015는 2019 10대 와인에 들어간 빈티지보다 일 년 앞선 빈티지입니다. 비록 빈티지는 다르지만, 와인의 품격과 맛과 향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죠.
제법 진한 루비색입니다. 먼저 검은 체리 향을 무겁고 진하게 풍기며, 이어서 연필과 허브, 홍차 등의 향도 나옵니다. 에나멜 같은 달콤하고 화학적인 향도 살짝 느껴집니다, 점차 낙엽과 박하, 송진 향이 올라오고 나중엔 커피 향도 나타납니다.
진하고 탄탄한 탄닌은 정말 치밀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입을 조여주는 느낌이 일품이며, 잘 짜인 구조는 빈틈이 없습니다.
맛은 드라이합니다. 우아하고 고결한 산미는 가볍지도 허술하지도 경망스럽지도 않고, 점잖으면서 깊이 있는 느낌입니다. 집중도가 높고 힘이 좋은 와인으로 블랙 체리와 블랙베리 같은 과일과 허브, 홍차, 흑연, 타르의 풍미가 조화롭게 퍼지면서 견고한 맛과 느낌을 줍니다. 강하지만 은근한 알코올은 강인한 모습에 일조합니다. 여운은 아주 길고 흑연과 검은 과일, 홍차 같은 탄닌 기운을 남깁니다.
탄탄하고 진한 탄닌과 점잖으면서 깊이 있는 산미, 14%의 강한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검은 과일과 흑연, 홍차 등등의 풍미도 조화를 이루죠. 다만, 지금 마시기엔 이르며 마시려 한다면 코르크를 딴 후 적어도 3시간가량 지난 후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념 안한 양갈비, 각종 소고기 구이 같은 육류 요리와 어울리며, 미트 소스 파스타와 피자 등도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9년 12월 28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