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붉은 체리와 라즈베리, 매콤하고 향긋한 향신료 풍미가 아름다운 - Domaine Mongeard-Mugnert Echezeaux Grand Cru 2014

도멘 몽쟈르 뮈느레(Domaine Mongeard-Mugnert)의 에쎄죠 그랑 크뤼(Echezeaux Grand Cru) 2014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꼬뜨 드 뉘(Cotes de Nuits)에 있는 에쎄죠(Echezeaux) 포도밭에서 수확한 피노 누아(Pinot Noir) 100%로 만든 AOC 그랑 크뤼(Grand Cru) 레드 와인입니다.

1. 에쎄죠

에쎄죠는 부르고뉴의 꼬뜨 뜨 뉘에 있는 그랑 크뤼 포도밭으로 오로지 피노 누아로 만든 레드 와인만 생산합니다. 행정적으로는 플라제-에쎄죠(Flagey-Echezeaux) 마을에 있으며 본-로마네(Vosne-Romanee), 부조(Vougeot), 샹볼-뮈지니(Chambolle-Musigny) 마을 사이에 끼어 있죠. 포도밭은 끌로 드 부조(Clos de Vougeot)와 경계를 접하며, 동쪽으로는 그랑 에쎄죠(Grands Echezeaux), 북쪽으로는 샹볼-뮈지니 포도밭이 가까이 있습니다. 서쪽으로는 본 로마네 포도밭의 일부와 붙어 있고, 남쪽으로는 본 로마네의 프르미에 크뤼 포도밭인 레 슈쇼(Les Suchots)와 가깝죠. 별도의 와인 지역 명칭을 받은 것은 1937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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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을 기준으로 에쎄죠 포도밭의 소유주는 80명이나 됩니다. 그들이 생산하는 와인 품질은 다양하고 그에 따라 평가도 다양하죠. 몇몇 소유주의 와인은 다른 소유주의 와인보다 훨씬 높게 평가받는데, 이에 따라 가격도 훨씬 비쌉니다. 도멘 드 라 로마네 꽁티(Domaine de la Romanee-Conti)가 대표적인 경우이죠. 와인을 만들 때 샤르도네(Chardonnay), 피노 블랑(Pinot blanc), 피노 그리(Pinot gris)를 15%가량 섞을 수 있지만, 그렇게 만드는 생산자는 없습니다. 오로지 피노 누아만 사용할 뿐이죠. 에쎄죠 포도밭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2. 와인 생산자

도멘 몽쟈르 뮈느레는 최고급 와인을 양조하는 본 로마네 마을에 있는 와이너리입니다. 17세기부터 이미 몽쟈르 가문의 와인에 대한 기록이 있어서 8대째 와인을 양조해 왔다고 알려져 있으나, 정식으로 가문의 이름을 걸고 와이너리를 설립한 것은 1920년입니다. 2차 세계대전 즈음만 해도 5헥타르에 불과한 소규모 와이너리였으나 뱅상 몽쟈르(Vincent Mongeard)가 아버지로부터 도멘을 물려받으면서 오늘날의 위상을 만들어냈습니다. 현재 23헥타르, 28개 아펠라시옹에서 와인을 생산합니다.

몽쟈르에서는 와인 양조에서 전통을 가장 중시합니다. 15일 이상 길게 발효하고 15~18개월 동안 큰 오크통에서 숙성한 후 병에 넣는 것이 원칙이며 필터링은 하지 않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도멘 몽쟈르 뮈느레의 에쎄죠 그랑 크뤼는 제법 진한 루비색입니다. 아주 향긋한 라즈베리 향이 나고, 이른 새벽에 숲을 지날 때 맡을 수 있는 살짝 매콤하고 단 향신료 향이 멋집니다. 나무 향과 함께 살짝 그을린 냄새도 납니다.

맛은 진하고 부드러우며 은근한 힘이 느껴집니다. 부드럽고 강한 산미와 함께 과일의 단맛이 살짝 나네요. 잘 익은 붉은 체리나 라즈베리 같은 느낌에 매콤하고 향긋한 향신료 풍미가 섞여 있습니다. 우아한 나무 풍미와 신선한 허브 풍미도 맛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는 살짝 마른 베리류 과일의 풍미도 나옵니다.

 

 

우아하고 긴 여운이 길게 이어지는데, 붉은 베리류 과일의 느낌과 함께 향신료와 나무 풍미가 복합적으로 나타납니다. 풍성하고 우아한 매력적인 산미, 조금 이르지만 부드러운 탄닌, 알코올의 조화가 훌륭하며 복합적인 풍미가 와인의 맛을 한층 끌어올려 줍니다.

섬세하게 조리된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뵈프 부르기뇽 (Boeuf Bourguignon)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7년 10월 11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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