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8년도 짧습니다. 더 기다려야 합니다. - Château Montus Rouge 2005

까브드맹 2023. 1. 18. 22:12

샤토 몽투스 루주 2005

1. 알랭 브뤼몽(Alain Brumont)

"브뤼몽의 포도원은 특출한 떼루아와 매우 오래되고 우수한 토착 품종의 표현입니다. 비범한 와인 생산자로서 알랭 브뤼몽은 그의 포도원에 있는 떼루아와 포도 품종을 발전시키는 일을 절대 그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전 세계의 가장 위대한 와인 생산자들과 같은 범주에 놓여 있으며, 그에 따른 보상을 받고 있습니다."

프랑스 루아르 밸리(Loire Valley) 지역에서 전설적인 소비뇽 블랑 와인을 만들었던 고(故) 디디에 다그노(Didier Dagueneau)가 알랭 브뤼몽을 얘기하며 남긴 찬사입니다. 대가는 대가를 알아본다고 했던가요? 2008년 9월 17일 디디에 다그노는 비행기 사고로 이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찬사를 남긴 브뤼몽과 그의 와인은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에게 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마디랑(Madiran) AOC에서 가장 선도적인 와이너리의 소유주인 알랭 브뤼몽은 마디랑 AOC의 발전을 위해 많은 업적을 이뤄왔습니다. 가장 쓸만한 접목만 사용하고, 헥타르당 포도나무 숫자는 눈에 띄게 늘리며, 완전히 익은 포도만 수확하면서 양은 줄이고, 대부분의 와인을 오크통에서 숙성하는 그의 방식은 마디랑 와인 생산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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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브뤼몽과 그의 와인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 1985년 프랑스만국박람회에서 샤토 페트뤼스(Chateau Petrus)를 누른 기적의 와인

• 일본 드라마 신의 물방울 9화 소개

• 탐 크루즈가 가장 사랑하는 와인

• 전설의 100대 와인 – 저널리스트 실비 지라드 라고르스(Sylvie Girard Lagorce)

• 죽기 전에 마셔야 할 100대 와인 – 디캔터(Decanter)

• 2004/2006 100대 와인 –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 최고의 100대 와인 – 와인 인슈지애스트(Wine Enthusiast)

• 마디랑의 페트뤼스(Petrus du Madiran)

• 알랭 브루몽의 와인은 샤토 라투르와 같은 세계 프리미엄급의 와인이다. – M.W 스스티븐 스퍼리어(Steven Spurrier)

• 위대한 와인 양조자의 범주에 들어선 알랭 브루몽은 최고의 양조자다 – 디디에 다그노(D. Dagueneau)

• 알랭 브루몽은 지나칠 수 없는 완벽한 와인을 생산하는 양조자로 언뜻 비현실적인 와인을 생산한다. – 로버트 M. 파커(Robert M. Parker)

• 오존, 슈발 블랑, 페트뤼스, 오브리옹, 라피트 로칠드, 라투르, 마고, 무통 로칠드, 이켐과 함께 세계 10대 와인에 손꼽히는 와인 – 디캔터 (Decanter), 앤드류 제포드(Andrew Jefford)

2. 샤토 몽투스(Château Montus)

샤토 몽투스는 알랭 브뤼몽이 가진 두 개의 샤토 중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샤토 부스까세(Château Bouscassé)죠.

알랭 브뤼몽은 18세기부터 뛰어난 떼루아로 평판이 높았던 샤토 몽투스를 1980년에 구매했습니다. 크고 붉은 자갈이 깔린 샤토 몽투스의 떼루아는 피레네 산맥이 남겨 놓은 흔적 중 하나입니다. 커다란 자갈 아래 노랗고 붉은 점토가 깔린 20~40도 경사의 포도밭은 남향이라 강렬한 햇빛이 내리쬡니다.

포도밭 중 라 뛰르(La Tyre)는 군계일학 같은 존재입니다. 완벽한 남서향에 매우 가파른 떼루아를 가진 라 뛰르는 부드러운 햇빛의 혜택을 받는 곳입니다. 붉은 기운이 도는 다채로운 점토 위에 둥근 자갈이 깔렸고, 가벼운 바람이 햇볕에 따뜻해진 자갈을 환기시켜 줍니다.

샤토 몽투스에서는 라 뛰르를 비롯한 6종 와인을 생산하며 샤토 몽투스 루주(Château Montus Rouge)는 샤토 몽투스 블랑 섹(Château Montus Blanc Sec)과 함께 가장 대중적인 와인입니다.

3. 포도 품종과 와인 양조

둥근 자갈이 깔린 남향과 남서향의 가파른 포도밭에서 기른 수령 30년 이상의 따나(Tannat)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포도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배수가 잘 되고 자갈 아래에 갈색과 오렌지 빛의 점토가 깔린 토양은 두 품종의 포도가 자라기 좋죠. 한 그루 당 포도송이를 5~6개로 줄여서 수확량을 극히 낮췄습니다.

나무통에서 28℃의 온도로 알코올 발효와 젖산 발효를 하면서 3~6주간 껍질과 씨에서 색소와 탄닌을 뽑아냈습니다. 오크 숙성 기간은 12~14개월이며 새 오크통의 비율은 60~80%입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진한 퍼플색입니다. 묵직한 향이 풍성하게 올라옵니다. 볶은 견과류 향을 풍기고 블랙커런트와 프룬(prune) 같은 검은 과일 향이 이어집니다. 오크와 유제품 향도 나옵니다.

부드럽고 진하며 단단한 구조가 묵직합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합니다. 진하고 무거운 풍미를 풍부한 산도가 받쳐줍니다. 검은 과일과 고소한 볶은 견과류, 나무 풍미가 나오고, 탄닌과 태운 나무의 씁쓸한 맛, 향신료 풍미가 이어집니다. 진하고 강하면서 검은 과일과 나무 풍미가 충실하지만, 섬세하고 복합적인 느낌은 다소 부족합니다. 지구력도 아쉬운 면이 있군요. 여운은 길게 이어지고 입안 깊숙이 남는 느낌이 좋습니다.

드라이하지만 진한 검은 과일 풍미와 풍성한 산도, 구조를 튼튼하게 해주는 14.5%의 알코올, 충실하고 단단한 탄닌의 균형과 조화가 훌륭합니다. 더 기다리면 훨씬 좋은 맛과 향이 나올 겁니다.

생산자가 추천하는 음식은 소고기 갈비와 양고기, 오리 가슴살, 야생 조류 같은 고기류와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동양 요리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8년이 지났어도 아직 어려서 생각보다 낮게 평가되었지만, 세월이 더 지나면 B+로 올라갈 것 같습니다. 2013년 10월 12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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