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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와인 역사

[역사] 히스토리 오브 와인 - 로마 시대의 와인 용기

까브드맹 2015. 4.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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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통을 실은 로마시대 상선. 이미지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Barrel)

고대 조지아인이 토기에서 포도가 발효한 와인을 발견한 이래로 와인 양조는 토기에서 이뤄졌습니다. 페니키아인이나 그리스인이나 로마인이나 모두 암포라라는 토기에 와인을 양조했고, 이웃 나라로 수출했죠. 하지만 암포라 외에 다른 용기를 쓰는 일도 있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때때로 염소 가죽으로 만든 주머니에 와인을 양조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한 번 와인을 양조할 때 사용한 주머니는 다시 쓸 때 조심해야 했죠. 와인이 발효할 때 나오는 탄산가스가 낡은 주머니의 약한 부분을 뚫고 나와 와인이 새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성경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라.”라고 경고한 것은 이런 상황에 유의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서기 1세기에 혁신적인 식품 용기가 발명되었고, 와인 생산에도 사용됩니다. 바로 오크통이죠. 오크통은 수백 년 동안 쓰였던 토기나 암포라의 자리를 점차 대체하기 시작합니다. 언제 누가 오크통을 발명했는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갈리아(Gallia, Gaul) 지방에서 처음 만들어져 로마 전역으로 퍼진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오크통은 암포라에 비교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었습니다.

•가볍다. 참나무로 만든 오크통은 흙으로 만든 토기인 암포라보다 훨씬 가벼웠습니다.

운반이 쉽다. 암포라는 두 사람이 양옆의 손잡이를 한쪽씩 잡고 옮겨야 했지만, 오크통은 바닥만 편평하면 한 명이 굴려서 운반할 수 있었습니다.

용량이 크다. 같은 무게라면 암포라보다 오크통에 훨씬 많은 와인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풍미를 넣어준다. 오크에서 배어 나오는 수지와 탄닌이 와인과 반응해 새로운 맛을 더해줬습니다.

다만 아래와 같은 단점도 있었습니다.

•장기 보관할 때 보관성이 안 좋다. 토기로 된 암포라는 와인 위에 올리브유를 붓거나 밀랍으로 봉하면 공기를 거의 차단할 수 있지만, 오크통은 나무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서 산소가 스며들어 와인이 천천히 변질됩니다. 오크의 탄닌이 와인의 변질을 조금이나마 늦출 수 있지만, 산소의 힘이 더 강합니다.

오늘날의 고고학 연구에 불리하다. 암포라는 수천 년 동안 땅속이나 바다 밑에 묻혀 있어도 어느 정도 형태가 남으므로 연구에 도움이 되지만, 오크통은 썩어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죠.

암포라를 쓰지 않게 된 이유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오크통은 와인 용기의 주역으로 떠올랐고, 새로운 수송과 보관 용기로 유리병이 나타날 때까지 천 년이 넘는 오랫동안 널리 사용되었죠. 오늘날엔 오크통의 역할이 숙성을 통해 와인에 탄닌과 여러 가지 풍미를 추가해주는 것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탄닌이 필요 없는 화이트 와인이나 라이트한 레드 와인은 생산 과정에서 오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도 많습니다. 

<참고 자료>

1. 로도 필립스 지음, 이은선 옮김, 도도한 알코올, 와인의 역사, 서울 : 시공사, 2002

2. 영문 위키피디아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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