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와인에 평생을 바친 여인의 모습이 그려진 - Marie Louise Parisot Pouilly Fuisse 2008

까브드맹 2011. 11. 9. 06:00

마리 루이즈 파리소 뿌이-퓌세 2008

마리 루이즈 파리소 뿌이-퓌세(Marie Louise Parisot Pouilly Fuisse) 2008은 부르고뉴 마꼬네(Mâconnais)의 뿌이-퓌세(Pouilly-Fuissé) AOC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 100%로 만드는 AOC 발라쥬(Village) 등급 와인입니다.

1. 와인의 맛과 향

상당히 진한 황금색으로 탁한 기운이 전혀 없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향이 나옵니다. 처음엔 레몬 향을 조금 풍기고 차례로 사과와 배, 약한 복숭아, 모과 같은 과일 향이 나타납니다. 미네랄과 돌 냄새도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농익은 사과 향이 나오면서 꿀과 살구 향이 조금 나타납니다. 아카시아와 호손(hawthorn) 같은 흰 꽃 향도 있습니다.

부드럽고 농밀하며 무게는 중간 이상입니다. 드라이하고 상큼한 산미가 일품이네요. 사과와 레몬, 자몽 풍미가 있고 모과 풍미도 살짝 나옵니다. 향과 비교해서 맛은 생각보다 단순하지만, 부드러운 질감과 적당한 무게감이 상큼한 풍미와 어울려 상당히 좋습니다. 순하고 약간 시골스러운(?) 맛이 나며, 나중에는 뉴추럴한 풍미가 강해져서 마치 물 같은 느낌도 약간 있습니다. 여운은 제법 길지만, 복합성은 다소 떨어지고 단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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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느낌을 주면서 알코올과 산도 같은 각 요소의 균형이 잘 맞습니다. 어느 하나 치우치지 않고 조화를 이뤄서 지루하지 않고 질리지도 않는 맛을 보여주죠.

닭고기와 해산물 샐러드, 바닷가재와 새우 같은 갑각류 요리, 가리비와 조개찜, 농어와 연어 스테이크, 닭요리, 브리 치즈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1년 10월 8일 시음했습니다.

오랜 관습을 극복하고 와인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여성인 마리 루이즈 파리소에 관해서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역사] 마리 루이즈 파리소(Marie Louise Parisot)

와인 레이블에 그려진 말을 탄 여성은 평생을 와인 사업에 바친 마리 루이즈 파리소입니다. 엄청나게 보수적이었던 20세기 초반의 부르고뉴에서 오로지 와인을 위해 살았던 마리 루이즈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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