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포르투갈] 다양한 토종 청포도가 만드는 독특한 맛과 향 - Esporão Reserva Branco 2016

까브드맹 2019. 7. 2. 15:00

Esporão Reserva Branco 2016

에르다드 두 에스포라옹(Herdade Do Esporão)의 에스포라옹 레세르바 브랑코(Esporão Reserva Branco) 2016은 포르투갈 남부의 알렌떼주(Alentejo) DOC에서 재배하는 포르투갈 토착 품종인 안따옹 바즈(Antão Vaz)와 아린뚜낀타 다 무르타(Arinto), 호뻬이루(Roupeiro), 기타 품종으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에르다드 두 에스포라옹

리스본(Lisbon) 남동쪽 170㎞ 지점에 있는 에르다드 두 에스포라옹은 알렌떼주에 있는 몬타도(Montado) 코르크 참나무 숲의 일부와 같은 와이너리입니다. 691.9 헥타르의 포도밭과 유기농으로 키우는 올리브 나무숲에선 약 40종의 포도와 4종의 올리브, 과일, 채소를 재배합니다. 거대한 온도의 진폭, 척박하고 다양한 토양, 독특한 생물학적 다양성 같은 특별한 농업 환경은 균형 잡힌 생산을 할 수 있도록 해주죠.

고대로부터 로마인을 비롯한 많은 민족이 이곳을 거쳐 갔고, 1232년 이후 와인과 올리브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산물이 되었습니다. 에르다드 두 에스포라옹의 지리적인 영역은 1267년에 정해졌고, 그때 이후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1973년 호세 로퀘트(José Roquette)와 호아킴 반데이라(Joaquim Bandeira)가 포도밭과 부속 건물을 구매하면서 에르다드 두 에스포라옹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에스포라옹 와인의 첫 빈티지는 1985년이었고, 1989년부터 시작한 수출은 오늘날 전 세계 50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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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다드 두 에스포라옹에서는 10여 종이 넘는 와인을 생산합니다. 레드와 화이트 와인은 물론이고 로제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인 에스포라옹 에스푸만테(Esporão Espumante)를 빈티지 별로 만들고, 늦게 수확한 포도로 만드는 디저트용 와인인 에스포라옹 레이트 하베스트(Esporão Late Harvest)도 생산하죠.

2. 와인 양조

에스포라옹 레세르바는 레드 와인인 틴토(Tinto)와 화이트 와인인 브랑코의 두 종류로 생산됩니다. 매년 레이블에 들어가는 그림이 달라지므로 빈티지 별로 수집하는 재미가 있는 와인이죠. 가격과 비교해서 맛과 향이 훌륭하며, 포르투갈 토종 청포도의 개성있고 뛰어난 풍미를 맛볼 수 있는 와인이기도 합니다.

온도 조절이 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와 오크통에 줄기를 제거한 세 종류의 포도를 넣고 이스트 잔해인 리(Lees)와 함께 발효했습니다. 발효가 끝난 와인을 역시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와 새 미국산 오크와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넣어서 6개월 동안 숙성해서 만들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Esporão Reserva Branco 2016의 색

살짝 연두빛이 도는 진한 레몬색입니다. 싱그러운 사과와 돌배, 미네랄, 풋풋한 애플민트 같은 허브, 날 견과류 향이 나오고 나무 새순의 향긋하고 매콤한 향과 짚단 향이 뒤따라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과 껍질과 은은한 버터, 구즈베리(gooseberry) 향도 올라옵니다.

아주 진하며, 마신 후에 대패로 매끈하게 깎은 나무 같은 느낌이 남습니다. 크고 힘찬 풀 바디 와인으로 구조는 약간 거칠지만 자연스럽습니다. 드라이하며 풀처럼 쌉싸름한 맛이 살짝 납니다. 강하고 풍부한 산미와 알코올이 잘 어우러지면서 매우 강한 기운을 풍깁니다. 노란 사과 같은 과일과 나무 새순, 허브, 아스파라거스 같은 식물성 풍미, 미네랄과 날견과류 등의 풍미가 매우 복합적입니다. 여운은 길고 미네랄과 속이 하얀 나무의 느낌이 자취를 남깁니다.

 

 

풍성하고 강한 신맛과 13.5%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고, 다양한 풍미가 멋진 하모니를 이룹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콤비네이션 피자, 버터 발라 구운 흰살 생선, 방어, 그릴에 구운 닭고기, 각종 샐러드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와인입니다. 2019년 6월 2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