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필립 샤를로팽 빠리조(Domaine Philippe Charlopin Parizot)의 뻬르낭-베르즐레스 블랑(Pernand Vergelesses Blanc) 2016은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에 있는뻬르낭-베르즐레스(Pernand-Vergelesses) AOC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1977년에 필립 샤를로팽(Philippe Charlopin)이 쥬브레-샹베르땅(Gevrey-Chambertin)에서 설립한 도멘 필립 샤를로팽 빠리조(Domaine Philippe Charlopin Parizot)는 수십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다른 도멘과 비교하면 역사가 짧은 편입니다. 처음엔 1.5헥타르의 포도밭으로 시작했지만, 끊임없이 성장해서 이젠 꼬뜨 드 뉘(Côte de Nuits)와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 샤블리(Chablis) 세 지역에서 모두 25헥타르의 포도밭을 관리하죠.
신의 물방울 1권 160페이지에는 도멘 필립 샤를로팽 빠리조의 부르고뉴 루즈 와인이 나옵니다.
"앙리 자이에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 중의 한 명으로 앙리 자신도 크게 칭찬한다. 현재는 초인기 도멘"
이라는 설명이 붙어있죠. 그만큼 실력 있는 도멘입니다.
레드와 화이트 그랑 크뤼 와인을 비롯해 프르미에 크뤼와 빌라즈 등급에 이르기까지 총 35종의 다양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국내에는 끌로 부조 그랑 크뤼(Clos Vougeot Grand Cru)를 포함한 다양한 필립 샤를로팽 와인이 들어와 있으므로 매장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 겁니다.
2. 와인 생산지
꼭똥 언덕 서쪽의 뻬르낭-베르즐레스 마을에선 피노 누아와 레드 와인을, 샤르도네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합니다. 레드 와인 생산량이 화이트 와인보다 아주 약간 더 많습니다. 꼭똥 언덕의 세 그랑 크뤼 AOC인 꼭똥(Corton)과 꼭똥-샤를마뉴(Corton-Charlemagne), 샤를마뉴(Charlemagne)가 부분적으로 겹칩니다.
부르고뉴 와인 공식 사이트에 나온 뻬르낭 베르즐레스 화이트 와인의 특성은
"하얀 금빛, 또는 창백한 노란색이며 세월과 함께 어두운 금색으로 바뀐다. 처음엔 아카시아 같은 흰꽃의 향이 올라오고, 나중엔 용연향(龍涎香)과 꿀, 향신료 향을 풍긴다. 미네랄과 조화로운 맛이 나고 마시기 편하다."
라고 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연한 연두색입니다. 시원하고 달콤한 향을 풍깁니다. 흰 꽃과 향신료, 마른 흰 나무와 나무 수지, 흰 복숭아 향이 나옵니다.
부드럽고 매끈합니다. 우아하고 세련된 구조를 갖춰서 아름다운 향과 함께 마치 하얀 날개를 단 요정 같은 느낌을 줍니다. 드라이하며 가볍습니다. 산미는 은은하고 섬세하네요. 흰 꽃과 가볍고 향긋한 나무 수지, 흰 마른 나무와 싱그러운 허브 풍미가 있습니다. 가벼우나 은근한 힘이 느껴집니다. "우아한 와인"이란 말이 딱 어울립니다. 은은한 맛과 향이 아주 길게 이어지며, 나무 수지와 흰 꽃 느낌이 남습니다.
우아하고 섬세한 산미와 13%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섬세하고 은은한 향들의 조화도 훌륭합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생선초밥, 화이트 소스를 올린 민물 생선 구이, 시푸드 파스타와 리조토, 그뤼에르 치즈(Gruyère)와 블루, 염소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8월 16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