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바로레-페르노 페레 에 피스(Domaine Barolet-Pernot Pere & Fils)의 생-로맹(Saint-Romain) 2016은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꼬뜨 도르에 있는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 지역의 생-로맹 AOC에서 수확한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로 만든 마을 등급(Communales)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생-로맹 마을에 있는 도멘 바로레-페르노 페레 에 피스는 1947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초창기에는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들어서 네고시앙에 공급하기도 했죠. 1957년에 앙드레 바로레(André Barolet)가 위게트 페르노(Huguette Pernot)와 결혼하고, 1985년에 디디에(Didier)가 합류하면서 오늘날의 도멘 이름이 만들어집니다.
6개 지역에 걸친 도멘의 포도밭의 넓이는 약 14헥타르 정도입니다. 지속 가능한 재배법으로 포도밭을 관리하며, 적절하게 잎을 제거해서 포도가 잘 익도록 하고, 포도의 잠재력과 품질 기준에 따라 수확합니다.
화이트 와인은 사람 손으로 수확한 후 공기 압착기로 부드럽게 즙을 짜서 알코올과 젖산 발효를 합니다. 숙성 기간은 12개월이며 새 오크통을 30%가량 사용합니다. 숙성이 끝나면 필터로 앙금을 걸러낸 후 병에 담습니다.
레드 와인 역시 인력으로 수확한 다음 온도가 조절되는 발효조에서 15일간 발효하면서 껍질과 씨에서 탄닌과 색소를 추출합니다. 오크통에서 숙성한 후 필터로 걸러낸 후 병에 담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살짝 연둣빛이 도는 중간 농도의 레몬색입니다. 미네랄과 차가운 돌 같은 시원한 향이 올라오고 곧 레몬과 싱그러운 사과 같은 과일 향을 풍깁니다. 고소한 견과류와 흰 꽃, 나무 눈의 매콤하면서 향긋한 향, 약배전으로 볶은 커피콩의 향이 나오고, 시간이 지나면 모과와 망고, 파인애플 같은 열대 과일 향도 피어오릅니다.
부드럽고 기분 좋은 느낌이며 기름기가 살짝 있습니다. 구조가 크진 않지만, 흠 잡을 데는 없습니다. 잘 익은 사과와 배를 혼합한 듯한 달콤한 풍미가 있습니다. 산미는 은근히 강하면서 부드럽습니다. 알코올은 12.5%로 낮지만, 입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은근히 강하네요. 과일과 허브, 나무 눈의 향긋한 느낌이 잘 어우러집니다. 여운은 길고 나무 눈과 흰 꽃, 허브의 향긋한 느낌이 이어집니다.
맛있고 귀여운 산미, 강하진 않으나 존재감을 보여주는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고, 여러 풍미가 조화를 이룹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닭고기 샐러드, 시트러스 소스를 사용한 가금류 요리, 익힌 해산물 요리, 해산물 그라탱, 간 파테, 각종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4월 25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