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레토 치아를리(Cleto Chiarli)의 람부르스코 델 폰다토레(Lambrusco del Fondatore) 2016은 이탈리아의 에밀리아-로마냐(Emilia-Romagna)주에 있는 람부르스코 디 소르바라(Lambrusco di Sorbara) DOC에서 재배한 람부르스코 디 소르바라(Lambrusco di Sorbara) 포도로 만든 세미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람부르스코는 이탈리아의 에밀리아 로마냐와 롬바르디아(Lombardia)주 일부에서 재배하는 포도의 이름이며, 이 포도로 만드는 와인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람부르스코로 만드는 레드 와인은 생생한 포도 향에 자잘하고 섬세한 붉은 거품이 있는데, 다른 국가에서는 이런 스타일의 와인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죠. 하지만 볼로냐 요리의 느끼한 맛을 한 모금에 가시게 해주고 식욕을 돋우는 람부르스코 와인은 에밀리아에서 인기가 높고, 지역 안의 다른 와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남부 람부르스코에서 160년 전부터 람부르스코 와인을 생산해 온 끌레토 치아를리 와이너리는 전통 방식으로 프리잔떼 스타일의 와인을 만드는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자 중 하나입니다. 2018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 중에서 끌레토 치아를리의 람부르스코 와인이 유일하게 선정되는 등 수준 높은 람부르스코 와인의 생산자로 유명합니다. 이탈리아의 미슐랭 레스토랑 와인 리스트에도 끌레토 치아를리의 와인이 많이 올라가 있습니다.
2. 와인 양조
람부르스코 델 폰다토레는 1800년대 초에 끌레토 치아를리가 경영하는 작은 식당의 고객들을 위해 만들었던 와인의 현대적인 형태입니다. 이 와인은 "안체스트랄(ancestral)"이라는 방법으로 생산합니다. 안체스트랄은 가을 동안 발효하던 와인이 겨울의 추운 날씨로 인해 발효 작용이 멈추면 이듬해 초봄에 병에 담는 방법이죠. 기온이 올라가면서 병 속의 이스트는 다시 발효 작용을 하지만, 뚜껑으로 병을 막았기에 발생한 탄산가스는 빠져나가지 못하고 와인에 녹아들게 됩니다.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이스트 찌꺼기를 걸러내진 않습니다.
람부르스코 델 폰다토레는 람부르스코 디 소르바라 포도로 만드는 와인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두 달간 차가운 온도에서 천천히 알코올 발효한 와인을 병에 담아 이듬해 봄에 다시 15~20일간 2차 발효합니다. 발효가 끝나면 안정을 위해 한 달간 병에서 숙성한 후 판매합니다. 생산량은 매년 30,000병입니다. 2018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 중 90점으로 99위를 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아름다운 주홍색, 또는 레드 체리 색입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테두리에 미세한 거품이 있습니다. 연한 레드 체리와 딸기, 산딸기 같은 붉은 과일 향이 풍성하고, 싱그러운 허브와 나무 수지 향도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면 고급 체리 사탕 향도 올라옵니다.
한 입 마시는 순간 눈에 잘 안 보이던 미세한 거품이 입안 가득 힘차게 퍼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바디는 중간 정도로 제법 묵직하고 진합니다. 새콤하고 쌉싸름한 붉은 과일 맛이 마치 고급 과일 주스 같습니다. 살짝 과일의 단맛도 나옵니다. 산딸기와 레드 커런트, 레드 체리를 섞은 듯한 향긋한 맛과 풍미가 주로 나오며, 신선한 허브 풍미와 함께 나무 수지 풍미도 살짝 있습니다. 여운은 길고 붉은 과일과 허브 느낌을 주로 남깁니다.
새콤한 산미와 드러나지 않지만 은근한 힘을 가진 11.5%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고, 다양한 붉은 과일의 복합적인 풍미가 훌륭합니다.
각종 샐러드, 굴, 관자를 비롯한 조개 요리, 생선구이, 닭고기, 돼지고기,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마르게리따 피자, 다양한 햄, 다양한 치즈, 각종 나물, 구절판 같은 한식 등등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12월 28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