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샹피(Maison Champy)의 쥬브레-샹베르땅(Gevrey-Chambertin) 2016은 부르고뉴(Bourgogne) 꼬뜨 드 뉘(Cotes de Nuits)의 쥬브레-샹베르땅 마을에 있는 포도밭에서 수확한 피노 누아(Pinot Noir) 포도로 만든 AOC 꼬뮈날레(Communales)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지와 생산자
쥬브레-샹베르땅은 나폴레옹이 사랑한 와인인 샹베르땅(Chambertin)이 나오는 그랑 크뤼 밭인 "샹베르땅"이 있는 마을입니다. 쥬브레 샹베르땅에는 샹베르땅 말고도 8개의 그랑 크뤼 밭이 더 있고, 여기에 26개의 1등급 밭들이 있죠. 일반적인 포도밭도 범상치 않아서 마을 구석의 것조차 "Bourgogne"로 표시되는 아펠라시옹 레지오날(appellations régionales) 등급이 아니라 "Gevrey-Chambertin"으로 표시되는 아펠라시옹 꼬뮈날(appellations communales) 등급입니다.
1720년에 본(Beaune)에 설립된 메종 샹피는 현재 부르고뉴에서 가장 오래된 네고시앙(Negociant)입니다. 오랜 역사에 어울리는 훌륭한 와인을 생산하며, 와이너리 건물을 에펠탑을 세운 귀스타브 에펠(Gustave Eiffel)이 세운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메종 샹피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메종 샹피의 와인 양조는 사전 저온 침용(cold pre-fermentation maceration)과 자연 효모를 사용한 알코올 발효, 발효 도중 떠오르는 포도 껍질과 씨를 가라앉히기까지 모든 과정을 부르고뉴 전통 방식대로 합니다. 숙성은 15세기에 지어진 자코뱅(Jacobin) 수도원의 지하실을 활용한 셀러에서 이루어집니다. 오크통에 담아서 보통 12~17개월간 하죠. 숙성할 때 새 오크통 비율은 마을(Village) 등급과 프르미에 크뤼(1er Cru) 와인이라면 20~60%가량, 그랑 크뤼 와인이라면 100%입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조금 연한 루비색입니다. 테두리엔 살짝 가넷 빛이 돕니다. 딸기와 산딸기 같은 붉은 과일과 허브 향이 나오고 나무 향이 이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견과류 향도 조금씩 올라옵니다.
매끄럽고 부드럽지만 마신 후에 탄닌의 떫은맛이 남습니다. 다른 쥬브레-샹베르땅 와인보다 조금 가볍지만, 구조는 탄탄합니다.
드라이하며 붉은 과일의 산미가 아주 풍부합니다. 싱그러운 나무와 생 나무줄기, 허브 풍미가 먼저 느껴지고 곧 덜 익은 딸기와 각종 붉은 베리 과일의 맛이 이어집니다. 미네랄과 철분 느낌도 있습니다. 알코올은 추출물과 함께 강한 기운을 만들어줍니다. 마신 후에도 나무줄기와 덜 익은 레드 베리의 여운이 길게 이어집니다.
탱탱하고 강인한 탄닌과 붉은 과일의 짜릿한 산미, 13%의 강인한 알코올이 멋진 균형을 이룹니다. 향과 맛도 깔끔하고 풍부하네요.
섬세하게 조리한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와 로스트비프, 뵈프 부르기뇽(Boeuf Bourguignon) 같은 고기찜, 버섯을 넣은 소고기 요리, 등심과 안심을 비롯한 소고기 구이, 레드 소스를 얹은 물고기 요리나 강한 향을 풍기는 연성 치즈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2월 10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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