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붉은 과일의 새콤한 맛이 하나 가득 - Domaine Vincent Girardin Bourgogne Les Vieilles Vignes 2015

까브드맹 2019. 11. 5. 17:34

Domaine Vincent Girardin Bourgogne Les Vieilles Vignes 2015

도멘 뱅상 지라르뎅(Domaine Vincent Girardin)의 부르고뉴 레 비에이 비뉴 루즈(Bourgogne Les Vieilles Vignes) 2015는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AOC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Pinot Noir) 포도로 만든 부르고뉴 지역(Régionales) 등급의 AOC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1980년에 설립한 도멘 뱅상 지라르뎅은 비교적 역사가 짧습니다. 상트네(Santenay)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집안의 막내였던 뱅상 지라르뎅은 19세에 아버지에게서 포도밭 2헥타르를 물려받은 후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죠.

어려서부터 포도밭 일에 열정을 갖고 포도의 잠재력을 존중했던 뱅상 지라르뎅의 와인은 곧 전 세계의 와인 평론가들로부터 인정받았고, 뱅상은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의 화이트와 레드 와인에 초점을 맞추면서 와인들을 늘려나갔죠. 현재 도멘 뱅상 지라드뎅에선 부르고뉴 전역에서 10종의 그랑 크뤼 와인과 43종의 프르미에 크뤼 와인을 만들며 모두 지속 가능한 농업 방식으로 재배한 포도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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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도멘 뱅상 지라르뎅의 부르고뉴 레 비에이 비뉴 루즈 2015는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 지역의 오래된 포도나무인 비에이 비뉴, 즉 올드 바인(Old Vine)에서 수확한 피노 누아로 만들었습니다. 비에이 비뉴의 기준은 정해진 바가 없고 와이너리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뱅상 지라르뎅에선 적어도 수령 50년 이상일 때 비에이 비뉴라 하는 것 같습니다.

양조 과정과 숙성 기간은 홈페이지에도 정보가 나와 있지 않아 알 수 없군요. 다만 다른 부르고뉴 루즈 와인의 양조 과정을 살펴봤을 때 스테인리스 스틸 통에 포도와 천연 이스트를 넣고 알코올 발효했으며 약 3주간 껍질과 씨에서 탄닌과 색소를 뽑아낸 것 같습니다. 이후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0~12개월간 숙성한 다음 서양 음력으로 "과일의 날"에 병에 담았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Domaine Vincent Girardin Bourgogne Les Vieilles Vignes 2015의 색

조금 연한 루비색입니다. 레드 체리와 산딸기 같은 붉은 과일 향이 진하며, 시원하고 풋풋한 허브 향도 풍깁니다. 미네랄 느낌도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부엽토 향이 슬슬 올라옵니다.

가볍고 부드러우면서 섬세합니다. 마치 잘 짜인 솜 같은 구조는 부드럽고 포근해서 좋습니다. 드라이하면서 산딸기와 체리, 앵두, 붉은 사과 같은 새콤한 맛이 납니다. 강하진 않으나 섬세하고, 힘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체리와 산딸기, 덜 익은 딸기 같은 붉은 과일 풍미가 주로 나오지만, 시간이 지나면 허브와 부엽토 풍미도 슬슬 나타납니다. 맛있습니다. 여운은 길고 잔잔하게 이어집니다. 붉은 과일과 허브 느낌이 남습니다.

 

 

붉은 과일의 새콤한 산미와 부드러우나 힘이 있는 탄닌, 13%의 알코올 도수가 좋은 균형을 이룹니다. 강렬한 느낌을 주는 와인은 아니지만, 치우침 없이 조화롭고 우아하여 섬세합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부드럽게 조리한 소고기 스테이크, 갈비찜, 로스트비프, 버섯을 넣은 소고기 요리, 고추 잡채, 참치 붉은 살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10월 3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