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퇴폐적이고 관능적인 '섹시 와인' - Quinta de la Quietud Corral de Campanas 2005

까브드맹 2012. 10. 3. 06:00

퀸타 데 라 퀴투드 코랄 데 깜파나스 2005

퀸타 데 라 퀴투드(Quinta de la Quietud)의 코랄 데 깜파나스(Corral de Campanas) 2005는 스페인의 까스띠야 이 레온(Castilla y Leon) 지역에 있는 토로(Toro) DO에서 수확한 띤타 데 토로(Tinta de Toro) 100%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1. 퀸타 데 라 퀴투드

장-프랑소와 에브라르(Jean-Francois Hebrard)가 스페인 토로(Toro) 지방에 있는 퀸타 데 라 퀴투드 와이너리의 틴타 데 토로 포도밭을 처음 보았을 때, 그는 그 밭을 살 생각이 없었습니다. 일대의 새로운 포도밭들은 대부분 관개 시설이 갖춰져 있었고, 강 근처의 밭들은 미네랄 성분이 다소 부족할지라도 종종 물을 대기에 편리했으며 별다른 비용도 들지 않았죠. 그러나 퀸타 드 라 퀴투드의 포도밭엔 오래된 관목이 무성했고, 밭 전체가 건조했습니다. 고지에 있는 밭의 흙에는 미네랄이 있었지만, 토로의 뜨거운 여름철에 포도나무에 필요한 귀중한 물을 대기 위해선 굉장히 고된 노동을 필요로 했죠.

그러나 이 모든 상황과 함께 그 밭이 가진 가능성이 샤토네프 뒤 빠프 지역에서 와인을 배워 온 에브라르의 시선에 들어왔습니다. 마침내 에브라르는 친한 친구이자 베가 시실리아(Vega Sicila)의 와인 제조 책임자인 하비에르 오사스(Javier Ausas)의 충고에 따라 가족과 함께 토로로 이주했습니다.

반응형

 

레브라르가 퀸타 데 라 퀴투드에서 생각한 계획은 간단하고 직설적인 것이었습니다. 두 종류의 와인을 만드는데, 첫 번째는 포도밭의 핵심인 가장 오래된 포도나무에 맺힌 포도로 만드는 와인으로 엄청나게 농축되고 숙성 잠재력을 가진 퀴투드(Quietud)입니다. 두 번째 와인은 에브라르가 깜파나스(Campanas)로 다 자랐지만 아직 최고의 열매를 맺지는 못하는 젊은 포도나무의 열매로 만드는 것이죠. 첫 번째 와인인 퀴투드는 시장에서 약 50달러에 판매되며, 깜파나스는 절반 정도의 가격인 약 22~25달러에 팔립니다.

‘섹시 와인(Sexy Wine)’은 에브라르가 코랄 데 깜파나스(Corral de Campanas)에 붙인 별칭입니다. 와인의 맛과 향 속에 어떤 매혹적인 면모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붙인 것이겠죠. 실제로 이 와인을 마셨을 때 제 머리에 떠올랐던 이미지는 관능적이고 요염하면서 약간은 퇴폐적인 요부(妖婦)였습니다. 관능적이고 섹시한 와인이란 과연 무엇일까? 궁금하시면 한 번 마셔보세요. 참고로 최고의 스페인 와인 안내서인 페닌 가이드(Penin Guide)에선 2005 빈티지에 92점을 줬습니다.

와인 생산지인 토로에 관한 정보는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2. 와인의 맛과 향

매우 진해서 중앙은 거의 검은색 같으며 테두리는 퍼플빛입니다. 처음엔 상큼하게 올라오던 검은 과일 향이 점차 진해집니다. 잘 익은 서양 자두와 블랙베리, 블랙 체리 등의 향이며 블랙커런트 향도 살짝 나옵니다. 허브와 오크, 생나무 가지 등등 숙성이 덜된 와인에서 나오는 풋풋한 식물성 향이 나오지만, 비리진 않습니다. 나중에는 스모키(smoky)한 기운과 함께 볶은 견과류 같은 고소한 향도 살짝 풍기며, 밀키(milky)하면서 달콤한 코코넛 향과 그윽하고 기분 좋은 시가 향도 맡을 수 있습니다.

무게는 중간보다 약간 더 나갑니다. 농도가 그렇게 진하진 않지만, 입에 달라붙는 탄닌의 느낌이 독특합니다. 약하게 탄산 기운이 나오며, 이로 인해 조금 퇴폐적인 인상을 줍니다.

드라이하지만 단 과일 풍미가 살짝 나옵니다. 산도는 제법 높고, 살짝 쓴 맛도 있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약간 거친 탄닌 느낌이 있죠. 강도는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과 그을린 오크 풍미가 주로 나옵니다. 담배 풍미와 진득하게 입안에 들러붙는 탄닌 느낌이 퇴폐적이고 관능적인 여성을 떠올리게 합니다. 육즙이 주르륵 흐르는 스테이크와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맛과 향이 좀 더 좋아지니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운은 제법 길지만 느낌이 요상합니다. 들러붙는 느낌과 함께 쾌적하지도 불쾌하지도 않은 묘한 느낌이네요.

균형은 나쁘지 않습니다. 매력적이진 않지만, 묘한 인상을 남기는군요. 독특합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바비큐, 간이나 자투리 고기를 밀가루와 함께 버무려 구워내는 파테(Pates), 타파스(Tapas), 숙성 치즈 등과 함께 마시는 걸 추천합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1년 12월 15일 시음했습니다.

 

[스페인] 까스띠야 이 레온(Castilla y Leon) > 토로(Toro)

1. 토로의 역사와 지리 토로(Toro)는 스페인 까스띠야 이 레온(Castilla y Leon) 지방의 북서쪽에 있는 자모라(Zamora) 지역의 와인 생산지입니다. 기원전 1세기 말에 고대 그리스인이 이곳에 사는 켈트인

aligalsa.tistory.com

※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