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고급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 같은 맛과 향 - Yann Durieux Domaine Recrue des Sens Manon 2014

까브드맹 2018. 12. 29. 20:00

Yann Durieux Domaine Recrue des Sens Manon 2014

얀 듀리으(Yann Durieux)가 운영하는 도멘 레크루 데 상스(Domaine Recrue des Sens)의 마농(Manon) 2014는 프랑스의 부르고뉴(Bourgogne) 지방에서 재배하는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로 만든 뱅 드 프랑스(Vin de France) 등급의 화이트 내추럴 와인(Natural Wine)입니다.

내추럴 와인은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에서 화학적, 기술적 사용을 최소화한 와인입니다. 내추럴 와인은 양조 단계에서도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유기농(organic) 와인이나 생체역학(biodynamic) 와인과 구별되죠.

1. 와인 생산자와 와인 양조

도멘 프리외르 로크(Domaine Prieure Roch)에서 10년 이상 일하며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의 모든 과정을 익힌 얀 듀리으(Yann Durieux)는 부르고뉴에서 자신의 자취를 뚜렷히 남기고 있는 젊은 와인 생산자입니다. 그는 와인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와인은 어떤 성향을 띠어야 하는지에 관한 매우 강한 견해를 가졌죠.

부르고뉴에서 덜 유명한 와인 생산지인 오뜨-꼬뜨 드 뉘(Hautes-Cotes de Nuits)의 "새로운" 와인 생산자로 오뜨-꼬뜨 드 뉘에서 떼루아가 매우 훌륭한 밭을 사거나 빌려서 와인을 만듭니다. 그러나 도멘이 성장하면서 쥬브레-샹베르땅(Gevrey-Chambertin) 같은 고급 와인 생산지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죠.

오뜨-꼬뜨 드 뉘는 최고의 와인을 만들기엔 다소 모호한 곳인 것 같지만, 도멘 드 라 로마네 꽁티(Domaine de la Romanee Conti)가 이웃 마을에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는 이곳의 떼루아(terroir)에 대한 신념을 갖고 위대한 와인 생산지 옆에 포도원을 세운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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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멘 레크루 데 상스의 마농 2014는 흥미로운 샤르도네 와인이지만, 생산량이 매우 적습니다. 포도를 재배할 때 농약과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았고 수확은 손으로 했습니다. 천연 효모로 발효했고, 양조 과정에서 포도를 제외한 어떤 것도 넣지 않았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Yann Durieux Domaine Recrue des Sens Manon 2014의 색

연둣빛 기운이 있는 연한 레몬색입니다. 식물성 기름의 고소한 향과 함께 풋풋한 나무줄기 향이 나옵니다. 그리고 린덴 꽃과 나무 눈, 흰 후추, 건초, 산초, 볶은 참깨 같은 싱그럽고 고소하며 풋풋한 향이 차례로 풍성하게 올라옵니다.

식물성 기름처럼 부드럽고 매끄럽습니다. 잘 짜인 구조는 탄탄하네요. 자연스럽지만 강한 산미가 참 맛있습니다. 흰 꽃과 풋풋한 허브, 나무 눈을 비빌 때 나오는 살짝 매콤하고 풋풋한 풍미가 나오고, 마신 후엔 쿰쿰한 시골 냄새가 약간 남습니다. 노란 사과와 약간 쌉싸름하고 기름진 맛도 나옵니다. 여운은 길고 흰 꽃과 나무 눈의 매콤한 풍미가 이어집니다.

 

 

강한 산미와 13%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고 여러 가지 풍미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내추럴 와인 특유의 거름 냄새가 살짝 나는 것만 빼면 부르고뉴의 고급 화이트 와인 같은 맛과 향입니다.

닭고기와 해산물 샐러드, 생선 스테이크, 익힌 해산물 요리, 닭고기 같은 가금류, 숙성 치즈 등과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8년 12월 18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