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오랜 역사를 가진 포도밭에서 나오는 강건한 메독 와인 - Château Blaignan 2015

까브드맹 2019. 9. 27. 10:22

Château Blaignan 2015

샤토 블래냥(Château Blaignan) 2015는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메독(Médoc) AOC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50%에 메를로(Merlot) 41%와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9%를 넣어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샤토 블래냥

메독 북부에 97 헥타르의 포도밭을 가진 샤토 블래냥은 14세기부터 포도를 재배했습니다. 중세에는 이곳의 땅과 장원을 소유한 귀족 가문의 이름을 딴 블래냥 성채가 있었지만, 오늘날엔 블래냥의 오래된 마을에 있는 교회 옆 폐허를 제외하곤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17세기에 보르도에 정착한 네덜란드 개신교도인 삐에르 메르만(Pierre Merman)은 프랑스 대혁명 후에 샤토 블래냥을 얻었습니다. 그의 가문, 특히 그의 딸인 잔 마리 랜 뻬이쇼(Jeanne Marie Reine Peychaud)는 남편인 샤를(Charles)의 도움으로 “타파르-블래냥(Taffard-Blaignan)”이라 불리던 포도원을 개선했습니다. 두 부부는 샤토의 영역을 확장하고 건물들을 보수했으며, 지역에선 "샤르트뢰즈(chartreuse)"로 알려진 전원 저택을 건립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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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블래냥은 1932년에 처음 크뤼 부르조아(Crus Bourgeois) 와인이 지정되었을 때 “샤토 타파르 드 블래냥(Château Taffard de Blaignan)”이란 이름으로 등재됩니다. 2004년에 크레디트 아그리콜(Crédit Agricole) 그룹의 자회사인 CA 그랑 크뤼(CA Grands Crus)는 샤토 블래냥을 인수했고, 샤토 전체에 대한 개선 계획이 마련되었습니다.

보르도의 다른 샤토처럼 샤토 블래냥에서는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을 재배합니다. 포도나무의 평균 수령은 30년이죠. 샤토의 포도밭은 햇빛의 노출도와 물 빠짐 정도가 다른 두 개의 석회암 언덕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석회질 석회암 위에 깔린 석회석-점토 토양은 잠재력이 뛰어나며, 퇴적물은 신생대 제4기(the quaternary period)에 형성되었습니다.

와인은 포도의 상태에 따라 21~30일 동안 포도 껍질과 씨에서 탄닌과 색소를 뽑아내면서 알코올 발효합니다. 빈티지에 따라 15~17개월간 숙성하죠. 매년 40만 병을 생산합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Château Blaignan 2015의 색

조금 어둡고 중간보다 더 진한 루비색입니다. 고소하고 부드러우며 달콤한 향이 나옵니다. 유제품이나 볶은 캐슈너트 같은 향이네요. 향긋한 나무, 서양 자두와 블랙 베리 같은 검은 과일 향도 풍깁니다.

탄닌이 마른 나무처럼 매끄러우면서 단단합니다. 탄탄한 구조는 잘 짜였습니다. 드라이하며 붉은 과일 같은 산미가 뛰어납니다. 나무 풍미가 강하지만, 산딸기와 말린 붉은 베리류의 느낌이 스며있습니다. 혀에 떫은맛이 깔리는 가운데 향긋한 나무 풍미가 드러납니다. 강건한 힘을 가진 와인입니다. 여운은 길고 나무와 레드 커런트, 말린 붉은 과일의 느낌이 이어집니다.

 

 

강인하고 치밀한 탄닌과 맛있는 산미, 13%의 알코올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며, 나무와 과일, 부드러운 향의 조화가 입맛을 돋웁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구이, 양 갈비 같은 육류 요리와 잘 어울리고, 미트 소스 파스타와 피자, 구운 채소, 치즈 등도 좋은 안주가 됩니다.

2015 빈티지는 와인 인슈지애스트(Wine Enthusiast) 91점,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 91점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9월 4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