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다데 도 호심(Herdade do Rocim)의 에르다데 도 호심 클래이 에이지드 띤토(Herdade do Rocim Clay Aged Tinto) 2016은 포르투갈 남부의 알렌떼주(Alentejo) 지역에서 재배한 알리깡뜨 부쉐(Alicante Bouschet)와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뜨린까데이라(Trincadeira), 따나(Tannat) 포도로 만든 D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에르다데 도 호심은 모비꼬르테스 S.A(Movicortes S.A)의 자회사인 호심(Rocim)에 속한 와이너리입니다. "호심의 농가"라는 뜻을 가진 에르다데 도 호심은 "신이 원하시고, 인간이 꿈꾸어서, 일이 탄생했다(“God wishes, Man dreams, the Work is born)."라는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의 시적 표현이 어울리는 곳이죠. 국내에선 영어식 발음을 따라 "로침"으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에르다데 도 호심은 포르투갈 남동부의 알렌떼주에 있으며 포르투갈 전통 품종과 프랑스 품종으로 스파클링부터 화이트와 레드, 로제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에르다데 도 호심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2. 와인 양조
에르다데 도 호심 클래이 에이지드 띤토 2016은 알렌떼주의 비 디게이라(Vidigueira)에 있는 포도밭에서 재배한 네 종류의 포르투갈과 프랑스 품종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이곳은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지대로 아주 온화하며, 미기후는 포도가 최고의 상태로 무르익도록 해주죠. 화강암(granite)과 편암(schist)으로 이뤄진 척박한 땅은 포도가 자랄 때 생태적으로 잠재력을 갖도록 해줘 뛰어난 와인을 생산할 수 있게 해줍니다.
포도를 수확할 때 무게에 짓눌리지 않도록 12㎏들이의 작은 박스에 담아서 양조장으로 보냅니다. 선반 위에서 안 좋은 포도알을 골라낸 후 줄기를 제거하고 살짝 으깹니다. 으깨진 포도와 토종 효모를 라가르(lagar)라는 돌로 된 발효조에 넣고 사람이 발로 밟아 탄닌과 색소를 추출합니다. 알코올 발효가 끝난 와인은 토기에서 16개월간 숙성되며, 병에 담겨서 다시 8개월간 숙성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테두리에 살짝 퍼플 빛이 도는 중간 농도의 루비 색입니다. 서양 자두와 프룬(prune), 블랙커런트, 블랙 베리 같은 검은 과일의 달콤하고 진한 향이 퍼집니다. 시원한 박하 향도 있고, 건포도 같은 말린 과일 향도 풍깁니다.
부드럽고 진한 풀 바디 와인으로 구조는 탄탄하며 진득한 느낌도 있습니다. 드라이하며 산미는 풍부하고 훌륭합니다. 말린 검은 과일과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 풍미가 있고 시원한 허브 풍미와 미네랄 느낌도 함께 합니다. 여운은 길고 타르와 그을린 나무, 검은 과일 풍미가 이어집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과 소고기구이, 구운 채소, 훈제 오리와 돼지고기, 생햄 같은 육류 요리와 잘 어울리고, 미트소스 파스타와 고추 잡채, 숙성 치즈 등도 함께 먹기 좋습니다.
2016 빈티지는 포르투갈의 와인 잡지인 <비뉴-그란지스 에스콜라스(Vinho- Grandes Escolhas)>에서 18.5/20점을, 미국의 와인 잡지인 와인 인슈지애스트(Wine Enthusiast)에서 93점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A-로 발전해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이 될 수 있습니다. 2019년 9월 2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