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유리처럼 맑고 솜처럼 부드러워 뽀송뽀송한 느낌 - Maison Tissot-Maire Crémant du Jura Blanc de Blancs Brut NV

까브드맹 2021. 1. 18. 21:59

Maison Tissot-Maire Cremant du Jura Blanc de Blancs Brut NV

메종 티쏘-메르(Maison Tissot-Maire)의 크레멍 뒤 쥐라 블랑 드 블랑 브뤼(Crémant du Jura Blanc de Blancs Brut) NV는 프랑스 쥐라(Jura)주의 아르부아(Arbois) AOC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메종 티쏘-메르는 최고급 와인 애호가들에게 쥐라의 포도밭을 소개하려는 끊임없는 열망으로 유명한 미셀 티쏘(Michel Tissot)와 225 헥타르의 포도원을 갖고 있는 앙리 메르(Henri Maire)가 세운 와이너리입니다.

1896년에 조셉 티쏘(Joseph Tissot)가 세운 메종 티쏘는 오랫동안 섬세한 와인을 만들어서 판매해 왔습니다. 그러다 2000년대 초에 쥐라의 주요한 와인 생산 가문인 앙리 메르와 파트너가 되었죠. 도멘 메르 앤 피스(Domaine Maire & Fils)는 1632년부터 시작되는 긴 이야기를 가진 곳입니다. 3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도멘 메르 앤 피스는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기술을 발전시키며 가문의 유산을 이어왔습니다.

2차 세계 대전 막바지에 미셸 티쏘는 지역적 수요를 충족시키려고 쥐라에서 스파클링 와인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2000년에 티쏘 가문은 오랜 협력자였던 도멘 메르 앤 피스와 더욱 밀접해졌고, 메종 티쏘-메르의 출범으로 이어집니다. 두 가문이 동맹하면서 11세대 이상 이어진 두 가문의 와인 양조 비법이 결합되었고, 쥐라에서 가장 큰 와인 생산자가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뛰어난 크레멍이 나오게 되었죠.

반응형

 

2. 와인 생산지

쥐라는 프랑스 동쪽에 있는 와인 생산지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쥐라기(Jurassic Period)라는 지질 시대의 명칭은 이곳의 쥐라 산맥에서 쥐라기 시기의 지층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지어진 것이죠.

프랑스 동쪽의 부르고뉴와 스위스 사이에 있는 쥐라 지역에선 부르고뉴(Bourgogne)나 스위스와 비슷한 맛과 향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그러나 내륙의 서늘한 날씨에 포도가 덜 익는 것을 우려해서 쥐라의 와인 생산자들은 가능한 수확을 늦추곤 하죠.

이곳의 와인으로는 토착 품종인 사바냥(Savagnin) 포도를 되도록 늦게 수확해서 양조한 와인을 오래된 부르고뉴산 오크통에서 6년 넘게 숙성해서 만드는 뱅 존(vin jaune)이 유명하죠. 또한 샴페인과 똑같은 방식으로 만드는 프랑스 내 8개 크레멍 생산지 중 한 곳이기도 합니다.

 

 

3. 와인 양조

메종 티쏘-메르의 홈페이지에는 5개의 크레멍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중 블랑 드 블랑 브뤼는 이름에 나온 것처럼 샤르도네 포도로만 만듭니다. 규정에 따라 수확한 포도를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구멍이 뚫린 바구니에 담아서 양조장으로 운반합니다.

포도를 으깨지 않고 포도송이 전체를 눌러서 포도즙을 짜낸 다음 화이트 와인을 만들고, 전통 방식에 따라 병에서 2차 발효와 숙성을 했습니다. 숙성 기간은 최소 12개월입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Maison Tissot-Maire Cremant du Jura Blanc de Blancs Brut NV의 색

중간 농도의 레몬 그린색이며, 0.1~0.2㎜의 미세한 거품이 천천히 우아하게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거품의 양도 많군요. 푸른 사과와 레몬, 복숭아 같은 과일 향과 흰 꽃, 풋풋한 허브와 풀, 살구씨와 생 아몬드 같은 견과류 향이 나옵니다. 구운 빵, 또는 누룩 향도 살며시 풍깁니다.

섬세하고 매끄러우며 깨끗합니다. 유리처럼 맑으면서 솜처럼 부드러워서 뽀송뽀송한 느낌을 주네요.

드라이하지만 브뤼 치고 단맛이 좀 나옵니다. 푸른 사과와 덜 익은 푸른 복숭아 같은 과일 풍미에 풋풋한 허브, 흰 채소 풍미가 있고, 미네랄 느낌도 약간 있군요. 가볍고 상쾌한 스파클링 와인으로 살짝 쌉싸름한 맛이 돌지만 핵과류(核果類)의 신맛과 함께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합니다. 높지 않은 알코올이 앙증맞은 기운을 보여주며, 여운에서도 덜 익은 복숭아와 흰 채소, 약간의 미네랄 느낌이 길게 남습니다.

 

 

귀여운 산미와 약간의 단맛, 12%의 알코올이 알맞은 균형을 이루고, 싱그럽고 맑은 맛은 쉽고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해줍니다.

각종 샐러드, 새우와 갑각류 요리, 생선과 채소 튀김, 치킨을 비롯한 닭고기 요리, 크림소스를 얹은 햄버거 스테이크, 춘권, 깐소새우를 비롯한 중국 새우 요리, 새우 소금구이, 홍합과 조개찜, 훈제 연어, 배 타르트, 연성 치즈 등등 다양한 음식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1월 15일 시음했습니다.