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 데 산타르(Casa de Santar)의 레세르바 띤토(Reserva Tinto)는 포르투갈 북부의 다웅(Dão)에서 재배한 뚜리가 나시오날(Touriga Nacional)과 알프로세이루(Alfrocheiro), 아라고네즈(Aragonez) 포도를 사용해서 만든 D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까사 데 산타르(Casa de Santar)는 1990년에 설립된 글로벌 와인스(Global Wines)에 속한 와이너리입니다. 1990년 포르투갈 다웅에서 다웅 쏠(Dão Sul)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글로벌 와인스는 다웅의 선도적인 와인 회사로 성장했고, 지금은 바이하다(Bairrada)와 알렌떼주(Alentejo), 남미의 브라질에도 포도밭이 있죠. 글로벌 와인스의 와인은 40개 이상의 국가로 수출되며, 와인 비평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790년에 설립된 까사 데 산타르는 다웅에서 가장 상징적인 와이너리 중 하나로 오랜 역사와 규모, 이름난 와인을 가졌습니다. 와이너리 건물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다웅에서 가장 큰 103 헥타르의 광대한 포도밭이 있으며, 83 헥타르의 포도밭에서 레드 와인용 포도를, 20 헥타르의 포도밭에서 화이트 와인용 포도를 재배합니다.
까사 데 산타르의 포도밭에서 가장 유명한 구획은 놀랍도록 토양과 햇볕이 훌륭한 경사지인 “비냐 도스 아모레스(Vinha dos Amores)”입니다. 영어로 “Lovers Vineyard"라는 뜻이며, 먼 옛날부터 산타르 마을의 연인들이 밀회를 즐기는 장소로 이용되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답니다. 비냐 도스 아모레스에는 엥크루자도(Encruzado)와 뚜리가 나시오날(Touriga Nacional) 포도가 자라며, 이곳에서 높은 점수와 상을 받은 포르투갈에서 가장 우아한 와인 중 일부가 탄생했습니다.
까사 데 산타르는 주인이 바뀌지 않고 하나의 가문이 13대 동안 와인을 만들어 왔습니다. 양조장과 숙성실은 관광 장소로도 좋습니다. 발효실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가 설치되었고, 숙성실엔 프랑스산 오크통이 보관되어 있죠. 놀랄 만큼 오래된 구리 증류기는 이곳의 대표적인 유물입니다. 와인 테이스팅을 할 수 있는 시음실과 올드 바인을 저장하고 보관할 수 있는 저장고도 있습니다.
까사 데 산타르에선 매년 일관된 품질의 고급 와인을 양조하며, 이곳의 와인은 가격 대비 품질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제가 시음한 까사 데 산타르 레세르바 띤토도 3만 원대 중반의 가격으로 매우 뛰어난 맛과 향을 보여줬습니다.
2. 와인 양조
뚜리가 나시오날 50%에 알프로세이루(Alfrocheiro) 25%, 아라고네즈(Aragonez) 25%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줄기를 제거한 포도를 으깬 다음 26℃의 온도에서 알코올 발효하며 껍질과 씨에서 색소와 탄닌을 뽑아냈습니다. 발효가 끝난 후에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9개월간 숙성하고 병에 담아서 다시 2개월 동안 숙성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2014 빈티지는 테두리가 살짝 퍼플색입니다. 서양자두와 블랙베리 향이 진하고 은은한 숯과 그을린 나무, 향신료, 허브 향을 풍깁니다.
쫀쫀하고 진하며 탄탄하지만 떫은맛이 강하네요. 묵직한 산미가 침샘을 자극하고 검은 과일과 그을린 나무, 허브 풍미가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 탄닌이 누그러지면 정말 맛있어집니다. 여운에선 볶은 커피와 검은 과일, 그을린 나무 풍미가 길게 이어집니다.
진하고 탄탄한 탄닌과 검은 과일의 산미, 14%의 알코올이 균형과 조화를 이룹니다. 지금 마시기엔 다소 이르지만 발전 가능성이 큰 와인으로 검붉은 과일의 달콤한 풍미에 고소한 커피콩 느낌이 더해진 와인을 원하면 강추합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6월 9일 시음했습니다.
2015 빈티지는 조금 진한 퍼플색입니다. 타임과 그을린 나무, 서양 자두, 후추, 다크 초콜릿 등의 향을 풍기고, 나중엔 산딸기와 레드 커런트, 견과류 향도 나옵니다.
부드럽고 매끈하며 구조도 튼실합니다. 검붉은 과일의 산미가 풍성하고 향신료와 태운 나무 풍미가 나오며, 견과류 느낌도 조금 있습니다. 힘 있고 강인한 와인으로 마신 후엔 향신료와 타임, 검붉은 과일 풍미가 길게 남습니다.
탄닌이 아직 덜 익었지만 풍부한 산미와 14%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탄닌이 더 익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3년 4월 21일 시음했습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와 그릴 요리, 이베리코 돼지고기, 감자튀김, 토마토 파스타, 경성 치즈와 잘 어울리고 중국과 인도 요리에도 잘 맞습니다. 마시기 좋은 온도는 18℃입니다.
포르투갈 와인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