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마십시다. - Le Grand Pinot Noir 2009

까브드맹 2012. 1. 5. 06:00

르 그랑 피노 누아 2009

1. 르 그랑 피노 누아(Le Grand Pinot Noir)

와인 작가인 로버트 조셉(Robert Joseph)과 와인 컨설턴트이며 샤토 드 라 자우베르띠(Chateau de la Jaubertie)의 소유주인 휴즈 리만(Hugh Ryman), 와인과 스피리츠 디자이너인 케빈 샤우(Kevin Shaw) 세 사람은 과거의 모습에 얽매이지 않고 소비자가 편하고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와인에 관해 생각해 봤습니다. 그들은 “합리적인 가격과 가치 있는 품질”이란 생각을 바탕으로 새로운 와인을 구상했고, 레 세리에 장 달리베(Les Celliers Jean d’Alibert) 와이너리를 통해서 그들의 꿈을 구체화한 와인을 몇 종 만들었죠.

르 그랑 피노 누아 IGP Pays d'Oc 와인은 세 사람의 구상으로 탄생한 5종 와인 중 하나입니다. 남프랑스의 리무(Limoux) 지역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Pinot Noir) 85%에 그르나슈(Grenache) 15%를 섞어서 만들었으며 바탕에 “합리적인 가격과 가치 있는 품질”이라는 그들의 철학을 담았죠. 그래서 와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느낄 수 있는 맛과 향을 가졌고, 함께 할 음식을 고를 때에도 까다롭지 않습니다. 항상 즐겁게 마실 수 있고, 최고의 상태에 다다르기까지 오랫동안 기다릴 필요도 없죠. 더구나 다른 곳의 피노 누아 와인과 비교해 보면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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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산화를 막고 신선한 맛을 유지하려고 한밤중에 기계로 수확했습니다. 발효 전에 낮은 온도에서 과일 향을 추출하고, 2주 동안 알코올 발효 하면서 껍질의 색소와 탄닌을 뽑아냈습니다. 발효가 끝난 다음 약하게 눌러서 와인을 뽑아내고 숙성했죠. 전체의 10%만 오크 숙성해서 전체적으로 과일 맛이 많이 나오도록 했습니다.

색은 다소 어두운 루비 빛으로 같은 가격대의 부르고뉴 피노 누아 와인보다 진합니다. 딸기와 딸기 사탕 향이 먼저 나오고 이어서 레드 커런트와 체리, 블루베리 향이 나옵니다. 박하의 상쾌하고 달콤한 향도 풍기고 감초 같은 스위트 스파이스의 향도 올라옵니다. 오크 향은 미국산 오크처럼 고소하고 부드러운 향이 아니라 프랑스산 오크처럼 향신료 향을 풍기며 복합적인 느낌입니다.

부드럽고 적당한 무게가 있는 미디엄 바디 와인입니다. 드라이한 맛과 부드러운 산미, 적당한 밀도와 구조감, 마시기 편하면서 저항 없는 탄닌을 가졌습니다. 한마디로 "귀엽다~"란 인상을 주죠. 딸기와 딸기 사탕, 레드 커런트 같은 붉은 과일 풍미가 주로 나오며 향보다 맛이 단순합니다. 여운은 짧지만, 느낌이 나쁘지 않고 깔끔합니다.

 

 

균형이 잘 맞고 거슬리는 부분은 없지만, 복합성과 섬세함은 아무래도 부르고뉴 피노 누아보다 부족합니다. 다만 와인 자체로 괜찮고 가격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어울리는 음식은 참치와 연어 요리, 닭고기와 오리고기, 달게 양념한 고기 요리, 소불고기와 양념 갈비,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8월 11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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