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시간이 갈수록 훌륭해지는 맛의 균형 - Domaine Moissenet Bonnard Meursault "Les Vireuils" 2019

까브드맹 2022. 1. 15. 07:50

도멘 무아스네 보나르 뫼르쏘 "레 비뢰유" 2019

도멘 무아스네 보나르(Domaine Moissenet Bonnard)의 뫼르쏘 "레 비뢰유"(Meursault "Les Vireuils") 2019는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에 있는 뫼르쏘(Meursault) 마을의 "레 비뢰유" 포도밭에서 기른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1. 도멘 무아스네 보나르

도멘 무아스네 보나르의 역사는 1985년 장-루이 무아스네(Jean-Louis Moissenet)가 할아버지가 말한 뽀마르의 레 페즈롤(Les Pézerolles) 포도밭에서 일하면서 시작했습니다. 그는 포도밭을 관리하는 일에 전념했고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냈죠.

3년 뒤, 장-루이는 30세의 나이에 어머니인 엘리자벳 무아스네 라마르슈(Elisabeth Moissenet-Lamarche)의 포도밭을 인수하는 선택을 합니다. 장-루이는 포도의 성장과 품질에 관심을 갖고 농업 기술자로서 훈련을 했고 뽀마르 각지의 떼루아와 미세기후에 따라 와인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1996년부터 3년간 감각 시음을 배웠고 전문 시음가 자격을 얻었죠. 점차 포도밭을 늘려 나가면서 장-루이는 2013년~2016년 동안 뽀마르 와인 조합(Syndicat des vins de Pommard)의 회장을 맡았고, 부르고뉴 와인 명칭 연합(CAVB, Confédération des Appellations des Vins de Bourgogne)에서도 역할을 계속 맡고 있죠.

2014년부터 딸인 엠마뉴엘 소피(Emmanuelle-Sophie)가 전권을 물려받아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1차 발효조를 콘크리트에서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로 바꾸는 등 조금씩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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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도멘 무아스네 보나르는 살충제와 화학 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내추럴 방식으로 포도를 재배합니다. 환경이 좋아서 곰팡이 살균제로 쓰는 보르도 혼합물(Bordeaux mixture)도 필요 없죠. 각종 해충은 포도나무 사이에 심은 제라늄에 이끌린 무당벌레와 거미가 잡아먹도록 합니다.

그러나 이웃의 누군가가 농약을 뿌리고, 그 농약이 바람에 날려올 수도 있기에 자기 와인은 <루트 레조네(lutte-raisonée)>에 속한다고 말합니다. 합리적 싸움(reasoned fight)으로 번역되는 루트 레조네는 극한 상황에서만 어쩔 수 없이 살균제를 살포하는 지속가능한 농법을 뜻합니다. 숙성할 때 마을 등급 와인은 새 오크통을 30% 사용하며, 지역 등급 와인은 2-4회 사용한 중고 오크통을 씁니다. 산화를 막기 위한 이산화황(SO2)은 최소량만 쓰며 부족한 부분은 질소 가스로 보충하죠.

꼬드 드 본(Cote de Beaune)의 뫼르쏘 마을은 샤르도네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마을에 그랑 크뤼(Grand Cru) 포도밭은 하나도 없지만, 그랑 크뤼 뺨치는 가격을 가진 와인은 많죠. 뫼르쏘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손으로 수확한 샤르도네 포도를 자연 효모로 발효했습니다. 숙성할 때 새 오크통 비율은 30%이며, 숙성 기간은 12개월입니다. 이상적인 시음 온도는 12℃입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중간보다 약간 연한 레몬색입니다. 레몬 같은 시트러스 과일과 흰 꽃, 견과류, 삼나무 등의 향이 나옵니다. 조금 지나면 파인애플과 리이치 같은 열대과일 향이 약하게 퍼지면서 살구와 복숭아 같은 핵과류 과일 향이 올라오네요. 우아하게 그을린 나무와 약배전으로 볶은 커피콩 향과 함께 오렌지 마멀레이드의 새콤달콤한 향도 풍깁니다.

매끄럽고 탄력적입니다. 구조는 치밀하면서 제법 큽니다.

드라이하며 짭짤한 미네랄에 핵과류의 산미가 넉넉하게 나옵니다. 하얗고 노란 과일 과즙과 기름진 느낌이 둥글면서 풍만한 느낌을 주고 나무와 견과류 풍미도 있군요. 높은 알코올 도수는 와인에 힘과 여유를 줍니다. 마신 후엔 나무와 견과류, 복숭아 과육의 느낌이 은은하고 우아하게, 길게 이어집니다.

시트러스와 핵과류 과일의 넉넉한 산미와 14%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완벽해질 겁니다.

오븐에서 구운 농어, 연어 요리, 갑각류 요리, 각종 튀김, 호박과 감자를 곁들인 양고기, 오븐 구이 닭고기, 종이포일을 사용한 송아지 고기, 버터나 크림치즈를 얹은 포실한 감자 찜, 시트러스 소스를 사용한 가금류 요리, 생선구이, 크림소스를 사용한 해산물 요리, 꽁테 치즈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2년 1월 5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