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남아공] 세 가지 포도가 만드는 과일, 오크, 견과류, 향신료, 커피 향 - Lammershoek Roulette 2010

까브드맹 2019. 2. 11. 12:00

Lammershoek Roulette 2010

라머쇽(Lammershoek) 와이너리의 룰렛(Roulette) 2010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웨스트 코스트(West Coast)에 있는 스와트랜드(Swartland) 지구에서 재배한 시라(Syrah) 66%에 까리냥(Carignan) 23%와 그르나슈(Grenache) 11%를 넣어서 만든 래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스와트랜드 지구 파드버그산(Paardeberg Mountain)의 계곡에는 라머쇽 와이너리의 농업 유산이 계절의 맥박과 계속 새로워지는 삶 안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활기차고 새로운 봄의 포도원에서, 바위가 드러난 산으로 둘러싸인 푸른 풍경에서, 새로운 수확과 새로운 와인의 개성과 품질, 맛, 향, 제품군, 이름, 레이블 등에서 라머쇽의 유산을 찾을 수 있죠.

라머쇽 와이너리는 새로운 역할자와 주인 의식, 방향, 창의력, 확장된 시야를 갖고 움직이는 새로운 삶과 활기를 보여줍니다. 이런 모습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국내 시장과 수출 시장에 신선한 발자국을 남겨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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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라머쇽 와이너리가 있는 지역은 매우 건조해서 라머쇽에선 관개시설을 쓰지 않는 건조농법으로 포도를 키웁니다. 라머쇽 룰렛에 들어가는 세 포도는 건조농법과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며 수령(樹齡)은 시라 19년, 까리냥 39년, 그르나슈 15년입니다. 포도나무 형태는 무더운 곳에서 사용하는 부시 바인(bush vines) 방식으로 가꾸죠. 뜨겁고 건조한 날씨와 화강암 토양으로 이뤄진 환경은 포도에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를 줘서 포도알로 양분이 모이도록 만들어줍니다.

상하거나 덜 익은 포도를 골라낸 후 뚜껑을 덮지 않은 콘크리트 발효조에서 2~4주가량 알코올 발효 하면서 탄닌과 색소를 추출합니다. 알코올 발효가 끝나면 오래된 500ℓ 오크통에서 젖산 발효하죠. 11개월 후에 9,500ℓ 콘크리트 탱크로 옮겨서 혼합한 후 병에 담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진한 퍼플색이면서 루비 빛이 살짝 돕니다. 서양 자두 같은 검붉은 과일과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 향이 차례로 나오고, 이어서 오크와 고소한 견과류, 바닐라와 감초 같은 달콤한 향신료, 커피 등의 향을 풍깁니다. 묘하게 모기향과 비슷한 향도 올라오네요.

너무 무겁지 않고 경쾌합니다. 밝은 느낌을 주지만, 가볍진 않죠. 잘 짜인 구조는 탄탄합니다. 드라이하며 새콤한 자두 같은 풍미가 있습니다. 탄닌의 양과 기운이 적당하고 오크와 기분 좋은 타르(tar), 연기와 그을린 나무, 타임(thyme) 같은 허브 풍미가 나오죠. 검붉은 과일과 나무, 허브, 향신료 등의 풍미가 잘 섞여서 복합적인 맛이 나며, 기분 좋은 풍미를 계속 느낄 수 있습니다. 여운의 길이도 좋고, 입에 남는 느낌도 검붉은 과일 위주로 진하면서 발랄합니다.

 

 

둥글고 기분 좋은 산미와 잘 숙성한 탄닌이 와인의 맛을 이루고, 13.5%의 알코올도 알맞은 힘을 보여줍니다. 2% 부족한 느낌이 들지만, 이정도면 훌륭하죠.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갈비와 양 갈비, 기타 소고기구이, 돼지고기와 닭고기,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아시아 요리, 경성과 연성 치즈, 숙성 치즈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5년 2월 1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