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어여쁜 빛깔과 상쾌한 풍미 - Castillo de Montblanc Cava Brut Rosado NV

까브드맹 2011. 3. 16. 15:34
까스띠요 데 몽블랑 까바 브뤼 로사도 NV

1. 로제 와인

우리나라에서 아직은 낯선 로제 와인은 유럽에선 널리 마시는 와인입니다. 특히 더운 여름철에 가벼운 레드 와인처럼 딸기나 체리 같은 붉은 과일의 풍미를 맛볼 수 있으면서 화이트 와인처럼 차갑게 마실 수 있는 로제 와인은 바닷가와 휴양지에서 즐기는 와인으로 굉장히 인기가 높죠. 최근 10년 사이에 로제 와인은 유럽에서 굉장히 인기를 끌었고, 이에 따라 다양한 로제 와인이 만들어졌습니다. 그중 일부는 국내에서도 맛볼 수 있죠. 국내에선 아직 로제 와인의 인기가 낮지만, 앞으로 와인이 더욱 대중화되면 로제 와인의 인기도 높아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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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끌로 몽블랑 까스띠요 데 몽블랑 까바 브뤼 로사도(Clos Montblanc Castillo de Montblanc Cava Brut Rosado)

끌로 몽블랑의 까스띠요 데 몽블랑 까바 브뤼 로사도는 9월부터 10월 초까지 수확한 트레빠(Trepat) 85%와 피노 누아(Pinot Noir) 15%로 만든 로제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로사도(Rosado)는 로제를 뜻하는 스페인어이죠. 트레빠와 피노누아 둘 다 적포도인데도 로제 와인이 된 것은 포도 껍질의 색소가 충분히 빠져나오기 전에 껍질을 걸러내고 발효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신선한 향을 살리고 2차 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알코올 발효는 낮은 온도에서 매우 천천히 진행했습니다. 이후 전통 방식대로 병에서 2차 발효해서 탄산가스가 생기도록 했고, 2차 발효가 끝난 다음엔 약 2년간 병에서 숙성하며 맛을 가다듬었습니다.

“매우 강렬한 연어 색”

“멋진 거품”

“깨끗하고 우아하며 길게 유지되는 딸기 같은 붉은 과일의 아로마, 토스트의 풍미”

“입안에서 살아있는 듯한 균형감”

“가득하고, 상쾌하며, 씹히는 듯 조화로운 탄산과 여운”

위의 글귀들은 이 와인을 설명하는 홈페이지의 문구인데, 실제로 마셔보면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파클링 와인치곤 저렴하면서도 상당히 품질이 좋습니다.

○ 참고 글 : 주머니가 가벼운 이의 훌륭한 벗 - Castillo De Monblanc Cava Brut

 

 

3. 와인의 맛과 향

색은 아주 맑고 깨끗하며 매혹적입니다. 반투명으로 주홍색과 갈색이 어울린 색이며 거품은 지름 0.2mm 정도로 크기가 작고 잘 올라옵니다. 처음부터 풍성하게 올라오는 싱그러운 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흰색이나 노란색 과일 향이 나오는 다른 까바와 달리 딸기처럼 붉은 과일 향이 나옵니다. 효모에서 생긴 이스트 향도 잔잔히 깔려 나오네요.

까스띠요 데 몽블랑 까바 브뤼 로사도의 색상

깨끗하고 깔끔하면서 약간 떫은 기운도 있습니다. 입안에서 힘차게 다가오는 기분 좋은 질감을 맛볼 수 있으며 제법 탄탄한 힘이 느껴집니다. 색을 보고 향을 맡아보면 달 것 같지만, 마셔보면 역시 매우 드라이합니다. 탄닌의 약한 기운까지 합쳐져 오히려 씁쓸한 맛이 강하죠. 하지만 거품과 산미가 어울리면서 계속 침샘을 자극합니다. 같은 회사에서 나온 까스띠요 데 몽블랑 까바 브뤼와 비교해서 더 힘차고 남성적입니다. 식전주로 마시기 딱 좋으며 힘찬 첫 느낌과 함께 여운도 제법 길게 이어집니다.

고급 스파클링 와인과 비교하면 풍미가 단순하지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균형을 이룹니다. 언제 마셔도 품질과 가격에서 만족스러운 와인으로 이 회사의 다른 와인 역시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을 가진 것이 많습니다.

해산물과 닭고기 샐러드, 채소와 고기가 섞인 한식, 동남아 요리, 중국 요리 등과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3월 4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