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농축된 사과나 복숭아즙 같은 맛과 향 - La Spinetta Bricco Quaglia Moscato d'Asti 2007

까브드맹 2018. 3. 27. 16:30

라 스피네타 브리꼬 콸리아 모스까토 다스티 2007

라 스피네타(La Spinetta)에서 만든 브리꼬 콸리아 모스까토 다스티(Bricco Quaglia Moscato d'Asti) 2007은 이탈리아 서북부의 피에몬테 주에 있는 아스티(Asti) 마을에서 모스까토(Moscato)로 만드는 세미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맛이 달콤해서 피에몬테 주에선 주로 디저트용으로 마십니다.

1. 모스까토 다스티

모스까토, 혹은 뮈스까(Muscat), 머스캣이라고 부르는 포도는 수 세기 동안 세계 각지에서 와인과 건포도 생산뿐만 아니라 식용으로 재배해왔던 200종이 넘는 유럽종(Vitis vinifera) 포도를 일컫는 명칭입니다. 흔히 청포도로 알려졌지만, 연한 노란색의 뮈스까 오토넬(Muscat Ottonel)부터 진한 노란색의 모스까토 지알로(Moscato Giallo), 핑크색인 모스까토 로사 델 트렌티노(Moscato rosa del Trentino)까지 색깔이 다양합니다. 심지어 검은색에 가까운 뮈스까 함부르그(Muscat Hamburg)도 있죠.

뮈스까 포도들의 공통점은 포도와 와인에서 달콤한 꽃향기와 특유의 "포도 향"을 발산한다는 겁니다. 뮈스까 품종의 다양성은 이 포도가 아마 가장 오래전에 인류가 재배한 포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죠. 대부분의 유럽종 포도가 뮈스까의 후손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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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스까의 기원에 관하여 최초의 재배 시기가 BC 3,000년에서 1,000년 사이의 고대 이집트나 페르시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학설이 있습니다. 또 다른 학자들은 BC 800년부터 AD 600년 사이에 그리스와 로마인이 뮈스까 포도를 각지로 전파했다고 믿죠. 비록 고대 이집트와 페르시아에서 오랫동안 포도를 재배했고, 콜루멜라(Columella)와 대 플리니우스(Pliny the Elder) 같은 로마의 학자들이 아나텔리콘 모스카톤(Anathelicon Moschaton)과 아피아네(Apianae)처럼 "뮈스까"스러운 포도에 대해 매우 달고 꿀벌이 많이 달라붙는다고 기술했지만, 이 포도들이 뮈스까의 일종이라는 확실한 역사적 증거는 없습니다.

뮈스까 포도의 기원을 꼭 집어서 말할 수 없기에 "Muscat"라는 이름에 대한 학설도 수없이 많습니다. 가장 유력한 학설은 페르시아어의 "muchk"에서 유래했다는 것입니다. 유사한 어원으로는 그리스의 "moskos"가 있고, 라틴어의 "muscus"와 프랑스어의 "musc"가 있죠. 이탈리아에서는 파리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mosca"가 어원일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뮈스까 포도의 달콤한 향과 높은 당도가 초파리 같은 벌레를 꼬이게 하기 때문이죠.

 

 

2. 와인의 맛과 향

라 스피네따의 브리꼬 꽐리아 모스까토 다스티는 이탈리아 피에몬테에서 주로 디저트로 마시는 와인입니다. 중간 농도의 레몬색으로 0.1~0.2㎜ 크기의 자잘한 거품이 올라왔다가 금방 사라집니다. 농축된 사과즙과 파인애플, 흰 꽃, 이스트, 유제품이 조금 들어간 노란 과일 음료수의 향이 나며 꿀 내음이 약하게 나옵니다.

부드럽고 깨끗하면서 깔끔한 질감은 나무랄 데 없으며, 진한 과즙 같은 밀도감을 가졌습니다. 맛이 달고 살짝 신맛이 있습니다. 마치 농축된 사과나 복숭아즙 같은 단맛입니다. 다소 진한 데미 소다 애플이나 청포도 주스의 풍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복합적인 맛은 없으며 단순합니다. 여운은 그리 길지 않고, 바로 사라집니다. 입안에 남는 풍미는 달고 향긋합니다. 모스까토 다스티 와인에서 기대할 수 있는 단맛과 산미, 거품의 균형이 좋고, 향도 괜찮은 편입니다.

2012년 9월 13일에 시음했으며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생산년도와 시음 시점의 차이가 크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합니다.

과일과 과일 케이크, 티라미수, 기타 단맛이 강한 디저트 음식과 함께 마시면 아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