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뽀마르의 포도밭
뽀마르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 지역에 있는 마을입니다. 이곳엔 부르고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포도밭인 그랑 크뤼 밭은 없으며 다음 등급인 프르미에 등급의 포도밭 28개가 있습니다. 그외에 다수의 꼬뮈날(Communale) 등급 포도밭이 있죠. 그래서 그랑 크뤼 와인은 없지만, 몇몇 뛰어난 1등급 와인은 그랑 크뤼 와인에 못지않은 평가를 받습니다. 프르미에 크뤼 밭의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레 뤼지앙-바(Les Rugiens-Bas)
② 레 뤼지앙-오(Les Rugiens-Haut)
③ 레 그랑-제프노(Les Grands-Épenots)
④ 레 쁘띠-제프노(Les Petits-Épenots)
⑤ 끌로 데 제프노(Clos des Épeneaux)
⑥ 레 샤르모(Les Charmots)
⑦ 레 자블레(Les Arvelets)
⑧ 라 플라티에르(La Platière)
⑨ 라 샤르니에르(La Chanière)
⑩ 레 페즈롤(Les Pézerolles)
⑪ 레 소시유(Les Saucilles)
⑫ 레 부슈로트(Les Boucherottes)
⑬ 앙 라르질리에르(En Largillière)
⑭ 끌로 드 베르제(Clos de Verger)
⑮ 끌로 드 라 코마렌(Clos de la Comaraine)
⑯ 라 르펜(La Refène)
⑰ 끌로 블랑(Clos Blanc)
⑱ 데리에르 생-장(Derrière Saint-Jean)
⑲ 레 샤포니에르(Les Chaponnières)
⑳ 레 크루아 누아(Les Croix Noires)
㉑ 레 푸튀르(Les Poutures)
㉒ 르 끌로 미코(Le Clos Micault)
㉓ 레 콩브-드쉬(Les Combes-Dessus)
㉔ 레 베르탱(Les Bertins)
㉕ 레 프르미에(Les Fremiers)
㉖ 레 자롤리에르(Les Jarolières)
㉗ 레 샹랭-바(Les Chanlins-Bas)
최고의 포도밭은 시가지 서쪽 고지대에 있는 레 뤼지앙의 아래에 있는 레 뤼지앙-바입니다. 오스피스 드 본 병원의 연례 자선 경매에 나오는 최고의 와인인 담 들라샤리떼(Dames de la Charité)는 뤼지앙과 에페노(Épenots) 밭들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듭니다.
2. 와인 규정과 생산량
프랑스 와인 법에 따라 뽀마르에선 오로지 레드 와인만 만들 수 있습니다. 생산자 마음대로 화이트 와인을 만들 순 있지만, 그러면 등급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레이블에 "Pommard"라는 마을 이름도 넣을 수 없죠.
꼬뜨 드 본의 다른 마을과 마찬가지로 규정상 최대 15%까지 샤르도네(Chardonnay)와 피노 블랑(Pinot Blanc), 피노 그리(Pinot Gris)를 넣어서 와인을 만들 수 있지만, 그렇게 만드는 생산자는 거의 없습니다. 피노 누아(Pinot Noir)를 100% 사용해서 와인을 만들죠.
1937년에 AOC로 지정되었고, 포도밭 면적은 총 321.69헥타르입니다. 연간 포도 수확량은 약 14,565 헥토리터 정도로 와인으로 만들면 170만 병이 조금 넘는 양입니다. 프르미에 크뤼 밭의 면적은 약 118헥타르이며, 매년 평균 4,276헥토리터의 포도를 수확합니다.
이 지역 최고의 생산자로는 도멘 드 쿠르셀(Domaine de Courcel), 도멘 꽁트 아르망(Domaine Comte Armand), 도멘 드 몽띠유(Domaine de Montille) 등이 있습니다.
3. 토양과 와인의 특성
레 뤼지앙(Les Rugiens)이라 부르는 뽀마르의 토양은 철분이 풍부한 붉은 색 흙입니다. 이 토양에서 자란 피노 누아로 만든 와인은 색이 짙고 탄닌과 알코올이 강하죠. 뽀마르 와인은 꼬뜨 드 본의 레드 와인 중에서 가장 힘이 있고 탄닌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웃한 볼네(Volnay) 마을의 가볍고 우아한 레드 와인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죠. 또한,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의외로 한국인들이 많이 고르는 와인이기도 합니다.
실뱅 피티오와 장 샤를 세르방이 함께 쓰고 박재화 씨와 이정욱 씨가 함께 번역한 <부르고뉴 와인>에서는 뽀마르 와인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석회질의 진흙이 풍부한 토양은 뽀마르 지역의 와인에 독창적인 맛을 선사한다. 짙은 색, 깊은 검붉은 색, 진한 부케 그리고 카시스, 사향, 야생동물(산토끼)의 살내음 등이 두드러진다. 강한 신맛으로 타닌 맛이 두드러지고 감미로운 맛은 최소한의 숙성 기간이 지나야만 나타난다. 부르고뉴 와인 중 타닌이 가장 많이 느껴지고 단단한 와인 중 하나다."
<참고 자료>
1. 휴 존슨, 젠시스 로빈슨 저, 세종서적 편집부, 인트랜스 번역원 역, 와인 아틀라스(The World Atlas of Wine), 서울 : 세종서적(주), 2009
2. 실뱅 피티오, 장 샤를 세르방 공저, 박재화, 이정욱 공역, 부르고뉴 와인, 서울 : (주)BaromWorks, 2009
3. 영문 위키피디아 뽀마르 와인 항목
4.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