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밀가루 반죽과 배, 견과류의 기분 좋은 향 - González Byass Tio Pepe Fino Sherry

까브드맹 2018. 6. 23. 16:00

곤잘레스 비야스 티오 페페 피노 셰리

티오 페페(Tio pepe)는 마누엘 마리아 곤잘레스 앵겔 (Manuel María González Ángel)이 1835년에 설립한 곤잘레스 비야스(González Byass) 셰리 하우스에서 생산하는 유명한 피노 셰리(Fino Sherry) 와인입니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Andalucia) 주에 있는 헤레즈 데 라 프론테라(Jerez de la Frontera) 지역에서 재배한 팔로미노(Palomino)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1. 피노 셰리

피노 셰리는 스페인의 헤레즈 데 라 프론테라 지방에서 생산하는 강화 와인입니다. 팔로미노 포도로 화이트 와인을 만든 다음 브랜디를 부어서 알코올 도수를 14.5~15.5%까지 끌어올리고, 와인 표면에 플로르라는 야생 효모를 내려앉게 해서 향이 배도록 한 것입니다. 알코올 도수를 14.5~15.5%까지만 올리는 것은 더 높이면 플로르가 죽기 때문이죠. 숙성 기간은 보통 6년입니다. 셰리 와인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는 하단의 포스트를 참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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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티오 페페

티오 페페란 제품명은 마누엘 마리아 곤잘레스에게 셰리 양조에 관한 모든 걸 알려준 그의 삼촌 이름을 딴 것이죠. 티오 페페를 만드는 솔레라 시스템은 1844년에 만들어졌고, 이후로 멈추지 않고 계속 운영되었습니다. 현재 곤잘레스 비야스는 셰리 외에 보데가스 베로니아(Bodegas Beronia) 같은 일반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와 각종 스피리츠 브랜드도 가진 거대 주류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곤잘레스 비야스 티오 페페 피노 셰리의 색상

색은 연한 레몬색입니다. 밀가루 반죽과 소다, 알코올 향이 먼저 나오고 포도와 배 같은 과일 향과 날 견과류의 비리면서 고소한 냄새도 있습니다.

살짝 기름진 맛이지만, 부드럽고 신선합니다. 조금 묵직하고 구조감은 튼튼합니다. 맛은 드라이하고 산미는 침을 고이게 합니다. 산미가 느껴지고, 높은 알코올 도수로 인한 후끈한 느낌이 좋습니다. 미네랄 풍미가 가득해서 살짝 짠맛이 납니다. 배 같은 과일과 견과류의 풍미도 기분 좋습니다. 입에서 느껴지는 와인의 기운도 강합니다. 풍미는 길게 이어지며 산미와 견과류의 복합적인 느낌이 좋습니다.

 

 

드라이한 맛과 침이 고이는 부드러운 산도, 적당한 강도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는 훌륭한 피노 셰리 와인입니다.

타파스, 올리브 열매, 짭짤한 견과류, 올리브 기름을 뿌린 생선회, 각종 해산물 요리 등과 함께 마시면 더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11월 2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