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생산지

[프랑스] 쥐라(Jura)

까브드맹 2017. 10. 3. 07:00

쥐라의 와인 생산지 지도

1. 지역적 특성 

1) 지리 및 기후

쥐라는 프랑스 동쪽의 부르고뉴와 스위스 사이에 있으며, 부르고뉴나 스위스와 비슷한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대륙성 기후 지대로 날씨는 부르고뉴와 비슷하지만, 겨울에 더 춥습니다. 쥐라의 와인 생산자들은 서늘한 날씨에 포도가 덜 익는 것을 우려해서 가능한 수확을 늦추곤 합니다. 보통 10월 말까지 늦추죠. 그래서 가을 서리의 피해를 줄이려고 포도나무의 수형(樹形)은 기요(Guyot) 방식을 씁니다.

기요 트레이닝의 모습
(기요 트레이닝의 모습)

2) 토양

포도밭은 대부분 쥐라 산맥과 브레스(Bresse) 평원 사이에 있으며, 고도는 해발 250~400m 정도입니다. 토양은 점토(clay)와 석회암이 섞여 있는데, 고지대로 갈수록 석회암 비율이 높습니다. 석회암 석은 쥐라 전역에 퍼져있죠.

포도밭엔 급경사 지대가 많아서 토양 침식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2. 재배하는 포도 품종

1) 적포도

지역 품종으로 향이 좋은 풀사르(Poulsard)와 색이 진한 트루소(Trousseau)가 있고, 국제 품종으로는 피노 누아(Pinot Noir)가 있습니다.

2) 청포도

지역 포도로 쥐라 특유의 와인인 뱅 존(vin jaune, yellow wine)에 사용하는 사바냥(Savagnin)이 있고, 기타 포도로 샤르도네(Chardonnay)와 피노 그리(Pinot Gris)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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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쥐라 와인의 특성

쥐라에서는 다른 와인 생산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쥐라 만의 독특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1) 뱅 존(Vin Jaune)

'노란색 와인'이라는 뜻으로 와인 색상에서 나온 이름으로 셰리와 만드는 방법이 비슷합니다. 지역 품종인 사바냥 포도를 되도록 늦게 수확해서 와인을 만든 후 오래된 부르고뉴산 오크통에서 6년 넘게 숙성합니다. 처음엔 오크통에 가득 차 있던 와인은 시간이 지나면서 통의 미세한 틈을 통해 증발해 점차 줄어들죠. 와인이 줄어들면서 생긴 공간으로 공기가 들어가 와인이 산화하고, 와인 표면에 헤레즈(Jerez) 지방의 플로르(flor)와 비슷하지만, 계통은 다른 효모가 막을 형성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와인에 견과류 같은 독특한 풍미가 생기죠. 뱅 존은 클라블랑(clavelin)이라는 620㎖짜리 병에 담겨 판매합니다. 수십 년의 장기 보관이 가능한 뱅 존은 마시기 한참 전에 마개를 뽑아 공기와 접촉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뱅 존과 꽁떼 치즈

2) 크레멍 뒤 쥐라(Cremant du Jura)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풀사르, 트루소, 피노 누아 같은 적포도와 샤르도네, 피노 그리, 사바냥 같은 청포도로 화이트와 로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합니다.

3) 맥뱅 뒤 쥐라(Macvin du Jura)

14세기부터 만들어 온 전통 와인이지만, AOC 지정은 1991년 11월 14일로 쥐라 AOC 중에선 제일 늦게 됐습니다. 수확을 가능한 늦춰서 당분이 최대치로 올라간 포도로 만든 뱅 뒤 쥐라(Vin du Jura)에 와인을 만들고 남은 포도 찌꺼기를 증류한 마르 뒤 쥐라(Marc du Jura)를 부어서 만듭니다. 다섯 가지 포도를 사용하는데, 풀사르와 트루소, 피노 누아로는 레드와 로제를, 샤르도네와 사바냥으로는 화이트 와인을 만듭니다.

 

 

4) 뱅 드 빠이에(Vin de Paille)

쥐라 전역에서 생산하는 와인으로 일찍 수확한 샤르도네, 사바냥, 풀사르 포도를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1월까지 정성들여 말립니다. 거의 건포도 상태가 된 포도를 양조해 알코올 15% 이상의 와인을 만든 다음 오래된 오크통에서 2~3년간 숙성해서 완성하죠. 뱅 존과 마찬가지로 수십 년간 장기 보관할 수 있습니다.

뱅 드 빠이에(Vin de Paille)의 모습

4. 대표 생산지 

1) 아르부아(Arbois)

1936년에 최초로 AOC 지정된 지역 중 하나입니다. 풀사르, 트루소, 피노 누아로 레드와 로제 와인을 생산하며, 샤르도네와 사바냥으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합니다.

2) 샤토 살롱(Chateau-Chalon)

사바냥 포도로 뱅 존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만 만듭니다. 하지만 와인 레이블에 뱅 존이라는 표시는 할 수 없습니다.

3) 꼬뜨 뒤 쥐라(Cotes du Jura)

풀사르, 트루소, 피노 누아로 레드와 로제 와인을 생산하며, 샤르도네와 사바냥으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합니다.

4) 레투알(L'Etoile)

레트왈르, 플래누와조(Plainoiseau), 깡티니(Quintigny), 생-디디에(Saint-Didier)의 4개 마을에서 샤르도네, 사바냥, 풀사르 포도로 와인을 생산합니다.

5. 기타 

루이 파스퇴르의 사진

쥐라는 프랑스의 화학자이자 미생물학자인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의 고향입니다. 그가 소유했던 포도밭도 쥐라의 아르부아(Arbois)에 있으며, 오늘날에도 프랑스의 가장 거대한 와인 기업인 앙리-메르(Henri-Maire)의 관리 아래 와인을 생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