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토 생 미쉘(Chateau Ste. Michell)의 에로이카 리슬링(Eroica Riesling) 2013은 미국 북서부의 워싱턴주에 있는 컬럼비아 밸리(Columbia Valley)에서 재배한 리슬링(Riesling)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에로이카
미국 워싱턴주 와인의 개척자이면서 거대 와인 그룹인 스팀슨 레인에 속한 샤토 생 미쉘은 도멘 생 미쉘이라는 가성비 뛰어나 스파클링 와인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워싱턴주에서 가장 뛰어난 와이너리 중 하나로 스파클링 와인 외에 뛰어난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생산합니다.
1999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에로이카는 리슬링을 사랑하는 두 명의 와인 명장이 만든 작품입니다. 한 사람은 구세계인 독일의 닥터 루센 에스테이트(Dr. Loosen estate)에서 왔고, 다른 한 사람은 신세계인 미국 워싱턴주의 샤토 생 미쉘에서 왔죠. 두 세계의 철학과 기술의 결합은 워싱턴주의 특별한 리슬링 포도로 멋진 와인을 만들 수 있게 했습니다.
닥터 루센의 에른스트 루센(Ernst Loosen)과 샤토 생 미쉘의 수석 와인 양조자 밥 베르도(Bob Bertheau)는 포도 재배지 선정부터 관개 설비 관리, 수확량, 잎 그늘 관리(Canopy Management)까지 함께 협력했습니다. 포도 재배와 함께 서늘한 기후에서도 포도 풍미가 잘 살아나도록 햇빛에 노출하는 숙성 기간을 정하는 문제도 함께 했죠. 베토벤 3번 교향곡의 이름을 딴 에로이카는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에로이카는 포도 품종과 재배지의 특성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문화유산이랄 수 있습니다. 워싱턴의 포도나무가 주는 대담성과 진취성, 독일의 영감(靈感)이 주는 우아함과 세련됨이 하나로 어우러져 있죠.
에로이카 2013 빈티지는 앤시언트 레이크스(Ancient Lakes) AVA의 에버그린 빈야드(Evergreen Vineyard)에서 수확한 리슬링으로 와인의 골격을 갖췄고, 야키마 밸리(Yakima Valley)의 질라 랜치(Zillah Ranch)의 리슬링으로 복합성을 더했습니다.
2013 빈티지는 새싹이 돋는 시기가 기록적으로 빨랐습니다. 여름이 줄곧 따뜻했기에 포도가 여물기에 완벽했죠. 잘 익은 포도 덕분에 균형을 갖춘 와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수확은 8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날씨가 쌀쌀해지는 11월 초까지 이어졌습니다. 수확 시간은 포도의 풍미를 보존하기 위해 포도밭 기온이 가장 서늘한 밤중에 이뤄졌고, 신선한 맛을 유지하려고 곧바로 양조장으로 보내져 포도즙을 짰습니다.
낮은 온도에서 발효한 와인은 과일 풍미와 당분, 산미의 완벽한 통합을 이뤘습니다. 효모는 포도 껍질에 붙은 것을 사용했습니다. 이 효모는 발효 속도가 느리지만, 과일의 풍미는 높여줍니다. 발효가 끝나면 포도 재배지에 따라 와인 특성이 조금씩 다른 것을 고려하며 혼합해서 최종 와인을 만들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연한 레몬 그린 색입니다. 잘 익은 푸른 사과와 레몬 향이 나오고 아카시아와 달콤한 과자 향도 살짝 풍깁니다.
가볍지만 허술하지 않으며, 구조는 제법 짜임새 있습니다. 산뜻한 맛의 사과와 덜 익은 복숭아, 배, 자몽, 라임 등의 과일 풍미가 있으며 미네랄 느낌도 나옵니다. 과일 위주의 다양한 풍미가 입안을 적당하게 끊임없이 자극하네요. 맛있지만 과일과 꽃 위주로 상대적으로 단순한 풍미는 아쉽습니다. 여운의 길이도 좋고 입에 남는 맛도 좋습니다. 사과 같은 느낌이 이어집니다.
산뜻한 산미와 12%의 순한 알코올이 균형과 조화를 이룹니다. 순수한 아가씨가 생각하는 와인입니다.
향신료를 사용한 아시아 요리와 카레, 게, 가리비 요리 등과 잘 맞습니다.
와인&스피리츠 93점, 테이스팅 패널 90점, 와인 스펙테이터 90점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5년 6월 1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