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남아공] 살짝쿵 단 맛이 도는 마시기 편한 화이트 와인 - Distell ObiKWA Natural Sweet NV

까브드맹 2011. 9. 1. 06:00

디스텔 오비콰 내츄럴 스위트 NV

오비콰 내추럴 스위트(ObiKWA Natural Sweet)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스텔렌보쉬(Stellenbosch)에 있는 디스텔(Distell) 사의 아담 타스 셀라(Adam Tas cellar) 와이너리에서 슈냉 블랑(Chenin Blanc)과 콜롱바(Colombar) 포도로 만드는 스위트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오비콰

오비콰라는 이름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 타운(Cape town)에 거주했던 옛 부족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그들의 인내와 창조 정신을 찬미하는 정신이 깃들었다고 합니다. 동시에 이 와인은 타조의 강인한 모습도 상징합니다. 타조 알은 아프리카에서 오랫동안 물을 보관하는 용기로 사용되었기 때문이죠. 소중한 물을 저장한 타조 알처럼 포도나무에서 얻어낸 소중한 천연 과즙인 와인을 저장한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부여한 것입니다. 와인 레이블에 타조 그림을 그려놓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오비콰 와인 시리즈는 5종이 수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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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콰 내추럴 스위트는 단맛이 조금 있습니다. 발효가 끝난 다음 설탕을 넣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발효 도중에 효모를 걸러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알코올 도수가 7.5%밖에 안 되는 거고 레이블에 "Natural Sweet White"라는 표시를 붙인 거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와인 산업과 와인 생산자인 디스텔사에 관한 몇 가지 내용을 적어보자면,

① 1656년에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얀 판 리비크(Jan Van Riebeek)가 케이프를 중심으로 와인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②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와인 생산량으로 전 세계 9위이며 재배 면적으로는 전 세계 15위입니다.

③ 1900년에 미국의 의학 박사인 윌리엄 샤를 윈쇼(Willian Charles Winshaw)가 설립한 SFW(Stellenbosch Farmer’s Winery)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표적인 와인 회사로 다양한 음료와 주류를 생산하는 기업이었습니다. 1945년 안톤 루퍼트(Dr. Anton Rupert)가 설립한 디스틸러스 코퍼레이션(Distillers Corporation)도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브랜디 같은 하드 리쿼 산업의 대표주자였습니다. 2000년에 SFW와 디스틸러스 코퍼레이션과 합병하면서 디스텔사가 설립됩니다.

④ 디스텔사의 연 매출은 79억 란드(한화로 약 1조 2천억 원 규모) 규모이며 2005년 기준으로 약 4,500여 개의 와인 생산자와 협력 관계를 유지합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맑고 깨끗하며 다소 진한 밀짚 색입니다. 그러나 금빛까지는 아닙니다. 사과와 레몬, 복숭아, 청포도의 향이 옅게 납니다. 하지만 다른 스위트 와인처럼 농익은 과일이나 꿀 향은 나지 않습니다.

질감은 부드럽고 다소 진하면서 기름집니다. 당분 때문인지 끈적한 느낌도 있습니다. 달지만 다른 스위트 와인처럼 아주 달진 않습니다. 산미가 살짝 있지만, 당도가 높지 않아서 그런 것이지 실제 산도가 높은 것은 아닙니다. 입에서 느껴지는 풍미는 농익다 못해 살짝 곪은 사과에서 나오는 약간 꼬리꼬리한 느낌입니다. 또는 여름철 햇볕에 퍼져서 흐물흐물해진 복숭아 같은 풍미가 나와서 그다지 상쾌하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활력이 떨어지고 힘도 약합니다. 여운은 길지 않고 곧 사그라듭니다. 알코올 도수가 낮아서 입에 느껴지는 강렬한 자극도 없습니다.

향과 질감은 그럴듯하지만, 맛에선 상쾌함이 약하고 여운에선 힘이 없습니다. 개성이 너무 없는 와인입니다. 하지만 채소와 해산물 샐러드, 과일, 양념 치킨과 제육볶음 등등 이런저런 음식과 함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싸면서 약간 단맛 나는 와인을 찾는다면 고려해 볼 만합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D로 맛과 향이 부족한 와인입니다. 2011년 6월 12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