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좋지 않은 시기에 마신 걸까요? 세간의 평가에 못 미쳤던 - Marques de Caceres Rosado 2010

까브드맹 2018. 3. 25. 20:30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로사도 2010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로사도(Marques de Caceres Rosado) 2010은 스페인 어퍼 에브로(Upper Ebro) 지역의 리오하(Rioja) DOCa에서 재배하는 뗌프라니요(Tempranillo) 포도로 만든 로제 와인입니다.

1.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Marques de Caceres)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는 1970년 앙리 포르니에(Henri Fornier)가 스페인 리오하 알타(Rioja Alta) 지역의 쎄니세로(Cenicero)에 설립한 와이너리입니다.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라는 이름은 앙리 포르니에의 친구이며 이 와이너리에 투자한 스페인 귀족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 합니다.

일반적인 와이너리와 달리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는 포도밭이 없습니다. 대신 주변의 포도 재배자들과 계약해서 양질의 포도를 공급받죠.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는 전통 양조법을 바탕으로 와인을 만드는데 보르도에서 사용하는 양조법과 비슷합니다. 반면 과학적으로 개발된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와인의 발효 온도와 숙성 환경을 정확하게 통제합니다. 또한 가장 진보적인 양조학자 중 한 명이며 전문 컨설턴트인 미쉘 롤랑(Michel Rolland)의 조언을 받아 최고의 와인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의 와인은 레드, 화이트 가릴 것 없이 모두 신선하고 맛있는 과일 풍미를 유지하려고 세심하게 숙성됩니다. 레세르바(Reserva)와 그랑 레세르바(Gran Reserva) 등급 와인은 전통적인 방식을 좀 더 많이 사용해서 만들며 등급과 빈티지에 따라 최고 10년까지 저장고에서 숙성하죠.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그랑 레세르바 와인의 시음기는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와인은 스페인과 라틴 아메리카를 포함해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꽤 인기가 좋습니다. 또 미국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스페인 와인 브랜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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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연한 연어 색으로 나무 비린내와 덜 익은 복숭아 향이 나며 덜 익은 딸기 향도 살짝 나옵니다. 구조감은 다소 빈약하고 허술해서 정리되지 않은 느낌입니다.

약간 단맛과 살짝 떫은맛이 나며 산미는 빈약합니다. 인상적이지 않은 와인으로 쓴맛과 덜 익은 핵과류(核果類) 과일의 풍미가 납니다. 하지만 복합성이 떨어지고 빈약한 편이죠. 여운은 조금 길지만 느낌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13.5%의 알코올이 조금 강하게 느껴지며, 산미는 부족해서 조금 빈약한 느낌이 듭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D로 맛과 향이 부족한 와인입니다. 와인 인슈지에스트(Wine Enthusiast) 89점으로 Top 10 Best Buy에 선정되었고, 로 몬디알 뒤 로제(Le Mondial du Rose) 2011에서 금메달을 수상했지만 실망스럽군요. 어쩌면 와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함께 먹을 만한 음식은 닭고기 샐러드, 중화풍의 돼지고기 요리, 잡채 같은 한식,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동남아 음식 등입니다.

2012년 7월 20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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