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뱅상 지라르뎅(Domaine Vincent Girardin)의 마꽁-퓌세 레 비에이 비뉴(Mâcon-Fuissé Les Vieilles Vignes) 2016은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마꼬네(Mâconnais)에 있는 마꽁-퓌세 AOC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1. 도멘 뱅상 지라르뎅
1980년에 설립된 도멘 뱅상 지라르뎅은 비교적 역사가 짧습니다. 상트네(Santenay)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집안의 막내였던 뱅상 지라르뎅은 19세에 아버지에게서 포도밭 2헥타르를 물려받은 후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죠.
어려서부터 포도밭 일에 열정을 갖고 포도의 잠재력을 존중했던 뱅상 지라르뎅의 와인은 곧 전 세계의 와인 평론가들로부터 인정받았고, 뱅상은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의 화이트와 레드 와인에 초점을 맞추면서 와인들을 늘려나갔죠. 현재 도멘 뱅상 지라드뎅에선 부르고뉴 전역에서 10종의 그랑 크뤼 와인과 43종의 프르미에 크뤼 와인을 만들며 모두 지속 가능한 농업 방식으로 재배한 포도를 사용합니다.
2. 와인 양조
마꽁-퓌세 레 비에이 비뉴 2016은 마꼬네의 퓌세(Fuissé) 마을에서 재배하는 수령 55년의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샤르도네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이곳의 흙은 석회석이 많아서 샤르도네 포도 재배에 아주 좋죠.
손으로 수확한 다음 기압 프레스로 천천히 섬세하게 포도즙을 짭니다. 짜낸 포도즙을 프랑스산 오크통에 담아 알코올 발효와 젖산 발효를 하죠. 이때 새 오크통의 비율은 10%입니다. 효모는 배양 효모가 아니라 야생 효모를 사용합니다. 발효가 끝나면 효모 잔해인 리(lees)와 함께 11개월 동안 숙성합니다. 병에 담기 한 달 전에 여러 통의 와인을 한데 섞기 위해 스테인리스 스틸 통으로 옮깁니다. 그곳에서 필터로 찌꺼기를 가볍게 걸러낸 후 서양식 음력으로 "과일"의 날에 병에 넣죠.
3.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레몬색입니다. 잘 익은 사과 향이 주로 나오고 오렌지 향도 살짝 있습니다. 미네랄과 타임(thyme), 살짝 그을린 나무 향이 진하고, 오렌지 껍질 향도 풍깁니다. 시간이 지나면 미네랄과 살구씨, 그을린 나무 향이 계속 올라오고 덜 익은 복숭아와 싱그러운 푸른 사과, 짚단 등의 조금 달콤한 향이 함께 합니다.
미네랄 느낌이 강해서 살짝 거칠며 돌 맛이 납니다. 구조감은 탄탄합니다. 드라이하고 남성적인 산미와 미네랄 풍미가 좋습니다. 파란 사과와 덜 익은 복숭아 같은 과일 풍미, 타임이나 그을린 나무 풍미 등이 함께 나옵니다. 너무 단단하지도 부드럽지도 않은 느낌이 매력적이군요. 온도가 올라가면서 사과 같은 과일 풍미가 더 진해집니다. 향과 맛에 비해 여운은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도 깔끔하고 깨끗하며 복숭아와 상쾌한 사과, 미네랄 느낌을 남겨줍니다.
깨끗한 산미와 13%의 알코올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남성적인 화이트 와인입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각종 샐러드, 버터와 크림을 사용한 농어와 연어 스테이크, 훈제 연어, 유부초밥, 흰살 생선구이, 조개 요리, 감자 요리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5월 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