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1만 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 그러나 맛이 괜찮은 AOC 와인 - Haut Rivage Cotes de Duras 2007

까브드맹 2011. 7. 19. 06:00
오 리바쥬 2007

오 리바쥬(Haut Rivage) 2007은 프랑스 남서부(Sud-Ouest France)의 꼬뜨 드 드라스(Cotes de Duras) AOC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메를로(Merlot)를 사용해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의 맛과 향

예전에 국내에서 판매했던 프랑스 와인은 품질이 좋지만, 가격도 비싼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요즘에는 값싼 프랑스 와인도 많이 수입하며 그중엔 품질이 좋은 것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한 와인 중 하나가 "오 리바쥬(Haut Rivage)"입니다. 이 와인은 프랑스 남서부 지역의 꼬뜨 드 드라스(Cotes de Duras)에서 생산합니다. 레이블에도 빨간 글씨로 "Cotes de Duras"라고 와인 생산지 이름이 적혀있죠. 꼬뜨 드 드라스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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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은 별로 진하지 않습니다. 테두리 부분은 옅고 위에서 바라보면 잔 받침이 보일 정도이죠. 빛깔은 루비색이나 퍼플 기운이 약간 있고 전체적으로 어둡습니다. 깨끗한 향이 풍부하게 나오며 새콤달콤한 베리 종류의 과일 향이 많습니다. 라즈베리와 크랜베리, 서양 자두 향이 나오고 약간 매콤한 마늘 향도 있네요. 피망과 향신료 향도 나옵니다. 오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나무 향이 흘러나오지만, 조금 가볍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마늘 향이 빠지면서 나무 향이 더 강해지고 초반의 과일 향은 여전합니다. 과일 향 중에선 체리 향이 가장 길게 이어지죠.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오히려 나무 향이 강해지는 것이 재미있군요.

떫은맛이 나지만, 아주 강하진 않습니다. 무게감은 중간 정도. 떫은맛은 1시간 정도 지나면 많이 사라집니다. 맛은 드라이하며 신맛이 상당히 강합니다. 알코올 도수는 12%이지만, 입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묘하게도 화끈합니다. 붉은 과일 풍미가 강하지만, 엉뚱하게 마늘 풍미가 나오는 것이 재미있네요. 마신 후엔 약간 쌉쌀한 맛이 있습니다. 입에서 느껴지는 풍미는 여러 가지이지만, 그리 강하지 않고 맛있습니다. 복잡한 와인은 아닙니다. 그래서 오히려 마시기 편하죠. 여운도 별로 길지 않습니다. 길고 깊게 이어지는 느낌은 없지만,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은 괜찮습니다.

 

 

여운이 좀 빠지긴 해도 이 정도면 균형이 잘 맞는 편입니다. 떫은맛이 약간 있어도 꽤 마시기 편하고 맛도 좋군요. 저렴한 와인이니 감동을 주는 맛은 당연히 없죠. 하지만 편하게 마실 수 있고 맛도 괜찮습니다. 다만 지구력은 저가 와인답게 짧으니 개봉하고 1시간 안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1만 원 이하의 가격으로 소갈비 스테이크, 소고기구이, 불고기, 마늘과 고추로 많이 양념한 한식 등에 잘 어울리는 맛을 가진 와인으로 MT나 나들이 가서 바비큐와 함께 마실 술로 적극 추천합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7월 4일 시음했습니다.

 

[프랑스] 프랑스 남서부(Sud-Ouest France) > 꼬뜨 드 드라스(Cotes de Duras)

1. 꼬뜨 드 드라스의 지리 꼬뜨 드 드라스 AOC는 프랑스 남서부 지역의 와인 생산지입니다. 로 떼 가론느(Lot-et-Garonne) 지역에 속한 데파르트망(department)으로 우리 나라의 도(道) 정도 되는 행정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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