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음회&강좌

[시음회] 작은 것이 아름답다 - 독립 와인회사 연합의 미니 와인 엑스포 참관기

까브드맹 2013. 4. 22. 06:00

지난 2013년 4월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컨벤션 헤리츠 6층 메모리아 홀에서 소규모 와인 회사의 연합체인 UIV(United Independent Vintners)가 주최한 미니 와인 엑스포가 열렸습니다. 퍼플퀸과 크리스탈와인컬렉션, 지중해와인, 와인투유코리아, 문도비노, 루벵코리아의 6개 수입사가 참여했고, 각 회사의 주력 제품을 내놓으며 와인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를 받았죠. 저 역시 여기에 참석해서 여러 와인을 시음했습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와인 엑스포는 올해 11회째가 되는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Seoul international Wines&Spirits Expo, SIWS)가 가장 유명합니다. 그러나 SIWS는 원래 와인을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했지만, 횟수를 거듭할수록 와인 비중이 줄고 막걸리와 전통주, 사케, 증류주의 참여가 늘고 있는 상황이죠. 또 코엑스의 전시장을 빌려서 행사를 하다보니 참가비용도 꽤 비쌀 겁니다.

소규모 와인회사 입장에선 참가 비용이 만만치 않고 업계 관계자 외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3일간 어수선하게 진행되는 SIWS에 참가하는 것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을 겁니다. 그보다는 조용하고 넓은 장소에서 와인과 직접 관련 있는 분들만 초청해서 하루 동안 시음 행사를 하는 것이 더 실속있는 일이겠죠. 실제로 이번 미니 엑스포에 참여한 6개 업체는 4월 25일부터 열리는 SIWS에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더군요.

앞으로 이런 미니 엑스포가 활성화 될지, 주류박람회 위주의 큰 행사가 계속 중심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와인을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서, 또 와인 문화가 널리 퍼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볼 때 다양한 규모의 와인 시음 행사가 많이 열렸으면 합니다.

사실 중견 소믈리에를 제외하고, 이제 막 와인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신참 소믈리에나 와인 샵의 매니저에겐 다양한 와인 시음 기회가 부족한 편이거든요. 이분들이 다양한 와인을 시음하고 배워야 손님에게 적절한 가격의 맛있는 와인을 추천해 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긴 시간 동안 참석하지 못해서 모든 와인을 시음하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시음한 와인의 사진과 참가한 수입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 정도만 올립니다. 수입사 블로그나 홈페이지 주소도 함께 올릴테니 관심이 있으신 분은 사이트를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1. 퍼플퀸

 

PurpleQueen 퍼플퀸 와인

페이스북 www.facebook.com/purplequeenwine

blog.daum.net

부르고뉴 와인 전문회사로 다양한 레드와 화이트 부르고뉴 와인을 취급합니다. 이번 행사에 총 10종의 와인을 내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도멘 크로 프레레 에 쉘의 오 꼬뜨 드 뉘가 마음에 들더군요.

도멘 뒤로셰 부르고뉴 피노 누아(Domaine Duroche Bourgogne Pinot Noir) 2009

도멘  뱅상 지라르뎅 마랑쥬 프르미에 크뤼 라 푸시에르(Domaine Vincent Girardin Maranges 1er Cru La Fussiere) 2009

도멘 크로 프레레 에 쉘 부르고뉴 오 꼬뜨 드 뉘(Domaine Gros Frere et Soeur Bourgogne Hautes Cotes de Nuits) 2010

도멘 뒤로셰 쥬브레 샹베르땅 프르미에 크뤼 레 샴포 (Domaine Duroche Gevrey-Chambertin 1er Cru Les Champeaux) 2010

 

2. (주)크리스탈와인컬렉션

 

Crystal Wine

 

www.crystalwinecollection.com

"Old & Rare at Table"이라는 모토 아래 다양한 와인을 홍보했습니다. 올드 빈티지(Old Vintage)까진 아니더라도 제법 오래된 와인들도 내놨더군요. 혹시 회사 셀러에는 더 오래된 와인이 있을지도?

샤토 수쉐리 크레망 드 루아르(Chateau Soucherie Crement de Loire) NV

장-뽈 뀌베 섹(Jean-Paul Cuvee Sec) 2011

샤토 끌로 벨베르(Chateau Clos Bel Air) 1999

샤토 끌로 벨베르(Chateau Clos Bel Air) 2000

도멘 드 니자스(Domaine de Nizas) 1999

도멘 드 니자스(Domaine de Nizas) 2000

도멘 드 니자스(Domaine de Nizas) 2007

도멘 마끄 소렐 에르미따지 르 그레일(Domaine Marc Sorrel Hermitage Le Greal) 2007

보관 상태가 좋아서 오래된 와인도 힘이 넘치고 맛과 향이 좋더군요. 루아르, 남부 프랑스, 보르도, 부르고뉴, 론 등등 프랑스 각지의 와인을 수입하며, 스페인의 리오하와 나바라 와인도 들여오고 있습니다.

 

3. (주)지중해와인(gwine@hanmail.net)

샤토 글레옹 라 끌레(Chateau Gleon La Clef) 2010

샤토 우낭(Chateau Unang) 2008

꺄드라뛰르(Quadratur) 2010

"다양한 품종의 개성있는 와인"이라는 모토를 내세운 (주)지중해 와인은 회사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남부 프랑스 와인이 주력입니다. 하지만 부르고뉴나 보졸레, 루아르 등지의 와인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와 스페인 지역 와인도 일부 수입합니다. 국내에서 남부 프랑스 와인은 유명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일이 많습니다.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선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죠.

 

4. 와인투유코리아(주)

 

wine2ukorea

와인투유코리아는 2005년 설립된 와인 수입 회사로 프리미엄 와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캐주얼 와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www.wine2u.co.kr

미국 와인 전문회사로 주로 캘리포니아 와인을 취급하지만, 워싱턴주의 콜럼비아 밸리나 뉴질랜드 말보로 와인도 판매합니다.

루더포드 랜치 까베르네 소비뇽(Rutherford Ranch Cabernet Sauvignon) 2010

스티븐 빈센트 크림슨(Stephen Vincent Crimson) 2009

 

5. (주)문도비노

 

와인수입회사 '문도비노' 02)407-4642 : 네이버 블로그

와인수입회사 '문도비노'의 공식 블로그입니다:) 02)407-4642

blog.naver.com

"숨겨진 잠재력을 지닌 중저가 와인의 새로운 바람"이라는 컨셉으로 다양한 와인을 취급합니다. 컨셉을 따라서 그런 것인지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스페인 와인이 많지만, 이탈리아나 프랑스, 호주, 칠레, 뉴질랜드 와인도 수입합니다. 가격이 저렴한 와인 뿐만 아니라 제법 고가인 것도 보이더군요.

베로니아 그란 레세르바(Beronia Gran Reserva) 2005

베로니아 비우라(Beronia Viura) 2011

베로니아 그란 레세르바는 품질이 꽤 훌륭했고, 베로니아 비우라는 마시는 순간 생선초밥이 떠올랐습니다.

 

6. (주)루벵코리아

 

(주)루벵코리아

주요 와인 생산지별 Top Wine 전문 수입사

luvin.winehero.co.kr

"Best Quality!, Best Taste!, Best Value!!!"의 가치를 가진 와인을 판매한다는 정신으로 세계 각국의 와인을 다양하게 취급합니다. 이번 엑스포에선 프랑스 부르고뉴, 이탈리아의 잘 안 알려진 지역, 독일 와인을 주로 출품했습니다. 

메종 베르제 마꽁 샤네이 르 끄로 쌩 피에르(Maison Verget Macon-Charnay Le Clos Saint-Pierre) 2011

메종 베르제 뿌이 퓌세 떼루아 드 베르기송(Maison Verget Pouilly-Fuisse Terroirs de Vergissom) 2011 

중소 수입사의 유통망이 넓지 않다보니 이런 회사들의 와인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듭니다. 와인을 마셔보려 해도 마트나 편의점에선 찾기 힘들고, 전문 와인 샵과 고급 레스토랑, 호텔 등지에서나 맛볼 수 있는 일이 많죠. 하지만 와인에 대한 열정으로 사업을 시작한 곳이 많아서 이 회사들이 다루는 와인은 대부분 맛과 향이 훌륭하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괜찮은 것이 많습니다.

혹시 레스토랑이나 와인 샵에서 와인을 마실 기회가 생기면 자주 마셨던 와인보다 위의 업체들이 수입하는 와인을 골라보세요. 새로운 맛과 향을 합리적인 가격에 느껴보는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