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까베르네 쇼비뇽 같지 않은 까베르네 소비뇽 - Song Blue Cabernet Sauvignon 2008

까브드맹 2010. 1. 14. 15:35

송 블루 2008

1. 뱅 드 뻬이 라틀란티끄(Vin de Pays de l'Atlantique)

송 블루 까베르네 소비뇽은 프랑스의 유명한 와인메이커인 지네스떼(Ginestet)사에서 만들어 롯데아사히 주류에 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레드 와인입니다. 레이블에 붙어있는 뱅 드 뻬이(Vin de Pays)라는 문구는 프랑스 와인 등급을 뜻하는 것입니다. 제일 아래인 뱅 드 따블(Vin de Table) 등급의 바로 위 등급으로 2009년 8월 1일 제도 변경을 통해 현재는 IGP(Indication Geographique Protegee)라는 명칭을 사용하죠.

뱅 드 뻬이 라틀란띠끄(Vin de Pays de l'Atlantique)는 2006년에 새로 지정된 지역 명칭으로 프랑스 남서부 지역을 포함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샤랑뜨, 샤랑뜨 마리띰므, 도르도뉴, 지롱드, 가론느 지역이 여기에 속하는데, 단일 품종의 와인이나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를 혼합한 전통적인 와인을 생산합니다. 지역에 따라 다른 품종의 블렌딩도 허용되는데, 예를 들면 도르도뉴 지역에서는 시라(Syrah)를 함께 섞을 수 있지만, 지롱드 지역에서는 함께 넣을 수 없습니다. 알코올 도수는 11.5%로 일반적인 AOC 등급 와인들이 보통 12.5% 이상인 데 비하여 1% 정도 낮습니다. 반면에 최하위 등급인 뱅 드 따블 와인들이 보통 11%인 것과 비교하여 0.5% 정도 높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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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시음기

뱅 드 뻬이 라틀란띠끄의 까베르네 소비뇽 100%로 만드는 송 블루의 색상은 맑고 깨끗한 체리 빛입니다. 농도가 꽤 옅어서 와인 잔을 통과해서 반대쪽이 보일 정도입니다. 틀림없이 까베르네 쇼비뇽인데도 색상만 보면 피노 누아(Pinot Noir)에 가깝네요.

첫 향은 딸기 사탕 향과 가벼운 체리 향, 새순의 풋내 향이 나는데, 매우 가볍고 옅습니다. 첫맛은 드라이하고 약한 산도가 있으며 여운은 은근히 긴 편입니다. 맛은 진하지 않고 가벼우며, 단맛도 거의 없고 뒤 끝도 쓰지 않아 칠레 저가 와인들이 첫맛에 달고 끝 맛에 살짝 쓴맛이 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깨끗하고 평이하며 깔끔한 느낌이지만, 진하지 않고 가벼우며 별로 복잡하지 않습니다. 프랑스 와인에서 자주 느끼던 향과 맛의 복합성을 기대하고 고르시면 낭패일 거고요, 처음 와인을 마시는 분들이 부담 없이 가볍게 마실 수 있는 향과 맛이랄 수 있습니다. 프랑스 와인을 마실 때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탄닌의 떫은맛도 거의 없다는 것이 단점이자 장점이죠.

닭백숙이나 삶은 돼지고기처럼 양념하지 않는 고기 요리나 고기 전 등과 잘 맞습니다. 2010년 1월 14일에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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