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블랭-가냐흐(Domaine Blain-Gagnard)의 샤사뉴-몽라셰(Chassagne-Montrachet) 2009는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에 있는 샤사뉴-몽라셰 AOC의 포도밭에서 기른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도멘 블랭-가냐흐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디종(Dijon)에서 와인 양조학을 공부하던 중 만난 상세르(Sancerre) 출신의 장-마크 블랭(Jean-Marc Blain)과 도멘 가냐흐-들라그랑주(Domaine Gagnard-Delagrange)의 클로딘 가냐흐(Claudine Gagnard) 두 사람이 1980년에 결혼하면서 세운 와이너리입니다.
샤사뉴 몽라셰의 그랑 크뤼 포도밭인 르 몽라셰(Le Montrachet)와 바따르-몽라셰(Bâtard-Montrachet), 크리오-바따르-몽라셰(Criots-Bâtard-Montrachet)의 일부 구획을 갖고 있으며, 샤사뉴 몽라셰와 퓔리니-몽라셰(Puligny-Montrachet), 볼네(Volnay), 뽀마르(Pommard)의 포도밭에서 마을(Village) 등급 이상의 와인을 생산하죠. 레드와 화이트 와인을 모두 생산하지만, 화이트 와인이 더 유명하고 생산량도 전체의 70%로 훨씬 많습니다.
도멘 블랭-가냐흐에서는 뤼트 레조네(lutte raisonée, 합리적인 투쟁)라는 농법으로 포도원을 관리합니다. 뤼트 레조네는 합성 비료와 살충제, 살균제, 진드기 박멸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입니다. 그렇지만 유기농법보단 유연해서 포도나무가 병충해로부터 위협받는 급박한 상황이 닥치면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기도 합니다.
2. 와인 생산지와 양조
샤사뉴-몽라셰 AOC는 꼬뜨 드 본의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 생산지입니다. 이곳에서 규정에 따라 생산되는 와인에는 "Chassagne-Montrachet"라는 지역 명칭을 붙일 수 있죠. 샤사뉴-몽라셰 AOC에는 샤사뉴-몽라셰 마을뿐만 아니라 이웃한 소네 루아르(Saone-et-Loire) 지역의 르미니(Remigny) 마을도 포함됩니다.
샤사뉴-몽라셰 AOC에는 가장 유명한 르 몽라셰를 포함한 세 개의 그랑 크뤼 포도밭이 있습니다. 그랑 크뤼 밭 이름과 샤사뉴-몽라셰 마을에 속한 면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르 몽라셰 : 7.99ha
• 바따르-몽라셰 : 11.24ha
• 크리오-바따르-몽라셰 : 1.57ha
세 포도밭은 마을의 북쪽에 있고, 르 몽라셰와 바따르-몽라셰는 이웃한 퓔리니-몽라셰(Puligny-Montrachet) 마을과 함께 공유하는 곳입니다. 오직 크리오-바따르-몽라셰 밭만 온전하게 샤사뉴 마을에 속해 있죠.
샤사뉴-몽라셰 와인은 국내에 샤르도네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이 주로 수입되고 있지만, 피노 누아(Pinot Noir)를 사용한 레드 와인도 와인 생산량의 1/3이나 됩니다. 원래 샤사뉴-몽라셰에선 주로 레드 와인을 생산했지만, 1970년대에 화이트 와인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청포도 재배와 화이트 와인 생산이 늘어났습니다. 샤사뉴-몽라셰의 레드 와인도 일부 수입되고 있으니, 기회가 되면 시음해 보시기 바랍니다.
도멘 블랭-가냐흐의 샤사뉴-몽라셰 2009는 100% 샤르도네 포도를 사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오크통에서 알코올 발효했고, 병에 담기 전에 오크 숙성 기간은 11개월이었습니다. 도멘 블랭-가냐흐에선 빌라쥬 등급의 화이트 와인을 숙성할 때 새 오크통을 10~20%가량 사용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레몬색입니다. 미네랄과 쇳내가 먼저 나온 후 레몬 같은 시트러스 과일 향이 올라옵니다. 흰 꽃과 흰 채소, 약한 토스트와 이스트 향도 이어지고, 나중엔 견과류 향도 퍼집니다.
부드럽고 탄탄하며 우아합니다. 강하게 짜인 구조와 적당한 무게가 느껴지는 밀도가 훌륭합니다.
드라이하면서 묽은 사과와 시트러스 풍미가 나오고, 꿀 느낌도 살짝 있습니다. 흰 채소의 상쾌한 맛도 느껴지네요. 향과 달리 맛에선 토스트나 이스트, 견과류 풍미가 약합니다. 청량하면서 강하고 풍부한 산미는 마시는 내내 즐겁게 침샘을 자극합니다. 마신 후에도 향과 맛이 길고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느낌도 좋습니다.
드라이한 맛과 강하고 풍부한 산미, 13.3%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고, 다채로운 풍미가 조화로운 맛을 만듭니다.
각종 샐러드, 크림소스를 사용한 해산물 요리, 생선가스, 훈제 연어, 농어와 연어 스테이크, 맵지 않은 닭고기와 돼지고기 요리, 페타(Feta) 같은 흰 치즈와 잘 맞습니다.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2012년 7월에 90점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1년 5월 25일 시음했습니다.
<참고 자료>
1. 야스퍼 모리스의 인사이트 버건디 도멘 블랭-가냐흐 항목
2. 와인보우 도멘 블랭-가냐흐 항목
3.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