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포도원의 조촐하고 투박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 Terrazas de los Andes Cabernet Sauvignon 2009

까브드맹 2011. 3. 9. 11:28

테라자스 데 로스 안데스 까베르네 소비뇽 2009

1. 와인의 맛과 향

아르헨티나 멘도사(Mendosa)의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00%로 만드는 테라자스 데 로스 안데스 까베르네 소비뇽은 저가의 대중적인 와인입니다. 레이블에 적힌 "980m/3,200Feet"라는 표시는 멘도사 지역에서 까베르네 소비뇽이 제일 잘 자라는 곳의 해발고도라고 합니다. 가장 최적지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들었다는 뜻이죠. 다만 재배지가 가장 최적지라는 표시이지 포도 품질이 최고라는 얘기는 아니므로 맛과 향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맛도 향도 평범한 편이죠.

색은 깨끗하지만 여과하지 않았는지 약간 흐립니다. 매우 진하며 테두리의 색은 보라색입니다. 향은 잘 올라오지만, 풍부한 편은 아니며 복합적이지도 않고 단순합니다.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 오크 숙성에 따른 나무, 약간의 바닐라 향 정도가 나옵니다.

질감은 조금 거칠며 부드럽지 않습니다. 탄닌의 떫은 기운이 강한데 마치 탄닌 가루가 입안에 달라붙는 듯한 느낌이네요. 무게감은 중간 정도로 마시기 무난합니다. 향은 단순하지만, 맛은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드라이하며 후반부에는 나무줄기처럼 씁쓸한 맛이 조금 납니다. 사용한 포도 중에 100% 익지 않은 포도가 있다는 얘기겠죠. 나중에는 탄닌이 부드럽게 풀리면서 조금 느끼한 기운도 있습니다.

반응형

 

매혹적인 맛은 아니지만, 음식과 함께 마신다면 제법 어울릴 듯합니다. 오히려 이런 와인이 대중적인 음식과 더 잘 맞는 편이죠. 개성이 강하지 않아서 여러 음식과 무난하게 어울립니다. 여운은 느껴지나 그리 길지 않으며 깊이도 얕습니다.

마실 때 크게 거슬리지 않고 편안하지만, 향과 맛에서 조금 메마른 느낌입니다.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풍부한 맛과 향을 느끼긴 힘들죠. 가격을 생각한다면 더 바라는 것은 욕심입니다. 뛰어난 맛은 아니지만 9천 원대 후반에서 1만 원대 초반의 가격을 생각하면 오히려 괜찮은 품질이라고 봐야 합니다. 특별한 매력은 없지만 그렇다고 두드러진 단점도 없는 와인이죠.

소고기와 양고기, 양 갈비와 소갈비, 그릴에 구운 채소, 닭과 칠면조 같은 가금류, 미트 소스를 얹은 피자와 파스타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D-로 맛과 향이 미흡한 와인입니다. 2011년 3월 2일 시음했습니다.

※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