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칠레] 비단처럼 매끄럽고 벨벳처럼 부드러우며 매혹적인 맛과 향 - Undurraga Founder's Collection Cabernet Sauvignon 2006

까브드맹 2011. 2. 23. 08:36

비냐 운두라가의 파운더스 컬렉션 까베르네 소비뇽 2006

1. 와인의 맛과 향

비냐 운두라가의 파운더스 컬렉션 씨리즈는 마이포 밸리의 포도원에서 수확한 포도로 양조한 후 프렌치 오크통에서 18개월 이상 숙성해서 깊은 맛과 부드러움을 지닌 균형 잡힌 와인입니다.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까르메네르(Carmenere) 두 종류가 있으며 이번에 시음한 것은 까베르네 소비뇽이었습니다.

색은 아주 진하고 깨끗하며 영롱한 빛을 띱니다. 테두리의 색은 아름다운 퍼플색이죠. 까시스와 블랙 체리 같은 검은 과일 향이 강하게 피어오릅니다. 그러면서 오크 같은 나무 향과 나무를 태운 스모크 향을 살짝 맡을 수 있습니다. 바닐라 향도 조금씩 흘러나오면서 갈수록 고소한 향이 두드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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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탄닌이 완숙해서 동급의 칠레 와인과 달리 떫은맛이 매우 약하고, 탄탄하면서 부드러운 것이 마치 비단 같은 느낌입니다. 14%의 알코올이 입안에 화끈한 느낌을 주는 것은 동급 칠레 와인과 같군요. 파운더스 컬렉션과 같은 수준의 칠레 와인들은 대개 힘이 조절되지 않아서 균형이 안 잡힌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 와인은 균형이 상당히 좋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산미, 이를 잘 뒷받침하는 적당한 당도, 부드러운 탄닌이 어울려서 꽤 풍부하고 매력적인 맛입니다. 다만 지구력은 다소 약한 편이군요. 그러니 개봉 후 2시간 이내에 다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운은 강하진 않지만, 제법 은근하게 길게 이어집니다. 너무 억세지 않고 부드러워서 편안합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산도, 탄닌, 알코올의 힘을 적절하게 맞춘 결과 상당히 좋은 와인이 되었습니다. 극도로 드라이한 와인을 좋아하는 분만 아니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매혹적인 맛과 향을 가졌습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 꼬치, 남미식 꼬치구이인 슈하스코(Churrasco), 그릴에 구운 채소 요리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1년 2월 17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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