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페루] 페루 따나 포도만 만들어내는 깊고 진한 맛과 향 - Tacama Don Manuel Tannat 2016

까브드맹 2019. 1. 3. 20:00

Tacama Don Manuel Tannat 2016

타카마(Tacama) 와이너리의 돈 마누엘 따나(Don Manuel Tannat) 2016은 페루의 이카 밸리(Ica Valley)에서 재배한 따나(Tannat)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와 와인 양조

페루 이카 계곡에 있는 타카마 와이너리는 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원으로 1540년대에 프란시스코 데 까라반테스(Francisco de Carabantes)가 설립했다고 합니다. 포도밭 면적은 250헥타르 이상으로 지형은 빙하기 때 생성된 것입니다. 밭의 흙은 빙하가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남긴 모래와 바위로 이뤄져 있죠. 밤에는 안데스산맥의 차가운 바람이 불고, 낮에는 사막의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며, 새벽엔 태평양의 안개가 낍니다. 이로 인해 일교차가 크면서 필요한 수분이 공급되어 포도를 재배하기 좋죠.

따나와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말벡(Malbec)으로 레드 와인을, 샤르도네(Chardonnay)와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슈냉 블랑(Chenin Blanc)으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합니다. 그 외에 스위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도 만들죠. 와인을 증류해서 만드는 남미 전통 증류주인 삐스코(Pisco)도 6종가량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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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마누엘 따나 2016은 타카마 와이너리의 최상급 와인으로 수확량을 줄여서 특성을 극대화한 따나 포도로 만듭니다. 숙성은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2개월, 병에 담은 후 6개월 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Tacama Don Manuel Tannat 2016의 색

매우 진한 루비색입니다. 프룬(prune)이나 건포도 등의 말린 과일 향이 매우 진하고 블랙커런트와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 향도 풍성합니다. 감초 같은 단 향신료와 볶은 캐슈너트 같은 견과류, 유제품, 바닐라 등의 부드럽고 달콤한 향도 풍깁니다.

아주 부드럽고 묵직해서 마치 비로드 천 같습니다. 마신 후엔 탄닌이 입에 깔립니다. 잘 짜인 구조는 제법 큽니다. 단맛이 살짝 나며, 강하고 우아한 산미가 풍부합니다. 프룬과 블랙커런트, 우아한 나무, 토피(toffee)와 달콤한 향신료, 살짝 볶은 커피콩 풍미가 있고 흙 느낌도 약간 있습니다. 여운은 길고 말린 과일과 볶은 커피, 흑설탕 풍미를 남깁니다.

 

 

약간 달지만 풍성한 산미와 어울리고 탄닌은 부드러우면서 강건하고 탄탄합니다. 알코올 도수는 14.5%로 높지만, 부드럽고 튀지 않습니다. 균형이 좋고 다양한 맛과 향이 계속 즐거운 느낌을 주는 와인입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돼지와 감자를 넣어서 만든 스튜인 까라뿔크라(carapulcra), 돼지 갈비 같은 육류 요리와 잘 맞고, 감자 파이와 숙성 치즈도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8년 12월 22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