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고급 와인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부드럽고 깨끗한 맛과 향 - Sylvain Dussort Bourgogne Blanc Cuvee des Ormes 2009

까브드맹 2011. 9. 26. 06:00

실비안 뒤소르 부르고뉴 블랑 뀌베 데 잠므 2009

1. 실바인 뒤소르(Sylvain Dussort)

실바인 뒤소르는 부르고뉴 뫼르쏘(Meursault) 마을에서 오랫동안 와인과 오크통을 생산했습니다. 네고시앙에 와인을 팔던 실바인 뒤소르는 1982년에 부인과 함께 조부모가 살았던 곳에 도멘을 설립했죠. 수년간 새로운 포도밭을 계속 구매해서 도멘의 영역을 확장했고, 도멘의 현대화뿐만 아니라 각종 양조 설비의 증설도 꾸준히 이뤄져 왔습니다.

현재 실바인 뒤소르가 소유한 포도밭은 총 6.5헥타르이며, 레드 와인용으로는 피노 누아(Pinot Noir), 화이트 와인용으로는 샤르도네(Chardonnay)와 알리고떼(Aligote) 같은 전통적인 부르고뉴 품종을 재배합니다. 실바인 뒤소르에서는 1헥타르당 9,000~11,000그루 정도의 포도나무를 심어서 식재 밀도를 매우 촘촘하게 합니다. 하지만 한 그루당 포도송이를 6~7개 정도로 제한하므로 수확량은 별로 많지 않죠. 밭의 위치와 미세 기후에 따라 포도가 맺히는 줄기를 두 개로 하는 "꼬르동 드 로야(Cordon de Royat)"와 하나로 하는 "싱글 기요(Single Guyot)"의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서 가지치기합니다. 보르도에서 기원한 꼬르동 드 로야 방식은 샹파뉴 지역에서도 많이 사용하며 주로 피노 누아에 적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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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존중하는 한편 생산하는 와인의 품질에 자신감을 느끼도록 실바인 뒤소르는 양질의 포도를 지속해서 키울 수 있는 재배 방법을 사용합니다. 자연의 조화 속에서 잘 익은 포도가 맺히도록 하는 주요한 포도 재배법으로는 아래와 같은 것이 있습니다.

① 유기 비료의 사용

② 연중 계획에 따라 구성된 체계적인 관리뿐만 아니라 변덕스러운 기후와 상관없이 양질의 포도를 재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지속적인 관리.

③ 식물학적 관리 기법을 기초로 기후 조건과 함께 초목과 작물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황산구리 사용

④ 외부에서 도입한 효모를 쓰지 않으며 와인 양조 실험실에서 오랫동안 입증되고 각 와인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로 확인된 자연적인 발효법을 사용한 전통적인 양조법

 

 

2. 부르고뉴 블랑 뀌베 데 잠므(Bourgogne Blanc Cuvee des Ormes) 2009

실비안 뒤소르의 부르고뉴 블랑 뀌베 데 잠므 2009는 도멘 실비안 뒤소르의 주력 와인입니다. 실비안 뒤소르는 뫼르쏘의 스무 군데 포도밭에 약 3헥타르의 땅을 가졌습니다. 재배하는 포도나무의 나이는 15년부터 60년까지 다양하죠. 실비안 뒤소르는 수확한 포도를 지역적인 조건과 포도나무의 나이에 따라 두 부류로 나눕니다. 하나는 수령 15~25년의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드는 "뀌베 데 쿠튀어(Cuvée des Coutures)"이며 또 하나는 수령 35~60년의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드는 "뀌베 데 잠므(Cuvée des Ormes)"이죠. 뀌베 데 잠므에 사용하는 포도를 재배하는 밭은 로흐무(L'Ormeau)와 레 펠렁Les Pellans)입니다.

뀌베 데 잠므는 기계로 수확하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수확해서 양조한 후 이스트 찌꺼기인 리(Lee)와 함께 12개월간 오크통에서 숙성합니다. 그 후 통 갈이(Racking)를 해서 찌꺼기를 제거하고 여러 오크통의 와인을 하나로 합친 후 병에 담습니다. 병에 담긴 와인은 빈티지에 따라 16~18개월간 추가 숙성합니다. 이렇게 만든 와인은 뫼르쏘 AOC 등급 와인과 비슷한 특성을 보여서 섬세하고 풍부하며 긴 여운과 함께 우아한 맛을 갖게 되죠. 완성 후 2년에서 6년 사이에 마셔주는 게 좋지만, 빈티지와 저장 환경에 따라 더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식전주로 마실 수 있지만, 메인 와인으로 마셔도 좋습니다.

뀌베 데 잠므는 와인 전문 잡지나 전문가들의 시음에서 뽑힐 만큼 훌륭한 품질을 가졌습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와인 잡지인 하슈테 가이드(the Guide Hachette)에서는 이 와인의 품질을 5점 만점에 4점으로 평가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맑고 깨끗하며 레몬색이며 농도는 중간 정도입니다. 먼지 향이 처음에 잠깐 나오다가 곧 레몬과 배, 약한 사과, 약한 모과 향이 나타납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모과 향이 더욱 풍성해집니다.

질감은 아주 깨끗하고 부드러우며 매끄럽습니다. 미디엄 바디 정도의 무게가 있으며 깔끔한 느낌입니다. 드라이하면서 적당한 산미와 함께 기분 좋은 쌉쌀한 맛이 납니다. 시큼한 산미가 아닌 부드러운 신맛이어서 마시기 좋고 사과와 풋복숭아의 풍미가 살짝 나옵니다. 이런 맛들이 부드러운 질감과 어울려 상당히 세련되고 섬세하며 정제된 느낌을 들게 합니다. 여운은 맛과 향에 맞춰 적당한 길이로 이어집니다. 기운이 강하진 않지만, 기분 좋은 느낌을 남겨줍니다.

어느 한 요소도 앞으로 튀어 나가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손잡듯 어울려서 균형이 상당히 좋습니다. 화이트소스를 얹은 생선 요리와 돼지고기, 닭고기 요리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9월 21일 시음했습니다.

포도 재배지인 뫼르쏘에 관한 내용은 아레의 글을 참조하세요.

 

[프랑스] 부르고뉴 > 꼬뜨 도르 >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 > 뫼르쏘(Meursault)

부르고뉴(Bourgogne) 꼬드 드 본(Cote de Beaune)에 있는 뫼르쏘 마을은 샤르도네(Chardonnay)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2008년 기준으로 394.05ha의 포도밭에서 약 18,536헥토리터의 와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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