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남다른 압착과 숙성 과정으로 탄생한 - Champagne Krug 1998

까브드맹 2018. 12. 17. 12:00

Champagne Krug 1998

크룩(Krug) 1998은 프랑스의 A.O.C 샹파뉴(Champagne)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 45%에 피노 누아(Pinot Noirs) 35%와 피노 므니에(Pinot Meuniers) 19%를 넣어서 만든 샴페인입니다.

1. 크룩 샴페인의 특별한 비결

1843년에 설립한 크룩은 샴페인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하우스입니다. 크룩 샴페인은 여느 샴페인보다 묵직하고 우아하며, 풍성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죠. 크룩의 품질과 독특한 풍미를 이해할 수 있는 비결로 다른 샴페인 하우스보다 훨씬 정선(精選)된 압착 과정과 독특한 숙성 과정을 들 수 있습니다.

샴페인을 만들 때 첫 단계는 압착입니다. 압착기로 수확한 포도를 눌러서 주스를 얻죠. 포도를 압착해서 얻는 포도즙이 100ℓ일 때 처음 80ℓ를 뀌베(Cuvee)라 하고, 나중에 나온 20ℓ를 따이으(Taille)라고 합니다. 최상급 샴페인들은 뀌베만 사용해서 만들죠. 꼬꺄르(Coquard) 프레스라고 부르는 재래식 수직 압착기에는 4t의 포도를 넣을 수 있습니다. 명성 높은 샴페인 하우스에선 4t의 포도에서 보통 2,550ℓ의 뀌베를 뽑아냅니다. 하지만 크룩에서는 2,050ℓ만 뽑아서 사용하죠. 다른 샴페인 하우스에서 뽑는 양의 80% 정도입니다. 이렇게 얻은 주스는 불순물이 더 적고 훨씬 순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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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비법은 작은 오크통을 사용한 숙성입니다. 원래 샴페인의 오크 숙성은 초창기엔 샹파뉴의 모든 하우스가 사용했지만, 인력과 경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기에 대형화를 추진하면서 모두 폐지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크룩만 전통 방법을 고수하죠.

2. 와인의 맛과 향

색은 진한 황금빛이며 자잘한 거품이 아름답게 천천히 올라옵니다. 잘 익은 신선한 사과와 오렌지 향이 나오고 견과류의 고소한 향이 이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슬슬 구수한 효모 향이 올라오네요. 천천히 마시면 점차 향이 발달하면서 코끝에 멋진 기억을 남겨줍니다.

바디는 묵직하고 구조감은 강건하지만, 질감은 부드러우면서 매끄럽습니다. 풋사과와 풋복숭아에서 맛볼 수 있는 강한 산미가 있고, 거품은 입안에서 스르륵 녹아 자극적이지 않고 상쾌합니다. 잘 무르익은 사과와 농익은 오렌지, 모과 등의 과일 풍미, 효모의 구수하면서 살짝 시큼하고 단 풍미가 있네요. 길게 이어지는 여운에선 상큼한 오렌지와 구수한 이스트의 풍미가 함께 합니다.

 

 

강하고 맛있는 산미와 묵직한 바디, 다양하고 복합적인 풍미, 와인에 힘을 주지만 전혀 거슬리지 않는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레몬 소스를 뿌린 농어와 가자미 요리, 생강과 향신료가 들어간 일식, 중식, 인도식, 타이 요리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8년 1월 3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