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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뽀마르 와인의 또 다른 해석? - Pommard Les Vignots Marchand-Tawse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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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 지역 : 프랑스 > 부르고뉴(Bourgogne) >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 > 뽀마르(Pommard)

● 품종 : 피노 누아(Pinot Noir) 100%

● 등급 : AOC Pommard (Communale)

● 어울리는 음식 :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갈비찜과 뵈프 부르기뇽, 부드러운 소고기 구이, 꼬꼬뱅과 닭고기 스테이크, 미트 스튜와 밑 소스 파스타, 고추잡채, 숙성 치즈 등

뽀마르(Pommard)는 부르고뉴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의 와인 생산지입니다. 비록 그랑 크뤼 밭은 없지만, 몇몇 뛰어난 1등급 와인은 그랑 크뤼 와인에 못지않은 평가를 받죠.

레 뤼지앙(Les Rugiens)이라 부르는 뽀마르의 토양은 철분이 풍부한 붉은 색 흙입니다. 이 흙에서 자란 피노 누아로 만든 와인은 색이 짙고 탄닌과 알코올이 강하죠. 뽀마르 와인은 꼬뜨 드 본의 레드 와인 중에서 가장 힘 있고 탄닌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웃한 볼네(Volnay) 마을의 가볍고 우아한 레드 와인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죠. 또한,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의외로 한국인들이 많이 고르는 와인이기도 합니다. 뽀마르 와인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프랑스] 부르고뉴 > 꼬뜨 도르 >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 > 뽀마르(Pommard)

(이미지 출처 : https://www.bourgogne-wines.com/gallery_images/site/3/233/407/11536/11596.jpg) 뽀마르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 지역에 있는 마을입니다. 이곳엔 부르고뉴에서 가장..

aligalsa.tistory.com

마르샹-따스(Marchand-Tawse)는 두 명장이 힘을 합쳐 만든 부르고뉴의 신흥 강자입니다.

파스칼 먀르샹(Pascal Marchand)은 도멘 꽁뜨 아르망과 도멘 드 라 부즈레(Domaine de la Vougeraie)뿐만 신세계의 여러 유명 와이너리에서 30년 동안 와인 양조와 떼루아에 대한 깊은 경험을 쌓은 인물입니다.

2006년 파스칼 마르샹은 작은 네고시앙을 세워서 꼬뜨 드 뉘(Cote de Nuits)를 중심으로 매년 1,000 케이스의 와인을 소량 생산했습니다. 2010년 마르샹은 모레 따스(Moray Tawse)를 만났습니다. 모레 따스는 오가닉&바이오다이나믹 와인 전문 생산자로 캐나다 나이아가라 지역에 있는 그의 따스 와이너리(Tawse Winery)가 2010과 2011년에 캐나다 올해의  대표 와이너리로 선정되었을 만큼 뛰어난 실력자입니다.

두 사람은 새로운 브랜드인 "마르샹-따스"를 만들면서 꼬뜨 드 뉘 뿐 아니라 꼬뜨 드 본(Cote de Beaune)까지 생산 지역을 확대했고 생산량도 7,000 케이스까지 늘렸습니다. 2012년에는 도멘 뭄(Domaine Maume)의 쥬브레 샹베르땅 포도밭을 구매했죠. 현재는 그랑 크뤼와 프르미에 크뤼 밭을 포함하여 45개 아펠라시옹에서 와인을 만듭니다.

http://www.marchand-tawse.com

마르샹-따스는 포도밭부터 양조장까지 와인 양조의 모든 과정에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을 적용하며, 그랑 크뤼와 프르미에 크뤼 포도밭에선 말을 사용해서 밭을 갈죠. 전통과 자연을 바탕으로 태음력 기준으로 관리가 이루어지며 모든 것을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어냅니다.

현재 마르샹-따스는 도멘 르플레브(Domaine Leflaive), 도멘 아르망 루소(Domaine Armand Rousseau), 도멘 드 라 로마네-꽁티(Domaine de la Romanee-Conti) 등등 부르고뉴의 유명 와이너리와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이를 증명하듯 영국의 저명한 와인 평론지인 디캔터(Decanter)는 마르샹-따스를 2014년 부르고뉴 탑 와이너리로 선정했습니다.

(뽀마르의 레 비뇨 포도밭. 이미지 출처 : https://www.beckywasserman.com/wp-content/uploads/2018/11/P1Vignots-1140x683.jpg)

마르샹-따스의 뽀마르 레 비뇨 2016은 붉은 미사토와 갈색 석회암이 섞인 포도밭에서 자라는 피노 누아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레 비뇨(Les Vignots)는 포도밭 이름으로 이 포도밭은 비록 1등급은 아니지만, 뽀마르에서 가장 유명한 밭 중 하나죠. 해발 330m로 뽀마르 언덕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며 동남쪽을 향해 펼쳐져 있습니다.

수확은 당연히 손으로 했고 줄기를 제외한 포도알만 사용했습니다. 알코올 발효 전에 5일 동안 저온 탱크에 둬서 과일 풍미가 살아나도록 했죠. 오크통 숙성은 18개월간 이뤄졌고, 새 오크통의 비율은 25%입니다. 침전물을 제거하기 위해 통 갈이 하면서 랙킹(Racking) 작업만 했고, 달걀흰자나 규조토를 사용하는 정제(Fining)나 필터를 사용하는 여과(Filtration) 작업은 하지 않았습니다.

조금 연하고 테두리에 퍼플 빛이 살짝 돕니다.

무르익은 블랙 체리와 검은 산딸기 향을 진하게 풍기고 블랙커런트 향도 섞여 있습니다. 약한 흙냄새와 매콤한 향신료, 나무 눈 같은 식물성 향과 함께 마구간 같은 동물성 향도 올라오네요. 감초처럼 단 향신료 향도 풍깁니다.

제법 진하고 탄탄해서 뽀마르 와인의 강인한 기운이 잘 느껴집니다. 구조도 충실하게 잘 짜였습니다. 

드라이합니다. 탄닌은 매끄러우면서도 혀에 느낌을 남깁니다. 검은 과일의 산미와 풍미가 나오고 후끈한 향신료 풍미가 두드러지네요. 혀에 은은하게 남는 묘한 단맛과 함께 시원한 느낌이 이어집니다. 2시간가량 지나니 산미가 점점 인상적으로 바뀌고 제법 무거웠던 바디는 가볍고 편해집니다. 마른 흙과 낙엽 같은 숙성 풍미도 나오고요. 알코올은 도수보다 부드럽습니다. 마신 후엔 은은한 단맛과 매콤하고 시원한 나무 눈의 느낌이 길게 이어집니다.

탄탄하고 정돈된 탄닌과 붉은 과일의 부드러운 산미가 어울리고 13.5%이지만 유순한 알코올이 훌륭한 조화를 이룹니다. 시간에 따라 과일과 향신료에서 흙과 낙엽으로 이어지는 풍미의 변화도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8월 24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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