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칠레] 고기 구워 먹을 때 레알 어울리는 캐쥬얼한 와인 - Vinedos Folatre Real Wine Varietal Cabernet Sauvignon 2010

까브드맹 2012. 9. 17. 06:00

※ 이 포스트는 지난 9월 13일에 삼이홀딩스주식회사의 초대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칠레 와이너리 시음상담회에 참석한 후 작성하는 것입니다.

1. 칠레 와이너리 시음 상담회

지난 9월 13일에 칠레 대사관 상무관실 주최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칠레 와이너리 시음 상담회가 열렸습니다. 이 시음상담회는 칠레 와이너리들과 국내 수입사들이 서로 만나서 와인 교역에 관한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였죠. 저는 와인 수입&수출과 관련 없는 일개 블로거이지만, 국내 수입사인 삼이홀딩스의 초대로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영빈관 입구에서 초대해 준 삼이홀딩스의 김경한 대리님과 인사를 나누고 미팅 장소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면서 분위기를 살펴보니 칠레 와이너리의 마케팅 담당자들과 국내 수입사의 임직원들만 참석해서 그런지 활발한 기운은 있어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시음회처럼 시끌벅적한 소리는 들리지 않더군요. 김경한 대리님을 따라 들어간 곳에는 고급스러운 테이블이 많이 놓여 있었고, 칠레 현지의 마케팅 담당자와 국내 수입사 직원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상담 중이었습니다.

삼이홀딩스 임직원분들은 비네도스 폴라트레(Vinèdos Folâtre)라는 와이너리에서 온 이브 푸제(Yves Pouzet)씨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비네도스 폴라트레는 아직 국내에선 유명하지 않은 와이너리이지만, 1942년부터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을 해왔습니다. 이브 푸제 씨는 프랑스인이지만, 지난 25년간 칠레에서 와인 양조에 전념해 온 베테랑 와인 생산자였고요.

삼이홀딩스의 임직원분들과 이브 푸제 씨와 인사를 나누고 저는 이브 푸제 씨가 가져온 와인들을 차례로 시음했습니다. 이브 푸제 씨가 가져온 비네도스 폴라트레의 와인은 꽤 종류가 많아서 다 시음하진 못했고, 그중 4종만 시음했습니다. 비네도스 폴라트레 와인과 별도로 이브 푸제 씨가 직접 운영하는 티파우메(Tipaume) 와이너리의 와인도 2종류 시음했죠. 이 포스트를 포함하여 앞으로 올라갈 6개의 포스트는 여기에서 시음한 와인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반응형

 

2. 비네도스 폴라트레(Vinèdos Folâtre)

비네도스 폴라트레의 역사는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만, 폴라트레 일가가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든 시기는 좀 더 오래전입니다. 1942년에 돈 헤르문트 폴라트레 푸슈아(Don Hermaunt Folâtre Fouchois)가 칠레 남부의 푸투 강(River Putu) 유역에 자리 잡고 포도밭을 만들고, 고향인 프랑스에서 가져온 포도나무를 심었습니다.

오랫동안 푸투 강 근처에서 포도원을 운영해 오던 폴라트레 푸슈아 가문은 돈 헤르문트의 손녀가 가업을 계속 이어나가길 원하자 새로운 곳에 와이너리를 만들기로 합니다. 그리하여 1985년에 꾸리코 밸리(Curico Valley)에 비네도스 폴라트레를 설립하죠.

꾸리코 밸리에 와이너리의 문을 연 이래로 비네도스 폴라트레는 정체성이 뚜렷하고 개성이 넘치는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만들었고, 이를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됩니다.

 

 

비네도스 폴라트레 레알 와인 버라이어탈 까베르네 소비뇽(Vinèdos Folâtre Real Wine Varietal Cabernet Sauvignon) 2010은 비네도스 폴라트레에서 생산하는 와인 중 가장 저렴한 와인의 바로 윗급에 있는 제품입니다. 칠레 중부의 센트럴 밸리 리젼(Central Valley Region)에 있는 쿠리코 밸리(Curico Valley)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 포도로 만들었죠. 쿠리코 밸리가 있는 센트럴 밸리 리전에 관한 정보는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4월에 포도가 가장 무르익었을 때 손으로 정성 들여 땁니다. 수확한 포도로 알코올 발효할 때는 낮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색소와 탄닌을 뽑아내는 저온침용과정을 함께 해서 와인의 과일 풍미는 끌어올리고 탄닌의 떫은맛은 가급적 배제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색은 미디엄 루비이지만, 퍼플 빛도 은근히 보입니다. 서양 자두 같은 검붉은 과일 향이 주로 나오지만, 블랙커런트 향도 살짝 스며있습니다. 오크 같은 식물성 향도 나오며, 고소하고 달콤한 스위트 스파이스 향도 약간 느껴지죠.

깨끗하고 깔끔한 질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미세한 탄산 기운이 있지만 불쾌하지 않고 오히려 신선하며 경쾌한 구조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죠.

드라이하지만 붉은 과일의 단 풍미가 있고 넉넉한 산미가 와인 전체를 받쳐줍니다. 2010 빈티지로 탄닌이 잘 숙성되어 떫은맛이 나지 않습니다. 향은 진한 과일 쪽이지만, 맛은 좀 더 가벼운 붉은 과일 풍미가 중심을 이루는군요. 맛과 향이 아주 빼어난 건 아니지만, 즐겁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으로 누구나 잘 어울리는 명랑한 친구 같습니다. 어울리는 음식 역시 다양하며, 특히 양념을 발라 굽거나 그냥 구운 모든 종류의 육류 요리와 잘 맞습니다. 맛과 향이 강한 치즈 종류도 좋은 안주가 되죠. 피자와 함께 먹어도 꽤 좋지만, 게살과 새우 같은 해물이 토핑 된 것은 피해야 합니다. 제법 여운이 느껴지며 느낌도 좋습니다.

13%의 적당한 알코올, 충분한 양의 산도, 부드럽게 숙성된 탄닌이 어울려 좋은 균형을 이룹니다. 품질이 빼어난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나무랄 데 없는 좋은 와인입니다. 주말에 지인들과 고기 구워 먹을 때 곁들일 와인을 찾는다면 추천합니다.

소고기 스테이크, 소갈비와 등심구이, 육류를 토핑 한 피자와 미트 소스 파스타, 기타 육류 요리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9월 13일 시음했습니다.

 

[칠레] 센트럴 밸리 리젼(Central Valley Region)

스페인어로 발레 센트랄(Valle Central)이라고 부르는 센트럴 밸리는 칠레 와인의 핵심 생산지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칠레에서 와인을 가장 많이 생산할 뿐만 아니라 칠레 수도

aligalsa.tistory.com

※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